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bia(콜럼비아): 콜럼비아는 미국을 뜻한다. 어떤 나라들은 대체로 자기들의 나라를 여성으로 의인화하여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영국은 브리타니아(Britannia), 프랑스는 마리안느(Marianne),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투리타(Italia Turrita), 러시아는 마더 러시아(Mother Russia:Rossiya Matushka)를 국가적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콜럼비아는 미국을 여성으로 의인화하여 내세운 국가적 상징(National Emblem)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정식 명칭은 District of Columbia(약자로 DC)이다.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Washington, DC 라고 쓴다. 왜 워싱턴을 디스트릭트 오브 콜럼비아라고 부르는지 궁금하게 생각하였을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콜럼비아는 미국을 대표하고 있으며 워싱턴은 미국의 심장이기 때문이다. 콜럼비아라는 말은 어떤 뜻인가? Columb(콜럼브)는 위대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서 가져온 것이며 ia 라는 것은 라틴어서 '나라'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Britannia는 'Britain 족의 나라'라는 단어이며 Gallia 는 'Gaul 족의 나라'라는 단어인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콜럼비아는 '콜럼버스의 나라'(Land of Columbus)라는 뜻이다.
미국의 상징인 워싱턴의 의사당(Cappitol Building). 꼭대기에 콜럼비아의 모습을 한 조각이 세워져 있다.
콜롬비아라는 말은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을까? 미국이 정식으로 독립하기 몇해전인 1738년에 처음으로 영국의 잡지에 기재되었다고 한다. 당시 영국에는 The Gentleman's Magazine 이라는 주간지가 있었다. 주로 정치 잇슈를 다루는 잡지였다. 어느 때 이 주간지는 영국 의회의 논쟁을 게재한 일이 있다. 당시에는 의회의 논쟁을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법이었다. 그래서 주간지의 발행인인 에드워드 케이브(Edward Cave)는 Reports of the Debates of the Senate of Lilliput(릴리푸트 상원의 토론보고서)라는 타이틀로 상원의 논쟁을 게재하여 어느 누구도 타박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릴리푸트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을 말한다. 에드워드 케이브는 논쟁에 참여한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할수 없으므로 소설에서처럼 가공의 이름들을 사용하였다. 즉, 아일랜드는 이렌느(Irene)로, 스페인은 이베리아(Iberia)로, 뉴욕은 노베보라크(Noveborac)로, 그리고 미국은 콜럼비아(Columbia)로 분장하여 등장시켰다. 그로부터 콜럼비아는 영국의 신대륙 식민지인 아메리카를 일컫는 말이 되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콜럼비아를 그린 포스터
18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미국은 비록 독립은 했지만 아직도 바다건너 사촌인 영국과는 인연을 끊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은 영국과 차별이 되는 국가적 위상을 찾고자 했다. 말하자면 '자아의식'의 발로였다. 당시 유럽에서는 자기 나라에 대한 애착심을 한층 높이기 위해 주로 라틴어로 된 그럴듯한 대명사를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 유행이라면 유행이었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브리타니아, 마리안느 등을 말한다. 미국은 소인국인 릴리푸트에 등장하는 콜럼비아를 국가적 상징으로 삼기로 했다. 그리하여 콜럼비아라는 말은 미국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존재로서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1773년에 매사추세츠에서 건조한 선박에 콜럼비아호라는 이름이 붙인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여러 카운티(군)나 마을도 콜럼비아라는 명칭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오늘날 미국에는 약 20개의 콜럼비아라는 도시가 있다. 사우드 캐롤라이나주는 주도의 이름을 콜럼비아로 바꾸었다. 미국인들은 콜럼비아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뉴욕에 있는 킹스 칼리지는 콜럼비아 칼리지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대학이 오늘날의 명문 콜럼비아대학교이다. 1791년 워싱턴대통령이 임명한 국가지명위원들은 오늘날의 워싱턴을 Territory of Columbia로 정하였다. 이 지명은 1801년 District of Columbia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퍼크(Puck)라는 잡지에 실린 콜럼비아의 모습. 머리에는 World Power라고 쓴 전함을 마치 부활절 모자처럼 쓰고 있다.
콜럼비아의 모습은 표준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하지만 대체로 젊은 여인과 중년부인의 중간쯤 되는 모습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의상은 고전적으로 그리스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여신과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국기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옷을 걸치고 있다. 머리에는 아메리칸 인디안을 상징하는 깃털 장식을 달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 리버티 여신의 투구와 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계 1. 2차 대전이 지나자 콜럼비아라는 말은 별로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간혹 Lady Columbia 또는 Miss Columbia라고 돌려서 부르기도 했다. 대신에 미국을 상징하는 여성으로서는 Lady Liberty가 폭넓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뉴욕에 있는 Statue of Liberty를 우리는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부르지만 실은 '리버티상'이 마땅한 표현이다. 리버티는 마리안느와 함께 프랑스의 상징이기도 하다.
파리의 플라스 드 라 나숑(Place de La Nation)에 있는 마리안느(La Triomphe de la Republique).
워싱턴의 상징건물인 의사당의 꼭대기에 있는 Statue of Freedom(자유의 상)은 반드시 콜럼비아를 닮지는 않았지만 콜럼비아의 일반적인 모습을 많이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기념관의 꼭대기에 있는 기념상은 분명한 콜럼비아이다. 시카고의 잭슨 팍(공원)에 있는 Statue of the Repubic(공화국의 상)은 명칭이 콜럼비아는 아지니만 콜럼비아로 알려져 있다. 이 기념상은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콜럼비아박람회 때 설립한 것이다. 1949년 봉헌된 태평양국립기념묘지에도 콜럼비아 상이 있다. 미국 이외에서도 콜럼비아라는 명칭을 찾아볼수 있다. 대표적인 것은 남미의 콜럼비아는 미국 처럼 방대한 국가연합이 되고자 하여 콜럼비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1853년 영국의 빅토리아여왕은 캐나다 서부의 지방을 브리티쉬 콜럼비아(BC)라고 이름붙였다. 그 지방을 흐르는 콜럼비아강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콜럼비아강은 미국의 선박인 콜럼비아 레디비바(Columbia Rediviva)호가 현재의 BC까지 운항했던 것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멕시코 시티는 DF라고 부른다. Distrito Federal의 약자이다.
1914년 프랑스의 마리안느(왼쪽), 러시아의 마더 러시아(가운데), 영국의 브리타니아(오른쪽)를 그린 포스터. 1차 대전의 연맹이었다. 이를 Triple Entente라고 부른다. 배경에는 전쟁장면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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