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우크라이나의 스타 스베틀라나 니키텐코

정준극 2010. 3. 5. 10:20

우크라이나의 스타 스베틀라나 니키텐코

Svetlana Nikitenko

 

스베틀라나 니키텐코

 

일반적으로 러시아와 동구 출신 중에는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많지만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를 드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스베틀라나 니키텐코(Svetlana Nikitenko)는 예외이다. 그는 오늘날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2003년 스베틀라나 니키텐코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에서 ‘밤의 여왕’을 맡았을 때였다. 무대에 등장하여 ‘밤의 여왕’의 아리아인 Hölle를 부르기 시작하자 잠시후 객석의 청중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니키텐코는 하이 F를 다섯번이나 힘들이지 않고 불렀다. 일반적으로 오페라 공연에서는 아리아를 다 부른 후에야 박수를 받는다. 그런데 니키텐코의 경우에는 다만 아리아의 몇 소절만 불렀는데도 박수를 받은 것이다. 청중들은 사랑스럽고 기교에 넘친 그의 음성을 듣자마자 감격해서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던 것이다. 이러한 이변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10년간은 니키텐코가 세계 오페라 무대를 주름 잡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는 것이 중론이다.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 중에서 '밤의 여왕'

 

스베틀라나 니키텐코가 처음 공식적인 오페라 무대에 섰던 것은 그가 아직도 학생이던 때에 생페터스부르그의 마리인스키 오페라-발레극장에서였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황금 닭’에서 세마칸(Shemakhan) 여왕을 맡은 것이었다. 니키텐코는 일반 기성 성악가들도 맡기가 힘든 ‘세마칸’ 역을 학생으로서 훌륭하게 소화하였다. 마리인스키는 ‘황금 닭’의 해외공연에 니키텐코를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 니키텐코는 세계 정상의 마리인스키와 함께 세마칸 여왕으로서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미국(뉴욕)에서 모습을 보였다. 순회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이후 니키텐코는 마리인스키의 정식 단원으로서 비올레타(라 트라비아타), 질다(리골레토), 로지나(세빌리아의 이발사), 마르파(짜르의 신부), 클로에(스페이드의 여왕), 엠마(코반슈키나), 세니아(보리스 고두노프)를 맡아 러시아 최고의 콜로라투라로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짜르의 신부'에서 마르파 역을 맡은 니키텐코

 

니키텐코는 주로 미국의 초청을 받아 여러 지역에서 오페라에 출연하고 콘서트를 가졌다. 최근에 그의 활동상을 보면 뉴욕 앨리스 툴리 홀, 시카고의 우크라이나 아트 인스티튜트, 라크랜드 오페라에서 콘서트를 가졌으며 오페라로서는 내체스(Natchez)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질다, 샌프란시스코의 포켓 오페라와 함께 포페아(헨델의 아그리피나), 안젤리카(헨델의 올란도), ‘밤의 여왕’(모차르트의 ‘마술 피리’), 버클리 오페라와 함께 마르첼리나(베토벤의 휘델리오), 노우스 베이 오페라와 함께 미미(푸치니의 라 보엠), 안토니아(호프만의 이야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센터에서 이슬요정과 샌드맨(헨젤과 그레텔)의 역할을 맡아 갈채를 받은 것이었다. 니키텐코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연맹이 주관한 존 도우(John Thow)의 오페라인 서펜티나(Serpentina) 세계 초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은 특기할만한 일이었다. 니키텐코는 1995년에 리치아 알바네세 푸치니 국제성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으며 1998년 메트로폴리탄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이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메롤라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니키텐코의 스승과 코치로는 리치아 알베네세, 소냐 구트키나를 들수 있다. 니키텐코는 조앤 서덜랜드와 캐롤 바네쓰의 마스터 클래서에 참가했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황금 닭'에서 세마카 여왕을 맡은 니키텐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