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서의 세계/경외서 집중탐구

구전에서 문서로

정준극 2010. 6. 17. 07:23

[신약성경 경외서의 역사]

구전에서 문서로

 

초대교회에서는 나사렛 예수의 생애와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여러 가지의 스토리가 존재하였던 것은 나사렛 예수의 생애와 메시지를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스토리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런 스토리들은 물론 문서로서 전해진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통하여 전해 내려온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스토리가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를 구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가장 처음에 생겨난 스토리가 그래도 신빙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열두 제자들 중에서 어떤 제자가 직접 썼거나 얘기를 해준 스토리가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와 함께 초대교회는 제자들이 전한 스토리와 사도들의 서신을 문서로 정리하여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성경은 이렇게 하여 생겨나기 시작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스토리들 중에서 어떤 것을 문서로 남겨 두어야 할 것인가? 초대교회에서 가장 명망 있는 교부(敎父)들이 기억하고 있는 스토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였다. 이들은 예수께서 전한 메시지의 해석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에 대한 한계도 마련했다. 말하자면 이미 그 때부터 위경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할수 있다. 한편, 초대교회 시대의 신학자인 유세비우스(Eusebius)는 복음서 중에서는 ‘히브리 복음서’(Gospel according to the Hebrews)라는 것이 최초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수의 탄생. 1622년 제라르드 반 혼토스트(Gerard van Honthorst) 작


구전되어오던 스토리를 문서로 만들기 시작하자 참으로 신통하게도 너무나 많은 복음서들이 후보로 나타났다. 교회로서는 확실하고 신빙성이 있는 문서들만 선별해야 했다. 어떤 문서는 지나치게 이상한 주장을 하는 바람에 탄압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해서 일부만 생존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정경과 경외서가 구분되었다. 기독교 초기의 정경은 오늘날의 것과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면 ‘요한계시록’(묵시록)은 오래 동안 신빙성이 없는 문서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헤르마스의 목자서’(The Shepherd of Hermas)는 일부 기독교도 사이에서 오래 동안 정경으로서 인정을 받았었다. ‘신약성경 경외서’는 대부분 기독교 종파에서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극히 일부에서는 아직도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에티오피아정교회는 ‘헤르마스 목자서’ ‘클레멘트 전서’(I Clement) ‘바울행전’(Acts of Paul)등 일부 경외서를 정경으로 삼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교회가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은 구약의 문서들도 정경으로 삼고 있다.

 

‘헤르마스 목자서’(The Shepherd of Hermas)는 2세기의 기독교 문학작품이다. 일부 초대교회들은 이를 정경으로 인정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2-3세기에는 대단한 신빙성을 가진 문서로서 인정을 받았다. 그리하여 신약성경의 사도행전과 바울행전(Acts of Paul)의 사이에 편성하였다. ‘헤르마스 목자서’는 보통 간단히 ‘목자서’라고도 불린다. 예수 그리스도를 ‘선한 목자’로 비유하여 그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지를 비유로서 알려주는 문서이다. 헤르마스는 과거에 노예로 지내던 사람으로 로다(Rhoda)라는 여인을 사랑하였으나 일찍 죽어서 마음속에만 담고 지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로다의 환상이 나타나 죄에서 벗어나는 길에 대하여 여러 얘기를 해 주었다. ‘헤르마스 목자서’는 로다가 환상 중에 나타나 헤르마스에게 전해준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선한 목자


전통적으로 수리아(시리아)교회들이 채택하고 있는 시리아 페세타(Syriac Peshetta)라는 성경은 로마 가톨릭이나 개신교의 성경과 차이가 있다. 수리아교회는 ‘베드로 후서’ ‘요한 2서’ ‘요한 3서’ ‘유다서’ ‘요한계시록’을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신약성경은 27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2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서부수리아교회는 최근에 이르러 이상의 다섯 문서를 정경으로 인정하였다. 오늘날 인도의 코타얌(Kottayam)에 본부를 둔 말란카라수리아정교회(Malankara Syrian Orthodox Church)와 역시 인도의 트리추르(Trichur)에 본부를 두고 있는 샬데아수리아교회(Chaldean Syrian Church)는 아직도 22권의 신양성경을 고집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정교회는 때로 ‘고린도 3서’를 신약성경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27권의 정경과는 구별하고 있다. 오늘날의 신약성경에는 고린도 전서와 후서의 2권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한편, 아르메니아정교회는 1200년대까지 ‘요한계시록’을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았었다.

 

이집트교회가 채택하고 있는 콥틱 신약성경은 ‘클레멘트 서신’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신약성경경외서’로서도 인정받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클레멘트 서신’(Epistles of Clement)은 ‘클레멘트 전서’와 ‘클레멘트 후서’로 나누는데 4대 교황이며 로마 주교인 성클레멘트가 고린도교회에 보낸 서신이다. 이 서신은 내용이 훌륭하여서 5-8세기까지 동방교회들은 이들을 정경으로 인정하였다. ‘클레멘트 전서’는 정경에 포함되어 있는 27권의 문서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래되고 신빙성이 있는 문서이다. 이제 복음서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학자에 따라 분류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어떠한 형태로 남아 있는지를 중하게 여겼다.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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