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오스트리아 작곡가

Hugo Wiener(휴고 비너)

정준극 2010. 5. 19. 10:36

Hugo Wiener(휴고 비너)

남미에서 활동한 폴란드 출신

 

휴고 비너와 시씨 크라너

 

비엔나 출신의 휴고 비너(1904-1993)는 작곡가, 작사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무대작품 작가, 그리고 피아니스트였다. 그의 예술에 대한 경력은 대학 졸업후 비엔나의 라이문트극장에서 대사가 없는 단역을 맡은 것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유태계인 그는 1938년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고 유태인에 대한 박해를 시작하자 외국으로 탈출할 생각을 했지만 기회가 만만치 않았다. 마침 남미 콜롬비아의 보고타로부터 Femina(페미나)라는 무대작품과 관련하여 초청을 받았다. 휴고 비너는 가까스로 여권을 만들어 남미로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후 그의 가족들은 폴란드로 추방당하였다. 휴고 비너는 당장이라도 비엔나로 돌아와야 했지만 만일 돌아온다면 당장 곤경을 처할 입장이었다. 그는 콜롬비아에 당분간 머물기로 했다. 이곳에서 그는 연극배우 시씨(기젤라) 크라너를 만나 결국 1943년 결혼식을 올렸다.

 

휴고 비너의 묘비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에서 생활하기란 쉽지 않았다. 식구들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휴고 비너는 카라카스에서 피아노바의 문을 열었다. 1948년 그는 카라카스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비엔나로 돌아왔다. 비엔나에서 그는 작곡에 몰두하였다. 휴고 비너는 100곡 이상의 캬바레 프로그램을 썼으며 400백곡 이상의 샹송을 작곡했다. 그중 여러 곡은 그의 부인인 시씨 크라너가 불러서 환영을 받았다. 그는 또한 뮤지컬과 오페레타의 대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93년 세상을 떠난 그는 비엔나 중앙공동묘지의 예술가 묘역에 안장되었다. 22구 도나우슈타트의 휴고 비너 베그(Hugo Wiener Weg)는 그를 기념하여 붙인 거리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