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좀 더 알기/시작하면서

유태교와 이슬람교는 예수를 어떻게 보고 있나?

정준극 2010. 12. 13. 11:48

[유태교의 견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태교는 예수를 메시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수는 타나크(Tanakh)에 나와 있는 예언을 완성하지 않았으며 메시아로서 인간적인 자격도 구체적으로 갖추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유태교는 전통적으로 선지자 말라기(Malachi) 이후에는 어떠한 선지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말라기는 주전 420년경에 예언을 전한 선지자이다. 유태교는 또한 예수가  스스로 메시아라는 것을 증명하지도 못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예수께서는 유태교가 선지자로서 인정할수 밖에 없는 몇몇 징표들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태교는 어떤 선지자라고 해도 토라에 나와 있는 율법에 반하는 언행을 할수는 없다고 주장하여 예수를 메시아로 보고 있지 않다. 예수는 간혹 율법에 배치되는 언행을 하였다. 예를 들면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 등이다. 유태교는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키지만 예수는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멸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물으시며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였다(누가복음 6장).


예수께서는 선한 일을 위해서는 안식일에도 일할수 있다고 말하였다

             

바빌로니아 탈무드에는 예수(Yeshu)라는 이름이 등장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그런데 탈무드에 나온다는 Yeshu 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의 Joshua 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유태교의 학자들은 Yeshu 라는 명칭이 Yimakh sh'mo u'shem zikhro 라는 말의 약자라고 보고 있다. 이 말은 '죽은 자의 이름과 기억'이라는 뜻으로 '전장에서 죽은 적군의 이름이나 그들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는 일'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역사학자들은 바빌로니아 탈무드에 나오는 Yeshu 라는 단어와 메시아인 예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역사학자들은 그렇다고 해서 Yeshu 라는 말이 유태인들이 주장하는 내용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설명하였다. 보수적인 유태주의자들은 메시아라고 하는 예수는 이미 유태 콤뮤니티의 선을 넘어섰다고 믿고 있다. 개혁유태주의자들도 '예수를 구세주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유태인도 아니며 배교자이다'라고까지 말하였다. 유태법의 기반이 되는 토라에서는 예수를 '걸리는 돌'이라고 비유하였다.


광야에서 시험받으시는 예수 

 

[이슬람의 견해]

예수님의 타이틀에 대한 이슬람의 견해가 무엇이 그리 중요하냐고 하겠지만 이슬람도 여호와 하나님(알라)을 믿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모세를 믿으며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믿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참고로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이슬람은 예수를 아랍어로 나비 이사(Nabi Isa)라고 부른다. 이스라엘 민족일 새로운 율법으로서 인도할 하나님의 사자(메신저)로 간주한다. 이스람은 예수님을 알라의 말씀이라고 믿으며 알라로부터 온 성령이라고 믿는다. 그리하여 현세에서도 존귀함을 받으며 앞으로 올 세대에서도 존귀함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사람들을 알라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까지 데려다 줄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 결과, 이슬람은 무슬림들에게 예수님을 사랑하라고 믿으라고 가르친다. 사실상 만일 예수님을 믿지 않는 무슬림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무슬림이 아니라고 할수 있다.

 

이슬람은 코란을 하나님이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보여준 권세 있는 말씀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코란은 절대적인 존재이다. 그런 코란에 예수라는 이름이 25번이나 등장한다. 코란에는 예수가 하나님(알라)의 섭리에 의하여 동정녀 마리아(아랍어로는 미리암)에게서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알라)은 예수님이 유대민족에게 복음 전하는 일을 돕기 위해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허락해 주었다고 믿는다. 즉, 예수님 자신의 권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알라로부터 능력을 받아 기적을 보여주고 복음을 전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은 기본적으로 예수님이 모든 인간과 똑같은 인간이며 다만 위대한 선지자라고 간주하고 있다. 그리하여 다른 선지자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하늘로부터 선택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슬람의 경전은 하나님에게 파트너가 있다는 주장은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란에서는 예수님을 '마리아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슬람은 예수님을 예언자 마호메드의 선구자라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하여 언젠가 예언자 마호메드가 오실 것을 예비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코란에는 예수께서 마리아에게서 태어났으며 기적을 행하였다는 것이 기록되어 있지만 이슬람은 기독교인들이 믿는 것처럼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는 것은 믿지 않으며 다만 살아 있는 그 모습대로 하늘로 들림을 받아 올라갔다고 믿고 있다. 이슬람의 전통에 따르면 예수님은 심판의 날에 이 세상에 다시 오시어 정의를 바로 세우고 거짓 메시아(기독교에서는 적그리스도)를 몰아낸다고 믿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

 

[바하이교의 견해]

19세기에 페르시아에서 창설된 바하이 신앙(바하이교)은 신이 무하마드, 부처, 크리슈나, 조로아스터 등 세계의 위대한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보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예수도 그들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바하이교는 이들이 신성과 인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존재로 보았다. 한분이신 신은 인간에게 역사적으로 여러 메신저(사자)를 통하여 자기 자신을 들어내 보이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비롯한 여러 종교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점진적으로 나타내 보인 메신저들이라고 설명했다. 바하이교의 창시자인 바하울라(Baha'u'llah)도 그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불교의 견해]

불교도들의 예수님에 대한 견해는 다르다. 예를 들어 제14대 달라이 라마인 텐친 기아스토(Tenzin Gyasto)는 예수에 대하여 일생을 인간의 복지를 위해 헌신한 보살과 같다고 보았다. 14세기 선교의 고승인 가산 조세키(Gasan Joseki)는 복음서에 나와 있는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볼때 그는 훌륭한 현자라고 말하였다. 물론 이같은 코멘트가 불교도 전체의 견해는 아니다. 그저 그런 의견도 있었다는 것이다.

 

[기타 견해]

중동의 비교(秘敎)라고 할수 있는 소수 만디안교(Mandaeanism)는 사도 요한을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라고 보았다. 그리고 예수는 구약에 나오는 거짓 유태인 신인 아도나이의 거짓 선지자라고 보았다. 이들은 마찬가지로 아브라함, 모세, 모하메드도 배격하였다. 마니카이교(Manichaeism)는 예수를 고타마 부다, 조로아스터와 같은 선지자로 보았다. 별사람들도 다 있다.

 

세례 요한을 따르는 만디아 교도들이 강에서 세례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들은 예수를 거짓 선지자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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