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19구 되블링

13. Saarplatz - Silbergasse

정준극 2010. 9. 5. 19:15

13. Saarplatz(자르플라츠)에서 Silbergasse(질버가쎄)까지

 

- Saarplatz(자르플라츠): 작가인 페르디난트 폰 자르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의 저서인 Novellen aus Österrreich(1877: 오스트리아의 소설문학)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이다. 소설 Wiener Elegien(1893: 비엔나 엘레지)은 한때 장안의 지가를 올려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그는 마리 폰 에브터-에센바흐와 함께 19세기 오스트리아 문학의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었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인본주의적인 사상을 배경으로한 연민과 사회비평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작가인 페르디난트 폰 자르

 

- Saileräckergasse(자일러애커가쎄): 이 지역에 있던 습지의 이름이다. 예전에는 도나우강의 범람과 산에서 내려오는 냇물로 습지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대부분 개발하여 찾아보기 어렵다.

- Salmannsdorfer Höhe(잘만스도르퍼 회에): 잘만스도르프 마을과 관련하여 붙인 이름이다. 잘만스도르프는 잘만(Salmann)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비롯하였다고 한다. 또는 Sambuch(Grundbuch: 토지대장)이라는 단어에서 비롯하였다는 주장도 있다. Höhe(회에)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높은 길이라는 뜻이다. Höhenweg(회엔베그)로 걸어 올라가면 아래 마을들이 내려다보인다. Salmannsdorfer Strasse(잘만스도르퍼 슈트라쎄)도 같은 연유이다.

 

잘만스도르프 교구교회

 

- Sandgasse(잔트가쎄): 예전부터 있던 습지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늪에 모래밭이 있었던 모양이다.

- Sarastroweg(자라스트로베그):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고승의 이름이다. 자라스트로는 선의 나라를 지배하는 인물로서 지혜와 광명의 상징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고승 자라스트로(가운데)

 

- Sauerburggasse(자우어부르크가쎄): 16세기 오버지베링의 대지주였던 자우어 폰 자우어부르크 가문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자우어 가족은 일찍이 1159년에 이 지역에 정착하여 살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 Schablergasse(샤블러가쎄): 오래된 습지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Schabler(샤블러)라는 단어는 Schapel(샤펠)이라는 단어에서 비롯한 것으로 샤펠은 12세기에 남성이나 여성이 사용했던 금속이나 꽃으로 만든 머리장식을 말한다.

- Schätzgasse(섀츠가쎄): 누쓰도르프에 처음으로 탁아소를 설립한 안나 섀츠(1814-1853)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 Schatzlsteig(샤츨슈타이그): 의사인 요셉 샤츨(1862-1936)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지베링에서 환자들을 치료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가인 루드비히 슈파이델(Ludwig Speidel)의 주치의였다.

- Schegargasse(셰가르가쎄): 건축장인(바우마이스터)인 베네딕트 셰가르(1801-1861)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1837년에 현재의 18구인 배링에 Zögernitz-Casino(최거니츠 카지노)를 건축하였다. 실내장식이 화려하며 정원이 아름다워서 비엔나의 저명인사들이 만남의 장소로 자주 이용했다. 요한 슈트라우스1세(아버지)는 1837년 오프닝의 여름 시즌에 이곳에서 연주했다. 그는 이곳에서 여러 곡의 새로운 왈츠를 선보였다. 그가 악단과 함께 연주했던 방은 오늘날 슈트라우스잘(Strausssaal)로서 보존되어 있다. 요셉 란너는 이 건물의 1층에 살면서 여러 해동안 악단을 연주했다. 최거니츠 카지노는 2009년에 Residenz Zögernitz(리지덴츠 최거니츠)로 이름을 바꾸었다.

 

 최거니츠 카지노의 오프닝 데이에 요한 슈트라우스(아버지)가 연주한다는 포스터

 

현재의 레지덴츠 최그니츠. 18구 배링의 크로이츠가쎄에 있다.  

 

- Scheibelreitergasse(샤이벨라이터가쎄): 작가인 에른스트 샤이벨라이터(1892-1973)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서정시, 수필, 극본, 어린이 서적 등을 썼다. 특히 극장작품을 많이 썼다. 그는 나치에 합류하여 1936년에 독일연방 오스트리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1945년 전쟁이 끝난 후에는 주로 아동서적을 집필하여 지냈다.

- Scheibengasse(샤이벤가쎄): 예전부터 있었던 습지인 In der Scheiben(과녁)에서 따온 이름이다.

- Scheimpfluggasse(샤임플루그가쎄): 측량기사인 테오도르 샤임플르그(1865-1911)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제국군사지리연구소의 관리로서 평생을 항공사진을 통한 지도제작에 전념하였다. 오스트리아 항공사진 지도제작의 선구자였다.

 

힌터브륄에 있는 샤임플루그 가족 묘지

 

- Scherpegasse(셰르페가쎄): 1890년대 비엔나의 유명한 조각가인 요한 셰르페(1855-1929)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대표작은 슈멜링플라츠의 루드비히 안첸그루버(Ludwig Anzengruber) 기념상이다.

 

링의 슈멜링플라츠에 있는 작가 루드비히 안첸그루버 기념상. 요한 셰르페의 작품이다. 

 

- Schreiberweg(슈라이버베그): 이 지역에 있었던 습지의 이름이다. 1297년에 어떤 궁정작가가 이 일대의 토지를 소유하였기 때문에 비롯한 명칭이다.

- Schrottenbachgasse(슈로텐바흐가쎄): 되블링 구역 경찰인 페르디난트 슈로텐바흐(1957-1991)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1991년 강도를 체포하는 중에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 Schulsteig(슐슈타이그): 학교로 통하는 언덕길이다.

- Seleskowitschgasse(젤레스코비츄가쎄): 교사출신으로 1919-34년에 되블링 구청장을 지낸 요셉 젤레스코비츄(1873-1940)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 Sickenberggasse(지켄버그가쎄): 기업가인 페르디난트 지켄버그(1810-1885)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1845년에 누쓰도르프에 염색업 및 폐기물 처리업을 주관하는 ‘페르디난트 지켄버그 2세’ 공장을 설립하였다. 이 회사는 비엔나에서도 가장 오래된 염색공장 겸 폐기물 처리공장이다.

- Sieveringer Strasse(지베링거 슈트라쎄): 지베링 마을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이곳에 사람들이 처음 정착하여 살기 시작한 것은 1114년이며 당시에는 이 거리를 Surfingen(주르핑겐)이라고 불렀다. 지베링이라는 말의 유래는 분명치 않다.

- Silbergasse(질버가쎄): 이곳에 있던 습지의 이름이다. 유래는 분명치 않다. 하천에서 은이 나왔던 모양이다.

 

지베링 슈트라쎄. 포도주 주점들이 늘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