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순례교회들을 찾아서

오스트리아의 순례지교회(Wallfahrtskirche)를 찾아서

 

캐른트너 지방의 구르크에 있는 순례교회. 순례교회는 대개 산속이나 언덕위, 또는 시골에 있다. 대도시에는 거의 없다. 기적이 시골에서 주로 일어났기 때문인것 같다.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나라에는 어쩐 일이진 순례교회(Wallfahrtskirche)들이 많이 있다. 순례자들의 목적지이다. 순례교회는 마음대로 선정되는 것이 아니다. 당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로마 가톨릭교회에 속하여 있다면 교황청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순례자들의 행선지인 순례교회는 어떤 자격이 있기에 선정되는가? 성자의 묘지가 있는 교회, 성자의 유품이 보관되어 있는 교회, 성자가 기적을 보여준 교회, 또는 예루살렘 성지에서 가져온 성물을 간직하고 있는 교회라면 순례자들의 순례대상이 되는 교회가 될수 있다. 성자의 묘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어떤 교회나 수도원에서는 세상 떠난 성자 또는 고귀한 신부-수녀들의 시신을 미이라처럼 그대로 바짝 보관하여 유리관에 담아 전시해 놓았다. 섬뜩하지만 순례자들에게는 대단한 순례의 목표물이 아닐수 없다.  

 

순례자들은 걸어서 순례지로 가는 것이 보통이다.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다면 그건 순례라고 보기가 어렵다. 순례는 고통이 수반되어야 한다. 마치 예수께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시면서 고난을 당하신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도 바울도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간 후에 의의 면류관을 쓸수 있다는 내용으로 말한 일이 있다. 고생이 있어야 낙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고통을 견디며 죽어라고 힘들게 걸어서 간다. 하기야 교회가 산속 멀리 있으면 자가용을 타고 가기도 어렵다. 순례자들은 자기들의 순례의 길이 마치 야곱이 꿈에 본대로 하늘로 연결되어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천사들과 씨름도 하면서 힘들게  올라가야 천국에 도달할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루카스 레오폴드 빌만이 그린 '야곱의 사다리'. 순례자의 길이라고 믿고 있다.

 

순례자라는 단어는 영어로 Pilgram(필그림)이라고 한다. 예전에 미국에 필그림합창단이 있어서 아주 유명했던 기억이 난다. 세계각국을 순방하면서 찬양을 했다. 순례자와 관련하여서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Pilgram's Progress)이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도 순례자의 길을 그린 것이다. 아무튼 필그림이라는 단어는 '긴 여행'이라는 뜻이다. 긴 여행치고 힘들지 않은 것은 없다. 독일어로 순례자는 Wallfahrer(봘화러)라고 부른다. Wallen(봘렌), 즉 방랑스타일의 여행을 떠난다는 단어에서 비롯한 것이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 표지.  제1부는 '크리스천'이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 나라를 향해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다. 아울러 1684년 처음으로 출간된 제2부는 '크리스천'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나'가 네 아들을 데리고 그의 뒤를 이어 하나님 나라를 향해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제 오스트리아에는 어떤 순례교회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비엔나에는 교회들이 많이 있다. 성슈테판성당, 성미하엘성당, 성베드로성당, 성아우구스틴성당, 성칼성당 등등...하지만 이들은 순례교회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물론 이들 교회에는 성자들과 관련된 물건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성슈테판성당에는 성발렌타인이 입었던 옷 조각이 보관되어 있다. 비엔나의 제국보물전시실에는 성베드로의 치아가 하나 있으며 롱기니우스가 십자가상의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다는 창이 있다. 그렇다고 이런 곳이 순례지로 인정받고 있지는 못하다. 순례교회로서 우선되는 조건은 기적이 일어났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모 마리아의 조각이나 그림에 기도를 하였더니 병이 나앗다면 그건 대단한 기적이 아닐수 없다. 그리하여 그런 기적이 일어난 곳에 교회를 세우고 성모 마리아 등등에게 기도하여 은사를 받고자 하는 것이 순례자들의 순례목적이다. 순례자들의 목적지는 순례교회만이 아니다. 비록 교회는 세워지지 않았다고 해도 기적이 일어난 장소가 있으면 죽어라고 찾아갔다. 오스트리아 순례교회 및 순례장소의 소개 순서는 그 순례교회가 있는 마을(도시)의 이름을 알파벳으로 정리한 것에 기인한다.

 

- 아르드닝, 슈타이어마르크 소재 프라우엔버그 교회

  (Ardning, Seiermark: Wallfahrtskirche Frauenberg)

- 바드 레온펠덴, 오버오스트리아 소재 마리아 슈츠 암 브륀들

  (Bad Leonfelden, Oberosterreich: Wallfahrtskirche Maria Schutz am Brundl)

- 오버오스트리아 베르그 바이 로르바흐 소재 마리아 트로스트 교회

  (Berg bei Rohrbach, Oberosterreich: Wallfartskirche Maria Trost)

- 잘츠부르크 부근 베르그하임 소재 마리아 플라인 교회

  (Bergheim bei Salzburg: Wallfartskirche Maria Plain)

- 슈타이어마르크 페르니츠 소재 마리아 트로스트 교회

  (Fernitz, Steiermark: Wallfartskirche Maris Trost)

- 오버오스트리아 가플렌츠 소재 하일리겐슈타인의 성제발트 교회

  (Gaflenz, Oberosterreich: St Sebald am Heiligenstein)

- 슈타이어마르크 그라츠 소재 마리아 그륀 교회 (마리아트로스트 바질리카)

  (Graz, Steiermark: Maria Gruen, Basilika Mariatrost)
- 니더오스트리아 구텐슈타인 소재 마리아힐르프버그 교회

  (Gutenstein, Niederosterreich: Mariahilfberg)

- 니더오스트리아 호른 소재 마리아 드라이아이헨 교회

  (Horn, Niederoserreich: Maria Dreieichen)

- 오버오스트리아 린츠 소재 푀스틀링버그 교회

  (Lina, Oberosterreich: Poestlingberg)

- 캐른텐의 마리아 힐르프 오브 구타링

  (Maria Hilf ob Guttaring, Karnten)

- 오버오스트리아 마리아 슈몰른

  (Maria Schmolln, Oberosterreich)

- 니더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타페를

  (Maria Taferl - beduetendster Wallfahrtsort in Niederosterreich)

- 슈타이어마르크 마리아첼

  (Mariazell, Steiermark)

- 포텐슈타인 소재 마리아 트로스트 임 엘렌트

  (Pottenstein: Wallfahrtskirche ;Maria Trost im Elend')

- 니더오스트리아 폴리스도르프 소재 마리아 브륀들

  (Polysdorf, Niederosterreich: Maria Bruendl)

- 잘츠부르크 잘펠덴 소재 마리아 키르헨탈

  (Saalfenden, Salzburg: Wallfahrtsklirche Maria Kirchenthal)

- 캐른텐 상크트 야콥 임 로젠탈 소재 미라아 엘렌트 교회

  (Sankt Jakob im Rosental, Karnten: Wallfahrtskirche Maria Elend)

- 니더오스트리아 숄라흐 소재 미라아 슈타인파르츠

  (Schollach, Niederosterreich: Maria Steinparz)

- 니더오스트리아 존타브베르크

  (Sonntagberg, Niederosterreich)

- 오버오스트리아의 크리스트킨들

  (Christkindl: Oberosterreich)

- 캐른텐의 구르크

  (Gurk, Karnten)

- 오버오스트리아의 칼텐버그

  (Kaltenberg, Oberosterreich)

- 티롤의 칼텐브룬

  (Kaltenbrunn, Tirol)

-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슈니(오스트리아에는 마리아 슈니라는 곳이 10여개나 된다)

  (Maria Schnee(an etwa 10 Orten in Osterreich)

- 티롤의 마리아슈타인

  (Mariastein, Tirol)

- 오버오스트리아의 상크트 볼프강

  (Sankt Wolfgang, Oberosterreich)

 

슈타이어마르크 아르드닝 소재 프라우엔버그 교회의 회랑에 있는 십자가의 길. 순례자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