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공동묘지 문화

카그란 공동묘지(Kagraner Friedhof)

정준극 2010. 3. 12. 22:00

카그란 공동묘지(Kagraner Friedhof)

 

질서정연한 카그란 공동묘지. 추석에는 대단히 붐비겠다.

 

카그란 공동묘지는 비엔나 제22구 도나우슈타트의 북서쪽에 있다. 주소는 골데문트베그(Goldemunweg) 11번지이다. 카그란 공동묘지는 북쪽으로는 페르디난트 슈트란스키 베그(Ferdinand-Stransky-Weg)에 접하여 있고 동쪽으로는 테오도르 크라머 슈트라쎄(Theodor-Kramer-Strasse)에 걸쳐있으며 남쪽으로는 그륀플래헨(Grunflachen), 서쪽으로는 파르크플라츠(Parkplatz)와 이웃하고 있다. 봐그라머슈트라쎄의 끝에서 골데문트베그를 따라 들어가면 나온다.

 

관례에 따라서 카그란에도 교구교회에 묘지가 있었다. 예전에는 주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카그란 주위의 슈타들라우와 히르슈슈테텐 마을이 카그란 교구교회의 관할 아래에 있었다. 그래서 슈타들라우와 히루슈슈테텐의 주민들고 카그란 교구교회의 묘지를 사용했다. 카그란 교구교회의 묘역은 몇 차례에 걸쳐 확장되었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페스트로 인하여 묘지가 늘어나게 되자 카그란 교구교회의 묘역은 어쩔수 없이 페스트 사망자만을 위한 별도의 구역을 정하여 할애하는 바람에 전체 묘역은 더욱 협소해졌다. 카그란의 북쪽에 새로 공동묘지를 조성키로 결정했다. 그렇게 하여 1887년 현재의 카그란 공동묘지가 오픈되었다. 예전부터 있던 교구교회 묘지는 폐쇄키로 했으나 묘지들을 이전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어서 시간을 끌다가 1901년에야 비로소 이장작업이 착수되었다. 교회 묘지가 정리되자 그 자리에는 카펠레(예배처)가 건축되었다. 1966년에는 새로운 영결식장이 완성되었다. 역시 그분야의 전문가인 에리히 볼텐슈테른이 설계를 맡았다. 화가인 헤르만 바우흐(Hermann Bauch)의 모자이크 작품이 설치되었으며 스테인드글라스도 새로 완성되었다. 청동십가자상은 조각가 빅토르 함머(Viktor Hammer)의 작품이다. 2006년에는 전차 25번이 카그란 공동묘지까지 연장운행되었으며 버스는 31A를 타면 갈수 있다.

 

묘지십자가 

 

카그란 공동묘지는 3기의 명예묘지를 관리하고 있다.

- Franz Hohenberger(프란츠 호엔버거: 1867-1941) 화가

- Johann Knoll(요한 크놀: 1856-1924) 시의회 의원

- Rudolf Schaffer(루돌프 샤퍼: 189401934) 1934년 2월 봉기 희생자

 

이밖에 카그란 공동묘지에 안치되어 있는 저명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 Kurt Jaggberg(쿠르트 야그버그: 1922-1999) 배우, 감독

- Theophilus Muth(테오필루스 무트: 1870-1939) 카이저뮐렌 교구사제

- Anton Strömer(안톤 슈트뢰머: 1900-1942) 나치 저항운동가

- Ludwig Stumper(루드비히 슈툼퍼: 1897-1934) 1934년 2월 봉기의 희생자

 

영결식장 내부. 관 운반용 밀차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