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English Class/소브리케

The Red Baron(붉은 남작)

정준극 2010. 12. 10. 17:45

The Red Baron(레드 바론: 붉은 남작): 독일어로는 Der Rote Baron(데어 로테 바론)이라고 하는 '붉은 남작'은 1차 대전중 독일 공군의 만프레트 알브레헤트 프라이헤르 폰 리히트호펜(Manfred Albrecht Freiherr von Richthofen: 1892-1918)대위의 별명이다. 그의 전투기의 색갈이 온통 붉은 색이기 때문이며 남작이라는 호칭을 붙인 것은 그의 이름에 남작에 해당하는 독일 귀족 신분인 프라이헤르(Freiherr)라는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 공군에서 리히트호펜의 계급은 대위였다. 리히트호펜 대위는 1차 대전중 주로 영국 공군과 공중전을 벌여 80회의 승리를 거두었다. 어느 누구도 그 기록을 깰수 없었다. 독일은 그를 국가영웅으로 추앙하였다. 리히트호펜은 1918년 4월 21일 프랑스 아미엥(Amiens) 상공에서 격추되었다. 그의 이력이 어떠하며 그가 어떤 공중전을 어떻게 치루었는지 등에 대하여는 설명을 생략키로 한다. 다만, 그는 적국인 영국이 주도하여 프랑스에서 처음 장례식을 독일 장교이어서 특별하며 더구나 장례를 치루고 매장된 이래 세번이나 이장된 특이한 경력을 지니고 있어서 소개코자 한다. 그런 경우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레드 바론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독일공군의 만프레드 폰 리히텐호프 대위

 

1차대전의 연합국 공군 장교들을 대표하여 영국의 블레이크 공군소령이 리히트호펜의 시신을 정리하여 프랑스의 아미엥에서 1918년 4월 22일 엄중한 군대장례식을 치루어 주었다. 연합군은 비록 적국인 독일의 전투조종사였고 연합군 전투기들을 끊임없이 괴롭힌 인물이었지만 그의 용감하고 지략에 넘친 전투를 높이 존경하여 최대한의 예우로서 장례식을 치루어 주었다. 운구는 리히트호펜이 대위인 것을 감안하여 연합군 공군 대위들이 맡아 하였다. 그리고 의장대가 조총을 쏘았다. 아미엥 부근에 주둔하고 있는 연합군 부대에서는 각각 조화를 보내주었다. 조화에는 'To Our Gallant and Worthy Foe'(우리의 용감한 호적수에게)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연합군 공군은 전투기 편대가 실종자가 있음을 알리는 대형으로 근조비행을 계획하였으나 반대에 부딪쳐 그 행사는 중지되었다.

 

레드 바론인 리히텐호프 대위의 장례식은 그가 격추된 다음날인 1918년 4월 22일 연합군의 의장을 받으면서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운구는 리히텐호프와 같은 계급인 연합군 공군대위들이 담당하였다.

 

1920년대에 들어와서 프랑스 당국은 프리쿠르(Fricourt) 근처에 대규모의 국군묘지를 설치하고 1차 대전중 독일군 전사자들의 유해를 정리하여 묘소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아미엥에 있던 리히트호펜의 유해도 프리쿠르로 이장되었다. 1925년, 리히트호펜의 동생이 당국의 허락을 받고 프리쿠르에 있는 형 리히트호펜의 유해를 독일로 가져갔다. 가족들은 슈봐이드니츠(Schweidnitz)에 있는 가족묘지에 함께 매장코자 했다. 이곳에는 1922년 전쟁이 끝난지도 한참되었는데 어떤 군용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은 리히트호펜의 아버지와 형인 로타르(Lothar)의 묘지가 있다. 그런데 마침 그때에 독일 정부는 베를린 근교에 대규모의 전사자 묘지를 조성하였다. 독일 정부는 국가적 영웅인 리히트호펜의 유해를 이곳 전사자묘지(Invalidenfriedhof)로 옮겨 줄것을 요청하였다. 가족묘지에 잠시 머물렀던 리히트호펜의 유해는 가족들의 승락을 얻어 베를린의 전사자묘지에 이장되었다. 후에 나치 정권은 리히트호펜이 국가영웅으로 추앙된 인물임을 감안하여 묘지에 커다란 비석을 새로 세우고 대단한 규모의 추모식을 거행하였다. 묘비에는 다만 Richtenhof 라는 글자만 적혀 있다. 동서 냉전 당시에 베를린의 전사자묘지는 동베를린의 소련지역에 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당히 큰 비석은 동베를린에서 서베를린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경계병들의 시선을 피하는 은폐물로서 애용되었다. 1975년 서독에 살고 있는 리히트호펜의 유족들은 동베를린의 전사자묘지에 있던 리히트호펜의 유해를 뷔스바덴(Wiesbaden)의 남부공동묘지에 있는 가족묘소로 다시한번 이장하였다.

 

레드 바론이라는 별명이 유래한 독일공군의 Foccer Dr I 삼엽기. 온통 붉은 색으로 칠했다. 레드 바론이 가장 애용한 전투기였다. 사진은 옛 모습대로 재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