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공동묘지 문화

예들레제 공동묘지(Jedleseer Friedhof)

정준극 2010. 3. 12. 22:01

예들레제 공동묘지(Jedleseer Friedhof)

 

예들레제 공동묘지 전경. 멀리 칼렌버그 산정이 보인다.

 

예들레제 공동묘지는 비엔나 21구 플로리드스도르프의 서쪽에 있으며 소련 적군 병사들의 묘지가 있다. 주소는 아우도르프가쎄(Audorfgasse) 47번지이다. 현재는 약 8천5백기의 묘지를 수용하고 있다. 예들레제에는 1797년부터 공동묘지가 있었다. 1872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예들레제가 비엔나에 속하게 되었고 주민들이 증가하자 공동묘지도 포화상태가 되었으나 더 이상 확장할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1873년 슈봐르츠라케나우(Schwarzlackenau)에 있는 부지를 매입하여 새로운 공동묘지를 조성하였다. 묘지의 상징인 석조 십자가는 칼 미흐트너(Karl Michtner)가 기증한 것이다. 석조 십자가에는 도금한 예수 그리스도의 상이 설치되어 있다. 이와 함께 옛 공동묘지는 폐쇄되었다.

 

예들레제 공동묘지의 영결식장 겸 예배처의 성모와 아기 예수 조각

 

1903년에 플로리드스도르프는 새로운 공동묘지를 조성하였다. 이에 따라 예들레제, 도나우펠트 등에 있던 공동묘지는 문을 닫게 되었다. 예들레제에서의 마지막 장례식은 1903년 5월에 거행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공동묘지도 점차 포화상태가 되어갔다. 예들레제의 옛 공동묘지를 다시 활용키로 결정하였다. 다만, 전염병에 의한 시신들만 매장토록 제한하였다. 그후 1987년에 이르기까지 예들레제 공동묘지는 여러번에 걸쳐 확장되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에 앞서 1962년에는 1926년에 새로 마련한 영결식장을 대대적으로 보수하였다. 역시 에리히 볼텐슈테른이 내부 설계를 맡았다. 영결식장에는 납골당도 추가되었다. 납골당은 비엔나에서는 최초로 냉방시설이 설치되었다. 예들레제 공동묘지에는 2기의 명예묘지가 있다.

 

- Karl Meiringer(칼 마리링거: 1911-1934) 군인, 게르만학자

- Johann Meyroser(요한 마이로저: 1894-1976) 작가

이밖에 저명인사 묘지로는 음악가인 Franz Christian Mann(프란츠 크리스티안 만: 1934-1998), 작곡가인 Josef Wakovsky(요셉 봐코브스키: 1900-1959) 등이 있다.

 

묘지십자가. 그리스도상은 도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