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19구 되블링

1. 12 Februar-Platz -- Aussichstweg

정준극 2010. 8. 31. 19:48

1. 12 Februar-Platz(츠뵐프스테 페브루아르 플라츠)로부터 Aussichstweg(아우스지히츠베그)까지

 

- 12. Februar-Platz(츠뵐프스테 페브루아르 플라츠): 1934년 2월 12일 발생한 오스트리아 내전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내란은 오스트리아 사회민주노동당(SDAP)와 공화국 방어군(Schutzbudn)가 한편에 섰고 다른 편에는 오스트리아 파치스트 조직 및 동맹군과 국방군아 서서 대립하였다. 이곳에 1920년에 완성한 대단위 주거건물인 칼 막스 호프(Karl Max Hof)가 있다.

 

1월 12일 광장에 있는 칼 막스 호프. 길이가 무려 1km 에 이르는 하나의 건물이다.

 

- Adolf-Raupenstauch-Gasse(아돌프 라우펜슈트라우흐 가쎄): 약제사인 구스타브 아돌프 라우펜슈트라우스(1859-1943)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뷔스바덴에 있는 화학실험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독약인 리졸(Lysol)을 개발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1892년에 동업자와 함께 함부르크에 '쉴케&마이르‘(Schülke&Mayr)회사를 설립하였고 이어 1892년에는 비엔나에 지사를 설립하여 소독약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아돌프 라우펜슈트라우흑 개발한 소독약 리졸(리조포름) 광고

 

- Agnesgasse(아그네스가쎄):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4세의 딸로서 바벤버그왕조의 레오폴드3세와 결혼한 아그네스 폰 봐이블링겐(Agnes von Waiblingen)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아그네스는 레오폴드3세와의 사이에 10자녀를 두었다. 그중에는 야소미어고트라고 부르는 하인리히2세, 레오폴드4세, 오토 폰 프라이징(Otto von Freising), 바벤버그의 콘라트2세 등이 있다. 아그네스왕비는 슈타우펜왕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바벤버그왕조의 기초를 닦는데 큰 기여를 했다. 아그네스가쎄는 원래 노이슈티프트가쎄라고 불렀었다.

 

아그네스 폰 봐이블링겐. 야소미어고트(하인리히2세)의 어머니. 자녀를 무려 10명이나 생산하였다.

 

- Ährengrubenweg(애렌그루벤베그): 애렌그루벤은 이 지역에 있었던 경작지의 이름이다. 이곳에는 작은 강이 있어서 농토가 비옥하였다. Ähren이라는 단어는 독일어의 Ernte에서 나온 것으로 수확이라는 뜻이다. 한편, Ähre라는 단어는 독일어의 Ehre에서 비롯한 것으로 열매라는 뜻도 있다. 이지역의 주변에 포도농원이 넓게 퍼져 있다.

- Alfred-Wegener-Gasse(알프레드 베게너 가쎄): 독일의 지질학자이며 극지방탐험가인 알프레드 베게너(1880-1930)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지리학의 발전을 위한 그의 기여는 무엇보다도 대륙이동설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육지구성학의 기반이 된 것이다. 그는 또한 극지방의 탐험에 있어서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다.

 

탐험가인 알프레드 베게너. 북극지방에서 1912년.

 

- Am Kahlenberg(암 칼렌버그): 해발 484m의 칼렌버그 산정에 있는 지역의 명칭이다. 이곳에서 비엔나 시가지와 도나우강을 내려다 볼수 있다. 1683년 터키의 제2차 비엔나공성 때에는 폴란드의 조비에스키 군대와 바이에른 연합군이 위기에 처한 비엔나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집결하여 비장한 각오로 터키군과의 전투를 벌여 승전을 이룩한 곳이다.

 

 

칼렌버그 산정에서 내려다본 되블링 마을과 멀리 보이는 비엔나 시가지 

 

- Am Leopoldsberg(암 레오폴드스버그): 높이 425m의 레오폴드버그에서 따온 명칭이다.

- Am Neustiftblick(암 노이슈티프트블리크): 이곳에 있는 경작지의 이름이다.

- Am Weingebirg(암 봐인게비르그): 예전에 있었던 포도농원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되블링의 포도밭. 아무튼 토질이 좋다.

 

- Amalgergasse(아말거가쎄): 이 지역에 처음 정착한 아말거라는 농부의 이름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언제부터 살았는지는 분명치 않다.

- An den langen Lüssen(안 덴 랑겐 뤼쎈): 이곳에 있었던 농경지의 이름이다. 대부분의 농경지는 소작을 주었다. 뤼쎈이라는 단어는 Los에서 비롯한 것으로 소작을 할수 있는 경작지의 단위를 말한다. 그린칭에 있는 거리이다.

- An der Zwerchwiese(안 데어 츠베르흐뷔제): 잘만스도르프에 있는 거리이다. 역시 토지의 명칭이다. 츠베르흐라는 단어는 독일어의 Twerch라는 단어에서 나온 것으로 어떤 방향으로 운반하다는 뜻이다.

- Antelweg(안텔베그): 영화감독 겸 제작자 겸 작가인 프란츠 안텔(1913-2007)을 기억하고자 붙인 이름이다. 그는 처음에 제국시기의 오스트리아에 대한 영화를 주로 제작하였다. 이른바 K.u.K 영화를 말한다. 그러다가 1960년대 중반부터는 에로영화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1981년에 만든 3부작의 Der Bockerer(난봉꾼)은 대표작이다.

 

프란츠 안텔이 제작감독한 영화 Kaiserball(황제의 무도회). 전형적인 K.u.K 시기의 영화로서 바드 이슐이 무대이며 오스트로-헝가리제국의 마지막 시기가 배경이다.

 

- Anton-Karas-Platz(안톤 카라스 플라츠): 유명한 치터연주자이며 작곡가인 안톤 카라스(1906-1985)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캐롤 리드의 ‘제3의 사나이’(Der dritte Mann)의 주제곡인 해리 라임 테마를 작곡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54년 지베링에 새로운 호이리거 주점인 Zum dritten Mann(제3의 사나이의 집)을 열었다. ‘제3의 사나이’는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기여하여 비엔나경제에 도움을 주었다.

 

영화 '제3의 사나이'의 주제곡인 해리 라임 테마를 작곡하고 지터로 연주한 안톤 카라스

 

- Arbesbachgasse(아르베스바흐가쎄): 크로텐바흐(크로텐천)의 지류인 아르베스바흐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 Arlethgasse(알레트가쎄): 배우이며 가수인 엠메리히 알레트(1900-1965)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1927년부터 캬바레의 무대와 버라이어티쇼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오페레타의 코믹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는 라디오와 영화에도 자주 출연하였으며 1953년부터는 라이문트극장에서 활동했다. 그는 특히 비엔나풍의 노래를 잘 불러서 사랑을 받았다. 하일리겐슈타트 마을에 있는 거리이다.

- Armbrustergasse(아름브루스터가쎄): 독일의 시인이며 민속작가인 요한 미하엘 아름부르스터(1761-1814)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의 작품은 주로 프랑스 혁명을 다룬 것이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활동하던 그는 1801년 비엔나로 와서 언론검열관, 궁정비서 등의 요직을 지내다가 무슨 사연인지 1914년 자살하였다.

- Aslangasse(아슬란가쎄): 그린칭에 있는 거리로서 배우 겸 극장감독인 라울 아슬란(Raoul Aslan: 1886-1958)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는 그리스의 명문계통으로서 1896년부터 비엔나에 거주하면서 부르크테아터 등에서 활동했다. 그는 고전적인 영웅역할, 또는 성격배우로서 이름을 떨쳤다. 그는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5년부터 3년 동안 모든 것이 열악한 형편의 부르크테아터의 운영을 맡아 복원공사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린칭공동묘지에 있는 연극인겸 가수인 라울 아슬란 묘비

 

- Aussichtsweg(아우스지히츠베그): 하일리겐슈타트에 있는 거리로서 이곳에서 비엔나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내려다본 비엔나.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