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유서깊은 광장

안톤플라츠(Antonplatz)

정준극 2010. 4. 2. 18:10

안톤플라츠(Antonplatz)

비잔틴 양식의 성안톤교회가 있는 화보리텐의 광장

 

안톤플라츠의 한쪽

 

안톤플라츠는 10구 화보리텐에 있다. 1897년에 조성되었으며 이 광장의 한쪽에 파두아의 성안토니우스에게 봉헌한 교회가 있기 때문에 안톤플라츠라는 이름을 붙였다. 안톤플라츠의 남쪽에는 원래 넓은 벽돌공장이 있었다. 이곳에 1834년에 커피상인 레안더 프라슈라는 사람이 마을회관을 만들어 세웠다. 마을회관은 비더마이어시대의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할만큼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었다. 이곳에서 종종 음악회가 열렸는데 요셉 란너, 프리드리히 화르바흐(Friedrich Fahrbach) 또는 프란츠 모렐리(Franz Morelly)와 같은 사람들이 연주를 하면 주민들이 흥겹게 춤을 추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세월이 흘러 건물이 쇠락해지자 1851년 마을회관의 일부 공터에 공원을 조성하였다. 마을회관 건물은 1871년까지 방직공장으로 사용했다.

 

비잔틴 양식의 안톤스키르헤(성안토니우스교회)

 

안톤플라츠는 북쪽으로 슈뢰터가쎄(Schröttergasse)에 면하여 있고 남쪽으로는 인처스도르퍼 슈트라쎄(Inzersdorfer Strasse)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공원의 중간에는 동서로 겔러트가쎄(Gellertgasse)가 가로 질러가고 있다. 전에는 안톤플라츠 앞을 경유하는 전차 67번과 167번이 있었는데 1970년대에 운영상의 문제로 폐지하였고 현재는 버스 7A와 65A의 정류장이 있다. 처음에 안톤스키르헤(안톤교회)가 생기고 이어 안톤플라츠가 조성되자 이 지역은 10구 화보리텐의 중심지역으로 발돋움하였으나 얼마후 인근의 로이만플라츠에 지하철역이 생기자 역세권의 힘을 입어 그곳이 번창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안톤플라츠는 연금생활자들, 어린이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 쓸데없이 떠들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다. 하지만 공원의 인근지역은 옛날 터키의 영향이 남아서인지 아직까지도 동양적인 매력을 느낄수 있다. 예를 들면 터키문화원인 아타튀르크(Atatürk)이다. 터키 이슬람 문화센터인 아타튀르크에는 기도실이 있으며 청소년 센터가 있다. 안톤교회 자체도 비잔틴 양식으로 건설되어 있어서 특이한 인상을 심어준다. 사제관은 베니스 양식이며 대형 십자가는 아르메니아 스타일이다.

 

베니스 양식의 성안톤교회 사제관

 

아르메니아 십자가는 1988년 아르메니아에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오스트리아가 즉각적으로 구호물자를 보내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세워진 것이다. 안톤교회와 사제관의 사이에 있다. 전통적인 아르메니아 양식의 십자가여서 흥미를 끈다. 사제관은 일반 교회의 사제관에 비하여 웅장하다. 마치 요새와 같다. 1900년에 완성되었다. 사제관에 그려져 있는 마돈나 벽화는 유명하다. 안톤교회는 화보리텐 교구교회로서 화보리텐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안톤교회는 1944년 11월 6일 전쟁중에 폭격으로 크게 파손되었다. 그리하여 1961년에 가서야 겨우 복구할수 있었다. 안톤교회의 제단에는 파두아의 성안토니우스의 6cm 길이의 갈비뼈가 성물로서 보관되어 있다. 이교회에 있는 예술작품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700년경에 만들어진 피에타(Pieta)이다. 18세기에 만든 성요한네스 네포무크 성화도 귀중하다.

 

 안톤플라츠 한쪽에 있는 터키-이슬람문화센터 아타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