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16구 오타크링

아벨레가쎄(Abelegasse)로부터 두스트만베그(Dustmannweg)까지

정준극 2010. 5. 8. 06:56

비엔나 제16구 오타크링의거리이름 유래 

 

오타크링은 귀어텔(Gürtel)과 비너발트(Wienerwald: 비엔나 숲) 사이에 있다. 오타크링 구는 1892년 오타크링 마을과 노이레르헨펠트(Neulerchenfeld) 마을을 통합하여 설치되었다. 오타크링은 북쪽으로 헤르날스(Hernals), 동쪽으로 요제프슈타트(Josfstadt)와 노이바우(Neubau), 남쪽으로는 루돌프스하임-휜프하우스 및 펜칭(Penzing)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오타크링에는 비교적 높은 지대가 많다. 가장 높은 곳은 유빌로임스봐르테(Jubiläumswarte)로서 고도가 약 500m에 이른다. 갈리친베르크(Gallitzinberg)도 높은 언덕으로 높이 388m이다. 도나우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오타크링거 바흐(Ottakringer Bach)는 원래 작은 강이었으나 운하로 만들었다. 오타크링 운하는 오타크링거-슈트라쎄-아벨레가쎄(Abelegasse)-탈리아슈트라쎄(Thaliastrasse)-레르헨펠더슈트라쎄(Lerchenfelderstrasse)-미노리텐플라츠(Minoritenplatz)를 거쳐 도나우 카날(운하)로 연결되어 있다.

 

오타크링의 명물인 오타크링거 맥주공장. 오타크링거 슈트라쎄 91번지.

 

오타크링의 중심거리는 오타크링거 슈트라쎄(Ottakringer Straße)이다. 이곳에는 유고슬라비아 카페와 레스토랑, 나이트클럽이 많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세르비아어를 사용해도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한 발칸반도의 투르보 민속음악을 들을수 있다. 그래서 오타크링거 슈트라쎄를 '발칸 마일'(Balkan Mile: Balkanmeile)라고 부른다. 한 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걷다보면 발칸반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타크링은 비엔나에서 유고슬라브/세르비아 인들이 집단을 이루고 살고 있는 지역이다.

 

오타크링의 브룬넨마르크트. 세르비아어만 사용해도 통하는 곳이다.

 

아벨레가쎄(Abelegasse)로부터 두스트만베그(Dustmannweg)까지

Abelegasse -Dustmannweg

 

- Abelegasse(아벨레가쎄): 여관집 주인이며 구의회 의원을 지낸 토마스 아벨레(1798-1869)가 웬일인지 생각이 나서 붙인 이름이다. 전에는 펠트베그(Feldweg: 들길)이라고 불렀다.

- Adolf-Czettel-Gasse(아돌프 체텔 가쎄): 정치가인 아돌프 체텔(1924-1988)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는 비엔나노동조합장을 지냈으며 국회의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 Agricolagasse(아그리콜라가쎄): 동판화가인 칼 아그리콜라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 Albrechtskreithgasse(알브레헤츠크라이트가쎄): 이곳에 있었던 농원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 Am Predigtstuhl(암 프레디기트슈툴): 이곳에 있던 농원의 이름이다. 프레디기트슈툴은 설교할 때에 사용하는 의자를 말한다.

- Ameisbachzeile(아마이스바흐차일레): 이곳에 흐르던 아마이스바흐를 생각하여 붙인 이름이다. 1908년에 수로가 변경되었다.

 

오타크링 전경

 

- Ammerweg(암머베그): 암머는 멧새의 일종이다.

- An der Scheibenwiese(안 데어 샤이벤뷔제): 옛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건너편 언덕은 농부들이 땔감을 쌓아두던 장소였다.

- Anton-Geiger-Weg(안톤 가이거 베그): 정치인인 안톤 가이거(1882-1970)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오타크링 노동청장을 지냈다.

- Arltgasse(아를트가쎄): 외과의사인 칼 페르디난트 폰 아를트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외과의사인 칼 페르디난트 폰 아를트

 

- Arnethgasse(아르네트가쎄): 역사학자인 요셉 폰 아르네트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 전에는 바그너가쎄(Wagnergasse)라고 불렀다. 어떤 바그너를 말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 Auf der Schottenwiese(아우프 데어 쇼텐뷔제): 이곳에 있었던 농원의 이름이다. 쇼텐뷔제는 생각건대 아일랜드 수도원이 소유했던 목초지를 말하는 것 같다.

- Bachgasse(바흐가쎄): 지금은 수로가 변경된 오타크링천을 생각하여 붙인 이름이다. 독일의 작곡가 바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Baldiagasse(발디아가쎄): 오타크링 의회의원을 지낸 건축가 페르디난트 발디아(1817-1869)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 Baumeistergasse(바우마이스터가쎄): 궁정배우인 베른하르트 바우마이스터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베른하르트 바우마이스터

 

- Beringgasse(베링가쎄): 헤르날스 교구신부인 고트프리트 베링(1700-1777)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 Bertoligasse(베르톨리가쎄): 비단공장을 운영했던 프란츠 베르톨리를 생각하여 붙인 이름이다. 나폴레옹 전쟁때에 오스트리아군을 위해 물질적으로 많은 지원을 했다.

- Blumberggasse(블룸버그가쎄): 오타크링 토박이 가족인 블룸버그를 생각하여 붙인 이름이다. 이들이 대대로 살았던 저택이 블룸버그호프이다.

- Blümelhubergasse(블뤼멜후버가쎄): 강철조각으로 유명한 미하엘 블뤼멜후버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 Brestelgasse(브레스텔가쎄): 수학자이며 정치가였던 루돌프 브레스텔(1816-1881)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비엔나 천문대에서 근무했으며 비엔나대학교 수학교수를 역임했다. 1867-70년에는 재무장관을 지냈다.

- Brunnengasse(브룬넨가쎄): 온천수로부터 노이레르헨펠트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했던 것을 기념하여 그 자리에 기념분수를 세워서 붙은 이름이다.

 

브룬넨가쎄

브룬넨마르크트

                        

- Brüsslgasse(브뤼쓸가쎄): 19세기에 오타크링 교회건축기금 조성위원회의 위원을 지냈던 프란치스카 브뤼쓸(1793-1855)라는 사람을 생각하여 붙인 이름이다.

- Chlumberggasse(흘룸버그가쎄): 작가인 한스 흘룸버그(1897-1930)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표현주의 극작가였다.

- Dampfbadgasse(담프바드가쎄): 대중온천장인 카타리넨바드를 설립한 요한 슈베르트(Johann Schuberth)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카타리넨바드는 수증기가 많이 나오는 온천이었다. 그전에는 그저 슈베르트가쎄(Schubertgasse)라고 불렀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와는 관련이 없다.

- Degengasse(데겐가쎄): 이 지역의 오래된 토박이인 데겐 가족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데겐 가족 중에서 페르디난트 데겐(1831-1889)는 오타크링 소방서를 처음 설립한 인물로서 나중에는 의회 의원까지 지냈다.

- Dehmelgasse(데멜가쎄): 서정시인인 리하르트 데멜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시내 중심지역에 있는 데멜 제과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리하르트 데멜

 

- Deinhardseingasse(다인하르트슈타인가쎄): 작가인 요한 루드비히 다인하르트슈타인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 Demuthgasse(데무트가쎄): 오페라 성악가인 레오폴드 데무트(1860-1910)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 Dettergasse(데터가쎄): 건축가인 레오폴드 데터(1821-1867)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백십자(봐이쎈 크로이츠)학교와 빈민구제소를 건축했다.

- Dinsfüsslweg(딘스휘쓸베그): 16세기에 오타크링학교의 첫 교장을 지낸 한스 딘스휘쓸을 생각하여 붙인 이름이다.

- Dustmannweg(두스트만베그): 오페라 성악가인 마리 루이제 두스트만-마이어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독일의 오페라 소프라노인 마리 루이제 두스트만(1831-1899). 1848-49년 시즌에는 비엔나의 요제프슈타트극장에서 이름을 떨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