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공동묘지 문화

카이저에버스도르프 공동묘지

정준극 2010. 3. 12. 21:59

카이저에버스도르프 공동묘지(Kaiserebersdorfer Friedhof)

 

한적한 공원과 같다.

 

카이저에버스도르프 공동묘지는 비엔나 11구 짐머링에 있다. 카이저에버스도르프의 서쪽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주소는 튀르늘호프슈트라쎄(Thürnlhofstrasse) 27번지이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동묘지여서 현재 약 1천 1백기의 묘지를 수용하고 있을 뿐이다. 카이저에버스도르프 공동묘지가 언제 처음으로 시작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기록에 의하면 1875년에 이 마을의 양조장집인 슈티퍼거 로젠탈(Stipperger Rosenthal) 가족들이 영묘교회를 설립했다고 되어 있어서 이미 그 때에 정상 운영되고 있었음을 알수 있다. 일부 주장에 의하면 중세로부터 이 마을에 삼위일체교회가 있었고 그 교회의 묘지가 현재의 공동묘지의 전신이라고 한다. 교회에 대한 기록이 나온 것은 1681년이다. 현재 삼위일체교회가 있었던 위치는 알지 못하고 있다.

 

알베른 마을의 시장을 지낸 프란츠 무크 가족묘 

 

한편, 카이저에버스도르프에는 페스트묘지가 별도로 있었다. 페스트(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만을 매장하는 묘역이다. 페스트묘지에서는 1785년에 마지막으로 매장했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의 슈미트군스트가쎄(Schmidgunstgasse) 57번지 집의 뒤편에 있었다고 한다. 1866년의 콜레라 희생자들은 별도로 프라이펠트(Freifeld) 지역에 매장했다. 카이저에버스도르프 공동묘지를 상징하는 십자가는 1882년 요제파 존라이트너(Josefa Sonnleitner)라는 사람이 기증한 것이다. 묘지의 정문과 십자가는 2차 대전을 겪으면서 파손되어 1951년에 새로 보수하였다.

 

카이저에버스도르프 공동묘지는 당초에 1985년까지 운영하고 폐쇄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직도 폐쇄하지 못하고 있다. 카이저에버스도르프 공동묘지는 2기의 명예묘지를 관리하고 있다. 짐머링의 마을인 알베른의 시장을 지낸 프란츠 무크, 그리고 양조장집 로젠탈 가족묘이다. 로젠탈 가족묘에는 30 여명이 합장되어 있다.

 

슈티퍼거 로젠탈 가족 영묘. 로젠탈이면 유태인이 분명하다. 그런데 개종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