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미네 슈뢰더-드브리앙(Wilhelmine Schröder-Devrient)
'방랑하는 화란인'에서 젠터의 이미지 창조
빌헬미네 슈뢰더-드브리앙
뛰어난 드라마틱 소프라노인 빌헬미네 슈뢰더-드브리앙은 테너 프리드리히 슈뢰더와 여배우 조피 슈뢰더의 딸로서 1804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빌헬미네 슈뢰더는 배우인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처음에는 연극배우가 되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빌헬미네는 15세 때에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다. 프리디르히 쉴러의 '아리치아'(Aricia)라는 연극이었다. '아리치아'는 라시느의 '훼드르'(Phedre)를 쉴러가 번역한 작품이다. 그러다가 17세 때인 1821년에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파미나 공주역할을 맡았는데 관중들에게 너무나 깊은 감동을 주어서 그로부터 오페라 성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슈뢰더-드브리앙은 바그너와 많은 인연이 있었다. 바그너는 16세 때에 빌헴니네 슈뢰더가 베토벤의 ‘휘델리오’에서 레오노레를 노래하는 것을 보고 감격하여 잊지 못하고 있다가 그후 자기 오페라에 주역으로 여러번 출연토록 하였다. 실제로 바그너는 빌헬미네 슈뢰더를 마음 속으로 뜨겁세 사모하였다. 슈뢰더-드브리앙는 ‘리엔치’의 초연에서 아드리아노(Adriano)의 이미지를 창조하였고 ‘방랑하는 화란인’의 초연에서 젠타(Senta)의 이미지를 창조하였으며 ‘탄호이저’에서 비너스(Venus)의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슈뢰더-드브리앙은 1849년 ‘로엔그린’의 초연에서 엘자(Elsa)를 맡도록 되어 있었으나 그해에 바그너가 드레스덴에서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스위스로 도피하자 그 역할을 맡지 못하였다. 슈뢰더-드브리앙 자신도 1848년의 혁명봉기에 연루되어 잠시 옥고를 치루었다. 슈뢰더 드브리앙의 음성은 독특하여 누가 듣던지 특색이 있었으며 또한 음색은 드라마틱하여 감정의 표현에 깊이가 있었다.
드레스덴 시절의 슈뢰더-드브리앙
슈뢰더-드브리앙은 주로 드레스덴에서 활동했지만 간혹 런던과 파리에서도 오페라에 출연하여 사랑을 받았다. 슈뢰더-드브리앙은 19세 때에 쉴러와 셰익스피어 배우로서 유명한 칼 드브리앙(Karl Devrient)과 결혼하였으나 5년후 이혼하였고 그후 19년을 분방하게 혼자 지내다가 1847년에 되링이라는 장교와 결혼하였지만 1년후 이혼하였다. 슈뢰더라는 이름에 드브리앙이 붙게 된 것은 칼 드브리앙과의 결혼 이후였다. 슈뢰더-드브리앙은 이듬해인 1848년에는 민주화와 독일 통일을 내세운 이른바 ‘1848년혁명’에 가담하는 바람에 체포되어 투옥되기도 했다. 슈뢰더-드브리앙은 1850년 부유한 지주인 하인리히 폰 보크와 결혼하였으나 2년후 또 다시 헤어졌다. 슈뢰더-드브리앙은 1860년 독일의 코부르크(Coburg)에서 세상을 떠났다.
슈뢰더-드브리앙은 1848년 혁명에 가담하여 투옥된바 있다. 그림은 드레스덴에서의 봉기
슈뢰더-드브리앙이 세상을 떠난후 Aus dem Memoiren einer Sängerin(어느 성악가의 비망록)이라는 책이 나왔다. 1868년에 제1권이 나왔고 1875년에 제2권이 나왔다. 두 권의 책은 모두 슈뢰더-드브리앙의 에로틱한 생활을 담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슈뢰더-드브리앙은 섹스의 화신으로 알려졌었다. 제1권은 슈뢰더-드브리앙의 성생활이 그런 소문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내용이다. 물론 세 번이나 결혼했고 여러명의 애인을 두었던 그로서 섹스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다고 할수 없지만 그렇다고 섹스의 노예처럼 생활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다. 문제는 제2권이었다. 무명의 작가들이 여성 동성연애(Lesbian), 가학피학성 변태성욕(Sadomasochism), 난교(Group sex), 남색(Sodomy), 동물과의 섹스(Besiality), 외설(Scatology), 시신과의 섹스(Necrophilia), 매춘(Prostitution), 남자유인 흡혈(Vampirism) 등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한 내용이다. 비망록은 슈뢰더-드브리앙이 이미 27세 이전에 이 모든 것을 경험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사실이건 아니건, 슈뢰더-드브리앙에 대한 비망록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에로문학집으로 꼽히고 있다. 독일사람들이 너도 나도 사서 읽는 바람에 여러 판이나 인쇄되었고 Pauline the Prima Donna라는 제목으로 영어로도 번역되었다.
슈뢰더-드브리앙의 성생활을 담은 책. Pauline, the Prima Donna라는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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