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18구 배링

13. Schrottenbachgasse - Sternwartestrasse

정준극 2010. 8. 30. 20:48

13. Schrottenbachgasse(슈로텐바흐가쎄)로부터 Sternwartestrasse(슈테른봐르테슈트라쎄)까지

 

- Schrottenbachgasse(슈로텐바흐가쎄): 배링구역 담당인 경찰관 페르디난트 슈로텐바흐(1957-1991)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1991년 범인을 체포하던 중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 Schubertpark(슈베르트파르크): 원래는 배링공동묘지였으나 1924년부터 프란츠 슈베르트를 기념하여 슈베르트파르크(공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슈베르트는 1828년 배링공동묘지에 매장된바 있으나 1888년 짐머링에 중앙공동묘지(첸트랄프리드호프)가 완성되자 그곳의 음악가 묘역으로 이장되었다. 하지만 슈베르트의 묘지가 있었던 곳은 기념비와 함께 아직도 공원의 담장이 있는 곳에 보존되어 있다.

 

슈베르트파르크(구 배링공동묘지) 입구

 

- Schulgasse(슐가쎄): 1867년에 세운 배링초등학교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러다가 1986년 이후에는 요셉 할라 호프(Josef Hala Hof)라는 주거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 Schumanngasse(슈만가쎄): 독일의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슈만은 비엔나를 방문하여 슈베르트의 형과 함께 슈베르트의 유작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 거리에서 슈만이 살았다든지 활동했다는 근거는 없다.

 

배링의 슈만가쎄. 상당히 길게 뻗힌 길이다.

 

- Schwendenweingasse(슈벤덴봐인가쎄): 건축가인 아우구스트 슈벤덴봐인 폰 라나우버그(August Schwendenwein von Lanauberg: 1817-1885)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비엔나 시내궁전인 팔레 페스테틱스(Festetics), 둠바(Dumba), 오펜하임, 헨켈 폰 돈너스마르크(Henckel von Donnersmarck)등을 지었다. 그는 푀츨라인스도르프에 빈민구호소를 설립했으며 초등학교의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건축가인 아우구스트 슈벤덴봐인이 설계한 비엔나 파르크링의 팔레 둠바  

 

- Semperstrasse(젬페르슈트라쎄): 독일의 유명한 건축가인 고트프리트 젬페르(1803-1879)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비엔나에서 칼 폰 하제나우어와 함께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을 건설했으며 프란츠 요셉 황제의 지시에 의해 카이저포룸(Kaiserforum)의 건설계획을 수립하였었다. 젬페르는 카이저포룸의 일환인 미술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노이에 호프부르크를 건설하였으나 제국이 몰락하는 바람에 노이에 호프부르크와 대칭되는 건물 등 나머지는 완성하지 못했다. 전에는 되블링거 슈트라쎄 등으로 불렸었다.

 

위대한 건축가인 고트프리트 젬베르. 1879년

 

- Severin-Schreiber-Gasse(제베린 슈라이버 가쎄): 기업가인 제베린 슈라이버(1829-1892)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는 1883년 튀르켄샨츠파르크의 조성에 기여하였다.

- Simonygasse(시모니가쎄): 비엔나대학교 교수로서 지질학자 겸 산악연구가인 프리드리히 시모니(1813-1896)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비엔나대학교에 지리교수실을 설립하였다. 그는 특히 다흐슈타인지구(Dachseingebiete)의 지질연구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렸다.

- Sommarugagasse(좀마루가가쎄): 법조인인 프란츠 세라프 폰 좀마루가(1780-1860)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비엔나대학교 법과대학장을 지냈으며 1857-60년에는 제2대 고등법원장을 지냈다. 1848년 혁명 때에는 잠시이지만 법무장관을 지낸바 있다.

 

 

비엔나대 법대학장을 지낸 프란츠 좀마루가          비엔나 고등법원. 법무성도 입주하여있다.

 

- Sommerhaidenweg(좀머하이덴베그): 이 지역에 있었던 경작지의 이름에서 따온 거리이름이다. Haide 또는 Heide는 들판이라는 뜻이지만 종종 토지구획의 단위로 사용되고 있다.

- Sonnenbadweg(존넨바드베그): 특별한 유래는 없다. 양지길이라고 생각하면 무난하다.

- Spitzergasse(슈피처가쎄): 법조인, 저널리스트, 작가인 다니엘 슈피처(1835-1893)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작가로서 대표작은 6권으로 된 Wiener Spaziergänge(1869-1886: 비엔나 산책)이다.

- Starkfriedgasse(슈타르크프리트가쎄): 일찍이 1136년 푀츨라인스도르프 영주였던 슈타르크피르티 폰 파첼리네스도르프(Starkfried von Patzelinesdorf)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푀츨라인스도르프는 그의 이름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한다.

 

슐로쓰 푀츨라인스도르프

 

- Staudgasse(슈타우드가쎄): 배링 교구사제인 요하 슈타우드(1737-1808)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빈민구호소 설립을 위해 모금운동을 펼쳤다.

- Sternwartestrasse(슈테른봐르테슈트라쎄): 1874년에 건설된 비엔나대학교 천문대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배링거 귀어르텔과 세베린-슈라이버-가쎄 사이에 있는 거리이다. 이 거리에 별정저택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비엔나의 부촌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71번지에는 극작가인 아르투르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가 1910년부터 193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았던 집이다. 74번지는 코타게-자나토리움(Cottage-Sanatorium)을 건설한 요한 카츠다(Johann Kazda)가 살던 집이다. 이 집에서 수단을 탐험한 슐라틴 파샤(Slatin Pascha: 원명 루돌프 칼 프라이헤르 폰 슐라틴)가 1932년 세상을 떠났다. 코타게-자나토리움은 사설요양소였으나 1940년부터 국가공무원을 위한 요양소(슈피탈)가 되었으며 1945년 전쟁이 끝나자 미군이 사용하였고 1955년에는 소련이 구입하였다. 현재는 비엔나에 있는 러시아 외교기관원들을 위한 주거지로 사용되고 있다.

 

슈테른봐르테슈트라쎄의 코타게-자나토리움(요양소, 특히 폐병환자를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