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뮤직 페스티발

리스트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정준극 2011. 5. 6. 17:27

Liszt Year 2011 이모저모

 

라이딩의 피아노 수퍼스타라고 불리는 프란츠 리스트

 

[리스트의 해 2011년]

전세계는 2011년, 리스트 탄생 2백주년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리스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라이딩(Raiding) 마을, 리스트가 체르니와 살리에리로부터 피아노와 작곡공부를 시작하였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 비엔나가 여러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헝가리에서의 기념 열기는 어느 곳보다도 뜨겁다. 헝가리는 리스트가 헝가리의 음악가라는데 대하여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트 자신도 자기가 헝가리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내새웠다. 프란츠 리스트는 1811년 10월 22일, 오늘날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 주의 라이딩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라이딩은 오스트리아의 동쪽 끝, 헝가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곳에 있는 마을이다. 주민이라고 해야 2011년 현재 85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라이딩은 리스트가 태어날 당시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헝가리 왕국에 속하여 있었다. 라이딩은 헝가리어로 도보르얀(Doborjan)이라고 불렀다. 라이딩은 1차 대전 이후에 오스트리아에 속하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헝가리에 속하여 있었기 때문에 헝가리는 리스트를 헝가리의 피아니스이며 헝가리의 작곡가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리스트 자신도 어디를 가든지 자기를 헝가리 출신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라이딩이 현재에도 그렇고 예전에도 오스트리아제국에 속하여 있었기 때문에 리스트를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주 라이딩의 리스트 생가. 마당에 흉상이 있다. 생가는 현재 리스트기념관이다.

 

리스트가 태어난 마을인 라이딩은 현재 오스트리아의 영토이기 때문에 당연히 독일어를 사용하지만 헝가리 왕국에 속하여 있을 때에도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헝가리의 마을이라고 보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리스트의 선조들은 독일에서 살다가 헝가리로 이주한 독일인이었다. 리스트의 증조할아버지 때에 독일에서 헝가리로 이주하였다. 그러므로 프란츠 리스트의 아버지인 아담 리스트도 당연히 독일인으로 행세하였다. 그리고 프란츠 리스트의 어머니인 안나 마리아는 오스트리아인이었다. 그러므로 가계만을 생각한다면 프란츠 리스트는 독일인이라고 말할수 있다. 사실 프란츠 리스트의 국적에 대하여는 아직까지도 일부 학자들 간에 논란이 되고 있다. 헝가리 사람인지, 오스트리아 사람인지, 또는 독일인인지를 놓고 논란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리스트는 비록 헝가리 왕국에 속하였던 라이딩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독일어만 사용하였다. 리스트는 어학에 뛰어난 재능이 있어서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를 자유로 사용하였다. 그렇지만 조국이라는 헝가리의 말은 대단히 서툴렀다. 헝가리의 음악가라고 하면서 헝가리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곤란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리스트 페스티벌 라이딩 2011]

얘기가 잠시 옆길로 들어갔음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리스트가 태어난 마을인 라이딩에서의 리스트 탄생 200주년 행사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라이딩에는 리스트기념관이 있다. 리스트의 생가를 1951년에 기념관으로 만들었다. 라이딩 마을은 리스트의 생가가 있는 길을 리스트슈트라쎄(Lisztstrasse)라고 정했다. 리스트기념관의 주소는 리스트슈트라쎄 46번지이다. 리스트기념관의 바로 옆에 ‘프란츠 리스트 첸트룸’(Franz Liszt Zentrum)이 있다. 2006년에 오픈한 콘서트 하우스이다. 라이딩 마을은 리스트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로 ‘리스트 페스티벌 라이딩 2011’(Liszt-Festival Raiding 2011)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행사는 당연히 ‘프란츠 리스트 첸트룸’에서 진행된다. ‘리스트 페스티벌 라이딩 2011’은 네 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1월, 3월, 6월, 10월의 네 블록이다. 매 블록마다 별개의 사이클이 계획되어 있다. 피아노 작품 연주 사이클, 오케스트라 작품 연주 사이클, 가곡과 성악곡 연주 사이클이다. 여기에 새로 발견한 리스트 작품의 초연 콘서트도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10월에는 탄생200주년 기념콘서트가 별도로 계획되어 있다. 이로써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인 라이딩은 1년 내내 리스트를 기억하는 연주회로서 세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라이딩의 리스트기념관(왼쪽)과 프란츠 리스트 첸트룸(센터) 연주회장

 

[부르겐란트의 리스토마니아 2011]

라이딩 마을이 속하여 있는 오스트리아의 부르겐란트주는 리스트 탄생 200주년과 같은 뜻 깊은 해의 행사를 라이딩 마을에만 맡길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르겐란트주의 차원에서 ‘리스토마니아(Lisztomania) 2011’이라는 타이틀 아래 여러 사업들을 추진키로 했다. 부르겐란트주의 ‘리스토마니아 2011’은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전시회와 연주회등 모두 200개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리스토마니아 2011’은 부르겐란트주의 여러 장소에서 거행되지만 라이딩의 ‘리스트 페스티벌 라이딩 2011’이 중심을 차지하도록 했으며 이밖에도 아이젠슈타트(Eisenstadt)와 로켄하우스(Lockenhaus)에서도 뜻 깊은 행사들을 열도록 하였다. 부르겐란트주의 주도(州都)인 아이젠슈타트는 하이든이 활동했던 곳이며 하이든의 묘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이든의 묘지가 있는 아이젠슈타트의 베르크키르헤(Bergkirche: 갈보리언덕교회)에서는 거의 해마다 ‘궁창과 하이든’(Himmel & Haydn)이라는 음악행사를 개최하여 왔다. 주로 하이든의 종교음악을 연주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2011년에는 리스트와 하이든을 함께 기념하는 행사로 전환하였다.

 

부르겐란트주의 주도인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터하지 궁전. 이곳에서 하이든이 활동했으며 리스트도 연주회를 가졌었다.

 

로켄하우스는 리스트가 태어난 마을인 라이딩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도시이다. 헝가리와의 국경에 인접하여 있는 도시이다. 로켄하우스는 두가지 음악행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하나는 ‘국제실내악페스티벌’(Internationales Kammermusikfest Lockenhaus)이며 다른 하나는 ‘오르간페스티발’(Orgelfest Lockenhaus)이다. 로켄하우스의 ‘국제실내악페스티벌’은 2011년으로 30주년을 맞이한다.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열흘동안 로켄하우스성에서 열린다. 최근 뉴욕타임스지는 로켄하우스국제실내악페스티벌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음악제의 하나라고 찬양했다. 로켄하우스의 음악제는 그만큼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로켄하우스는 2011년도 ‘국제실내악페스티벌’을 리스트의 작품에 초점을 맞추어 개최키로 했다. 유명한 오르간 연주자인 볼프강 호르바트(Wolfgang Horvath)가 주도한 ‘오르간페스티벌’은 2011년에 네 차례의 ‘오르간의 밤’을 개최키로 하고 모두 리스트의 작품만을 연주키로 했다. 리스트는 수많은 종교음악을 작곡했으며 그중에서 오르간음악은 70곡이나 된다. 2011년은 프랑스의 유명한 오르간 연주자이며 작곡가인 알렉산드르 귈망(Alexandre Guilmant: 1837-1911)의 서거 100주년을 맞는 해이며 또한 역시 프랑스의 오르간 연주자이며 작곡가인 즈앙 알랭(Jehan Alain: 1911-1940)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로켄하우스의 오르간페스트발은 리스트와 함께 이 두 사람의 작품도 프로그램에 포함하고 있다.

 

로켄하우스 성 안에 있는 대연주회장. 국제실내악페스티벌은 주로 이 곳에서 열린다.

 

[헝가리의 리스트 열풍]

헝가리는 이미 2010년부터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를 계획하였다. 부다페스트에 본부를 두고 있는 KLASSZ(클라스츠)라는 단체와 헝가리음악회의(Hungarian Music Council)는 공동으로 리스트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하고 2011년 ‘리스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수많은 행사를 마련하였다. 우선 2011년 10월 22일, 리스트가 태어난 날을 ‘세계 리스트의 날’로 선포하였다. 기념사업위원회는 세계 각국의 콘서트홀에 10월 22일의 ‘세계 리스트의 날’을 기념하여 리스트의 오라토리오인 ‘그리스도’(Christus)를 공연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하여 이미 수많은 콘서트홀이 오라토리오 ‘그리스도’를 공연하겠다고 연락하여왔다. 기념사업위원회는 오라토리오 ‘그리스도’ 공연이 세계 각국에서의 리스트 200주년 기념행사 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리스트 200 기념 금화. 리스트의 200회 생일을 맞이하는 2011년 10월 22일에 발매한다. 액면가격은 5만 포린트이다.

 

헝가리는 리스트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2011년 10월 22일에 리스트기념 금화를 발행한다. 금화의 액면가격은 5만 포린트로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0만원이 된다. 헝가리는 부다페스트국제공항을 확장하면서 3월 22일 의회의 결정으로 공항의 명칭을 ‘페렌츠 리스트 국제공항’(Ferenc Liszt International Airport)로 변경하였다.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헝가리에서는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수많은 콘서트, 전시회, 강연회가 열리지만 그중에서도 부다페스트 시내에 있는 ‘인너 시티 교구교회’(Inner City Parish Church: Belvárosi Plébániatemplom)에서 리스트의 미사곡 연주 프로그램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5월 1일부터 시작한 ‘인너 시티 교구교회’의 리스트 기념 연주회에서는 리스트의 미사곡 전편을 시리즈로 연주한다. 부다페스트합창단 등이 참가하며 지휘는 거장 안드라스 비라그(Andras Viragh)가 맡았다. ‘인너 시티 교구교회’는 리스트가 부다페스트에 있을 때에 지휘를 하고 오르간을 연주했던 교회이다. 헝가리에서의 여러 기념 행사중에서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것은 헝가리 라디오방송국이 ‘리스트 200 콘서트 시리즈’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2011년 12월 22일 헝가리라디오방송국 연주홀에서 뛰어난 재능의 피아니스트인 티하머 흘라바체크(Tihamer Hlavaczek)의 리스트 작품 연주회가 열리는 것이다.

 

부다페스트의 인너 시티 교구교회. 리스트가 성가대를 지휘했고 오르간을 연주했던 교회이다.

 

[리스토마니아란?]

오스트리아의 부르겐란트주가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추진하면서 내건 타이틀이 ‘리스토마니아 2011’이다. ‘리스토마니아’라는 말은 리스트에 대하여 지나치게 열광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독일의 유명한 시인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처음으로 사용한 단어이다. 세계의 피아니스트 중에서 리스트만큼 열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리스트에게는 ‘신동’ ‘피아노의 비르투오소’ ‘영원한 우상’ ‘콘서트홀의 마법사’와 같은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게다가 리스트는 젊은 시절에 너무나 잘 생겨서 모든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가 피아노 연주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만 모습만 보여도 사람들은 열광하였다. 주로 여성팬들이 거의 광적으로 리스트에게 열광하였다.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는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신비스러운 환희의 경지로 몰아넣는 것이었다. 리스트의 열성팬들은 그의 손이라도 잡아보려고 몰려왔으며 손수건이나 장갑과 같은 수없이 빼앗길 정도였다. 심지어 어떤 열성팬은 리스트의 머리칼을 몰래 잘라서 가져가기도 했다. 리스트가 연주했던 피아노의 줄(스트링)은 너도나도 잘라서 팔찌로 만드는 것이 대유행이었다. 리스트의 얼굴모습을 그린 브로치나 얼굴모습을 조각한 카메오는 사교계 귀부인들의 필수품목이었다. 어떤 여성팬은 리스트가 마신 커피의 찌꺼기를 담은 유리병을 항상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어느때 리스트는 거리에서 여러 여성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배꽁초를 버린 일이 있다. 부인들은 체면불구하고 서로 그 꽁초를 줍기 위해 난리도 아니었다. 꽁초를 획득한 부인은 다이아몬드로 F.L.이라는 이니셜을 새겨 넣은 작은 보석함에 그 꽁초를 넣고 다니면서 자랑했다고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리스토마니아라고 부른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리스트와 열광적인 여성 팬들을 그린 그림

 

[영화 리스토마니아]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유럽에서는 1975년도 켄 러셀(Ken Russell)의 영화인 ‘리스토마니아’가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리스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이다. 멋쟁이 리스트의 역할은 록 스타로서 그룹 ‘후’(The Who)의 멤버인 로저 달트리(Roger Daltrey)가 맡았다. 영화 ‘리스토마니아’는 몇 년 동안 리스트의 애인이었던 마리 다구(Marie d'Agoult: 1805-1876)의 소설 ‘넬리다’(Nélida)를 기본으로 한 것이다. 록 밴드인 ‘예스’(Yes)의 멤버인 릭 웨이크맨(Rich Wakeman)이 ‘리스토마니아’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했다. 주로 리스트와 바그너의 음악을 신시사이저로 편곡하여 사용하였다. 리스트와 마리 다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나중에 바그너의 두 번째 부인이 된 코지마이다. 소설 ‘넬리다’는 1846년에 마리 다구가 다니엘 슈테른(Daniel Stern)이라는 필명으로 펴낸 것이다. 스토리는 프랑스의 아름답고 부유한 상속녀가 어떤 젊고 재능 있는 평범한 화가를 위해 결혼, 명성, 귀족신분 등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넬리다’는 마리 다구와 리스트의 뜨거웠던 관계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쇼팽과 조르즈 상드의 이야기를 담은 1991년도 영화 임프롬프투(Impromptu)에서 리스트역을 맡았은 줄리앙 상드(왼쪽). 1975년도 영화인 '리스토마니아'에서 리스트 역할을 맡은 로저 달트리.

 

[제2의 리스트 아담 기요르기]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 아담 기요르기(Adam György: 1982-)를 제2의 프란츠 리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기요르기는 4세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기요르기는 리스트처럼 신동이라는 별명을 들었다. 그는 12세 때에 부다페스트의 ‘졸탄 코다이음악원’에 특별 입학했으며 18세 때에는 부다페스트의 ‘프란츠 리스트음악원’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다. 기요르기는 2004년에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1회 국제쇼팽피아노경연대회에서 3개 부문을 모두 휩쓰는 우승을 차지했다. CNN 월드 레포트는 기요르기를 ‘떠오르는 스타’라고 보도하고 그의 높은 재능을 찬양하였다. 그는 2005년에 ‘슈타인웨이 아티스트’(Steinway Artist)로 선정되었다. 지금까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아르투르 루빈슈타인 등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받았던 명예이다. 2010년 6월에 기요르기의 유튜브(YouTube) 비디오는 1백만 히트를 기록했다. 아담 기요르기는 2011년 1월, 프란츠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뉴욕에서 특별 리사이탈을 가졌다. 리스트의 ‘헝가리 라프소디 제2번’과 ‘피아노 소나타 B 단조’를 연주했으며 기요르기 자신이 작곡한 ‘즉흥곡’(Improvisations)도 발표하였다. 아담 기요르기의 리스트 피아노 연주회는 ‘리스트의 해 2011’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제2의 리스트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아담 기요르기.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다.

 

[비엔나와 리스트]

리스트의 식구들은 1822년, 그가 11세 때에 라이딩을 떠나 비엔나로 이사왔다. 비엔나에 온 리스트는 베토벤의 제자인 칼 체르니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으며 작곡은 궁정지휘자인 안토니오 살리에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2년후 그의 아버지는 아직 소년인 그를 파리로 데려가 피아니스트로서 성공하도록 했다. 리스트는 파리에 살면서도 비엔나를 잊지 못하여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왔다. 리스트는 비엔나를 방문할 때마다 그의 삼촌이 살고 있는 ‘아일랜드수도원’(Schottenstift)의 아파트에서 지냈다. 리스트가 체류했던 방은 현재 ‘리스트기념실’로 되어 있으며 수도원 측에 사전에 연락하면 관람할수 있다. ‘아일랜드수도원’은 리스트의 체류를 기념하여 ‘신비한 대화’(Dialogues Mystiques)라는 국제오르간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2011년의 국제오르간페스티벌은 리스트 탄생 200주년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되었다. 아일랜드수도원의 리스트 탄생 2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은 지난 3월 22일 오픈하여 10월 22일, 리스트의 생일에 마지막 연주회를 갖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10월 22일 아일랜드수도원교회에서의 연주회에서는 피아노협주곡 제3번, 오르간협주곡 등이 연주된다.

 

리스트가 비엔나에 오면 자주 체류했던 아일랜드수도원과 교회(쇼텐슈티프트와 쇼텐키르헤). 비엔나의 프라이융 광장에 있다.

 

해마다 열리는 비엔나스프링페스티벌은 2011년에 새로운 오르간을 설치하였다. 세계적인 리거(Rieger)사가 제작한 새로운 오르간은 4단으로 84개의 스톱과 6,171개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오르간은 2011년 3월 26일 비엔나스프링페스티벌의 시작과 함께 처음 선을 보였다. 2011년도 비엔나스프링페스티벌은 3월 26일에 시작하여 5월 17일까지 계속되는 국제음악제이다. 3월 26일의 오프닝 연주회에서는 새로운 오르간으로 리스트의 오르간협주곡이 연주되었다. 리거사가 제작한 새로운 오르간은 비엔나악우회로서 네 번째의 오르간이 된다. 비엔나스프링페스티벌에서는 리스트의 오르간협주곡 이외에도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올리비에 메시앙, 알렉산드르 뵐리, 샤를르-마리 위도르의 오르간 작품이 연주된다. 비엔나악우회는 스프링페스티벌과는 별도로 Nun klingen sie wieder(이제 다시 듣는다)라는 타이틀의 시리즈 연주회를 갖는다. 이 시리즈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세 개의 협주곡은 리스트에게 헌정하는 것이다. 리스트 음악의 해석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인 바리톤 아드리안 에뢰드(Adrian Eröd), 메조소프라노 엘리자베트 쿨만(Elisabeth Kulman), 비엔나 아카데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비엔나의 콘체르트하우스(Konzerthaus)에서는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리스트를 기념하는 피아노연주회의 밤을 개최한다.

 

비엔나악우회 건물. 무직페어라인이라고 부른다. 빈필하모닉의 본부이며 비엔나신년음악회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비엔나에서는 해마다 부활절음악축제가 열린다. 오스터클랑 빈 페스티벌(OsterKlang Wien Festival)이라고 부른다. 2011년에는 부활절에 즈음하여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특별히 4월 20일에는 ‘빈강변극장’(Theater an der Wien)에서 리스트의 오라토리오 ‘성엘리자베트의 전설’(Legend of the Holy Elizabeth)을 연주했다. ‘빈강변극장’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베토벤의 ‘휘델리오’, 프란츠 레하르의 ‘메리 위도’등이 초연된 유서 깊은 비엔나의 극장이다.

 

비엔나 쇼텐슈티프트의 리스트 200주년 기념 행사 포스터 

부다페스트 국제공항.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2011년 3월에 '프란츠 리스트 국제공항'으로 명칭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