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오스트리아 세시기

오스트리아 세시기 - 8

정준극 2010. 12. 29. 16:04

오스트리아 세시기 - 8

 

[11월]

11월 1일은 '만혼절'(All Soul's Night)이다. 세상 떠난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는 밤이다. 이날이 오면 사람들은 가족들의 묘지를 찾아가 촛불을 밝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스트리아의 어떤 지방에서는 이날 대부들이 대자(代子)들에게 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다. 대부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

 

묘지에 밝혀 놓은 촛불들

 

11월 11일은 '성마틴의 날'(St Martinstag: 잔크트 마르틴스타그)이다. 이날 아이들은 자기들이 직접 만든 등불을 들고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이 거리 저 거리를 돌아다닌다. 예전에는 이날 당국이 농부들로부터 1년치 세금을 거두었다. 농부들은 수확한 곡식의 일부분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떼어 놓기도 한다. 곡식 대신에 거위를 떼어 놓는 풍습도 있다. 그래서 오늘날 이날에는 거의 요리와 붉은 양배추로 만든 블라우크라우트(Blaukraut), 빵으로 만든 덤플링(Serviettenknödel: 제르비텐크뇌델이라고 한다)을 먹는 풍습이 생겼다. 오스트리아 동부지방에서는 이날부터 호이리게(그해에 빚은 포도주)를 팔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날 주로 주당들로 구성된 주민들은 주점에 모여 포도주를 맛보고(실은 부어라 마셔라하며)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잔크트 마르틴스타그에는 어린이들이 자기가 만든 등불을 들고 거리를 다니며 노래를 부르는 풍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