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상당수 신학자들은 복음서를 성격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아무튼 오늘날의 신약성경은 4복음서와 역사서로서 사도행전, 그리고 서한집과 요한의 계시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27권으로서 다른 문서들은 정경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I. 복음서
1. 정경(Canonical)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의 4복음서만 정경으로 삼고 그 이외의 복음서는 신약성경 경외서(New Testament Apocrypha)이다.
2. 유년기복음서(Infancy Gospels)
초대교회 교인들은 예수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매우 아쉽게 생각하였다. 이같은 여망에 부응하여 예수의 유년기에 대한 스토리가 다수 나타났다. 주로 2세기 이후부터 생산되었다. 유년기복음서라는 문서들은 아무것도 정경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교인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았다. 초대교회가 신비주의적 요소를 내세운 것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면 유년기복음서에도 신비주의적인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있다. 마리아의 성령수태, 예수의 탄생, 동방박사들의 공현, 애급으로의 피난 등 모든 얘기가 신비에 쌓여 있어서 신비주의적 또는 비교적(秘敎的)인 것을 선호하던 초대교회에서 인기가 많았다. 가장 오래된 유년기복음서는 야고보의 유년기복음서로 이를 야고보프로토(원형)복음서(Protoevangelium of James)라고 부른다. 또 하나는 마태가 썼다고 하는 ‘유년기마태복음서’(Infancy Gospel of Matthew) 또는 ‘성모의 탄생과 유년기 구세주 복음서’(Birth of Mary and Infancy of the Saviour)이다. 추후에 나타난 유년기복음서들은 대체로 이 두가지 유년기복음서의 내용을 참고로 하여 내용을 가감삭제한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
3. 유태인크리스찬복음서
초대교회의 신도들은 기본적으로 유태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중에서 일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면서도 유태교의 전통적 신앙을 고수하였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복음서가 필요했다. 유태교와 새로운 기독교의 연계성을 시사해주는 복음서라고 할수 있다. 에비오나이트복음서(Gospel of the Ebionites)는 이런 점을 강조한 문서이다. ‘히브리복음서’(Gospel of the Hebrews)는 그리스어로 번역된 성경의 초기본이라고 보면 된다.
4. 정경복음서 라이발본(Rival versions of canonical Gospels)
초대교회 시절에는 여러 버전의 복음서들이 존재했다. 대체로 각 버전은 자기들이 가장 처음에 만들어진 문서라는 주장을 하였다. 한편, 교회의 지도자들에 따라 그들이 선호하는 복음서가 있었다. 어떤 경우에 교부들이나 교회지도자들은 정경의 기록과 맞지 않는 경외적인 복음서들을 배척하였고 심지어 라이벌 의식이 발동하여 정경이외의 복음서는 내용을 일부러 수정하거나 삭제하여 이상하게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교부들은 라이벌 복음서(경외서를 말함)를 내세우고 있는 교회나 교회지도자들을 이단이라고까지 비난하였다. 그러나 사실 서로의 내용이란 것이 크게 다를 수가 없었다. 환영을 받지 못한 복음서들은 자연히 도태되었다.
5. 어록복음서(Sayings Gospel)
어떤 복음서는 예수의 생애에 대하여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다만 말씀과 비유만을 간추려서 기록으로 남겼다. 또한 다른 정경의 복음서처럼 대화체로 되어 있지는 않다. 즉, '예수께서 가라사대...'라고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6. 고난복음서(Passion Gospel)
어떤 복음서들은 특별히 ‘고난’에만 집중하였다. 예수께서 체포되고 처형당하였으며 부활하신 내용만을 중점으로 하였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바르톨로뮤복음서’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서가 분실되어 오늘날 내용을 알수 없다.
7. 하모니복음서(Harmonic Gospels)
여러 복음서들의 내용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일관된 내용의 복음서로 발전시킨 문서들을 말한다. 여러 복음서의 내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기 때문에 하모니복음서란 명칭이 붙었다. 하모니복음서의 내용은 정경이 4복음서를 기본으로 했다. 대표적인 하모니복음서로서는 디아테사론(Diatessaron)이 있다. 공관복음서와 같은 뜻이다.
II. 기타 문서
1. 신비주의 문서(Gnostic Texts)
현대에 이르러 많은 문서들이 발견되었는데 그중에는 신비주의를 강조한, 즉 비교적(秘敎的)인 내용의 것도 상당히 많았다. 대체로 우주의 비밀, 선과 악에 대한 도덕적 내용 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은 예수의 제자들이 신비주의적인 질문을 하면 예수께서 이에 대한 해설을 하는 식의 문서도 있다. 비교를 부인하는 논쟁의 문서도 있지만 역시 스타일은 신비주의 문서들과 비슷하다.
2. 예수와의 대화(Dialogues with Jesus)
초대교회 시절에는 예수와 제자들간의 대화를 기록한 문서들이 여러 종류가 있었다. 그러나 예수와의 대화는 공관복음서나 요한복음서가 대화체로 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단순한 대화내용만 적혀 있을 뿐이다.
3. 예수와 관련한 일반 문서들(General texts concerning Jesus)
이미 공관복음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넘지 못하는 수준의 문서들이다. 하지만 어떤 문서는 지나칠 정도로 가공되었다고 생각되는 내용이 있어서 환영을 받지 못했다.
4. 예수와 관련한 셋족의 문서들(Sethian texts concerning Jesus)
아담의 아들인 셋(Seth)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집단이 있다. 이들은 셋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신비주의적 집단이다. 원래는 성서를 자기들의 경전으로 삼았다. 나중에는 예수를 셋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믿었다. 이들은 환상 중에 보았다는 내용의 문서들을 상당수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는 신비주의적인 우주론을 설명하는 것이 많았다.
5. 제례도감(Ritual diagrams)
어떤 비교의 문서들은 제사의식에 사용하기 위한 도감과 절차들을 담고 있다. 구약의 레위기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에 대한 내용이다.
6. 행전(Acts)
예수께서 세상을 떠난후 사도들의 행적에 대한 내용을 담은 문서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성경에 들어 있는 사도행전이다. 다른 것들은 대부분 필자들을 알수 없는 문서들이다. 그중에서 요한의 동반자인 루시안(Leucian)이 기록했다는 행전이 특별하다.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문서 중에서 ‘도마행전’(Acts of Thomas)과 ‘베드로와 열두제자’(Peter and the Twelve)는 신비주의 문서로 취급되고 있다. 대부분 행전들은 2세기에 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바나바행전’(Acts of Barnabas)과 ‘베드로-바울행전’(Acts of Peter and Paul)은 주후 4세기 이후에 써진 것으로 보인다.
7. 서한집(Epistles)
경외서의 서한 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보내거나 교인간에 보낸 서한이다. 그중에서 어떤 것은 초대교회에서 상당히 귀중하게 여김을 받았다.
8. 계시록(Apocalypses)
환상을 보고 적었다는 문서들이 있다. 미래에 대한 내용이나 사후의 세계에 대한 내용을 계시 받았다는 것이다.
9. 마리아의 운명(Fate of Mary)
성모 마리아의 삶을 소개한 문서들로서는 약 50개가 있다. 성모마리아의 태어남, 요셉과의 결혼, 예수의 탄생, 성모의 죽음 등을 다룬 내용이다. '목수 요셉의 역사'(History of Carpenter Joseph)도 이에 속한다.
10. 기타문서(Miscellany)
다른 범주에 속하지 아니하는 모든 문서들을 말한다.
11. 조각문서(Fragments)
경외서라고 까지는 할수 없는 문서 조각들이 있다.
12. 분실된 문서(Lost works)
옛날 기록에는 존재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현대에는 분실되어 찾아볼수 없는 문서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