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미스토'(Radamisto) - Rhadamistus
조지 프리데릭 헨델
헨델의 신작 오페라 '라다미스토'가 1720년 4월 런던의 왕립음악원(RAM)의 무대에 올려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의 신사숙녀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관람하려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때쯤해서 런던의 신사숙녀들은 헨델의 장엄하면서도 아름답고 화려한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페라에 대하여 대단히 열광하고 있었다. '라다미스토'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준것이었다. 아무튼 신사들은 극장 제일 꼭대기에 있는 좌석이나마 구하면 그건 행운이었다. 숙녀들은 한껏 단장을 하고 마치 '라다미스토'의 입장권을 구했다는 것을 신분수준의 척도처럼 행동했다. 과연! 4월 27일의 첫 공연에서 여러 명의 숙녀들이 공연 도중에 기절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젊은 헨델의 음악이 너무나 장엄하고 화려해서 그만 무아경에 빠졌다가 정신을 잃었던 것이다. 이와 함께 객석이 너무 더워서 기절한 숙녀들도 더러 있었다. 본 블로그에서 '라다미스토'의 음악을 들려주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다만, 배경과 줄거리만을 소개한다.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로렌스 짜쪼와 크리스틴 라이스)
라다미스토는 트레이스(Thrace)의 왕자이다. 트레이스는 흑해 연안, 지금의 불가리아 남부와 그리스 북부에 있었던 나라이다. 트레이스의 이웃나라인 아르메니아의 탐욕스러운 티리다테(Tiridate)왕은 라다미스토의 아름다운 왕비인 제노비아(Zenobia)를 빼앗기 위해 라다미스토를 죽이고자 한다. 한편, 폰투스의 왕자 티그라네(Tigrane)는 폭군 티리다테의 부인인 폴리쎄나(Polissena)를 사모하고 있다. 오페라 '라다미스토'는 이들간의 애증과 갈등을 그린 것이다. 오페라 '라다미스토'는 마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회상케 한다. 체노비아를 티리다테에게 빼앗긴 것은 일리아드의 내용과 흡사하며 라다미스토가 제노비아를 구하기 위해 하인으로 가장한 것은 오디세이와 비슷하다. 물론 오디세이에서는 오디세이가 페네로페를 구하기 위해 거지로 변장한 것이 다르며 오디세이를 처음 알아본 것은 그의 개이지만 '라다미스토'에서는 제노비아가 하인으로 변장한 라다미스토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사항이다.
옥에 갇힌 파라나세스(헨리 워딩턴)
로마제국의 원로의원이며 역사학자인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타치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 56-117)은 그의 저서 The Annals(연대기)에 라다미스토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이를 기본으로 하여 이탈리아의 마테오 노리스(Matteo Noris)가 체노비아(Zenobia)라는 소설을 썼고 도메니코 랄리(Domenico Lalli)가 L'amour triannico(삼각관계 사랑)이라는 소설을 썼다. 이 두 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니콜라 프란체스코 하임(Nicola Francesco Haym)이라는 사람이 이탈리아어 대본을 작성했다. 초연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1720년 4월 27일 런던의 왕립음악원(또는 King's Theatre)에서 있었다. 대성공이었다. 초연 이후 10회 연속 공연을 가졌다. 수정본은 그해 12월 28일 공연되었고 또 다시 수정된 것은 이듬해인 1721년에 공연되었다. 헨델은 재수정한 버전을 다시 수정하여 1728년에 최종본을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 최종본은 런던뿐만 아니라 함부르크에서도 공연되었다. 그후로 '라다미스토'는 사정상 잠들어 있다가 1927년 6월에 독일의 괴팅겐에서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라다미스토'의 미국 초연은 1980년 2월 워싱턴에서 있었다. 무대공연과 콘서트 식의 공연이 합작된 것이었다. 그러다가 최초의 풀 스테이지 공연은 1992년 1월 뉴욕의 만느(Mannes)대학교에서 있었다. 오페라 '라다미스토'는 기본적으로 바로크 시대의 작품이며 또한 알토 카스트라토(Alto castrato)를 필요로 사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에서 소화하기가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3년 취리히에서 '괴팅겐헨델페스티발'의 일환으로 공연되었으며 2006년에는 캐다나 몬트리올에서 매길(McGill)오페라단이 1720년도 오리지널이 공연되었고 2008년에는 산타페오페라단이 카운터 테너 데이빗 다니엘스(David Daniels)를 앞세워서 공연하였다. 디스크로는 하르모니아 문디사가 1993년 취리히의 공연을 디스크로 만든 것이 나와있다.
라다미스토가 체노비아의 간청에 따라 체노비아를 죽이고자 칼로 찌르는 장면
주요배역을 살펴보자. 주역인 라다미스토(S 또는 Alto castrato)는 트레이스왕국의 화라스마네(Farasmane)왕의 아들이다. 체노비아(A 또는 S, 또는 MS)는 라다미스토의 부인이다. 트리다테(T 또는 B)는 아르메니아의 왕이다. 폴리쎄나(Polissena: S)는 트리다테의 부인으로 실은 파라스마네 왕의 딸이다. 파라스마네(Farasmane: Parsman: B)는 트레이스의 왕이다. 티그라네(S castrato 또는 A castrato)는 폰토수(폰토)의 왕자이다. 프라아르테(Fraarte: S 또는 S castrato)는 트리다테의 동생이다.
얘기가 빗나감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여기서 잠시 라다미스토가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자. 로마제국의 역사학자 타치투스(Tacitus)가 쓴 The Annals(연대기)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오페라의 주인공인 라다미스토와 똑 같은 사연을 가진 인물은 아니다. 라다미스토(또는 Rhadamistus, Ghadam이라고도 알려짐)는 이베리아 왕국의 왕자로서 주후 51-55년동안 아르메니아를 통치했던 인물이다. 라다미스토의 아버지는 이베리아왕국의 파라스마네(파라스마네스: 파르스만) 왕이다. 라다미스토는 잘 생기고 야망이 있으며 용감하였다. 라다미스토는 부왕인 파라스마네를 축출하고 왕위를 차지하였다. 부왕을 축출하고 왕위에 오른 라다미스토는 파르티아제국(Parthian Empire)의 지원을 받은 반란세력에 의해 왕위에서 추방되었다. [이베리아 왕국은 오늘날 흑해연안의 그루지아와 알바니아에 걸쳐 있었던 왕국을 말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라다미스토.
이베리아 왕국의 파라스마네 왕의 동생인 미트라다테스는 아르메니아의 왕이다. 미트라다테스는 라다미스토의 삼촌이다. 미트라다테스 왕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체노비아이다. 그러므로 체노비아와 라다미스토는 사촌간이다. 체노비아는 라다미스토와 결혼하였다. 왕위에서 축출 당한 파라스마네 왕은 아들 라다미스토가 삼촌인 미트라다테스 왕과 전쟁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다. 드디어 라다미스토가 이끄는 이베리아 왕국의 대군이 아르메니아를 침공한다. 아르메니아의 미트라다테스 왕은 패전하여 로마군이 주둔하고 있는 고르네아스 요새로 피신한다. 로마군이 주둔하고 있는 고르네아스의 총독은 폴리오(Pollio)였고 로마군의 백부장은 카스페리우스이다. 라다미스토의 이베리아 군은 로마군이 주둔하고 있는 고르네아스를 포위하고 당장이라도 공격할 태세이다. 미트라다테스는 로마 총독인 폴리오에게 항전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하지만 라다미스토로부터 뇌물을 받은 폴리오 총독은 미트라다테스 왕에게 만일 이베리아 군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체포하여 넘겨주겠다고 위협한다. 결국 미트라다테스는 조카인 라다미스토에게 항복한다. 라다미스토는 항복한 사람은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하고서도 삼촌인 미트라다테스 왕이 항복하자 그를 비롯하여 그의 아들까지 모두 처형한다. 그리고 아르메니아의 왕위까지 차지한다.
로마제국은 아르메니아를 동맹국으로 여겼으나 라다미스토가 차지하고 나자 더 이상 동맹으로 있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아직 이베리아 왕국에 남아 있는 파라스마네 전왕에게 아르메니아로부터 군대를 철수하라고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메니아와 이베리아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로마제국의 카파도키아(Cappadocia) 총독인 파엘리누스(Paelignus)는 군대를 파견하여 아르메니아를 침공하고 도시들을 파괴한다. 그러자 시리아 총독인 가이우스 콰드라투스(Gaius Quadratus)는 아르메니아에 군대를 보내어 질서를 회복코자 한다. 그러나 로마제국은 시리아가 아르메니아의 일에 간섭하면 아르메니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파르티아를 자극하여 전쟁이 일어날 우려가 있어서 소환한다. 그러자 파르티아의 왕인 볼로가세스(Vologases)가 기다렸다는 듯이 아르메니아를 점거한 이베리아 군대를 축출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한다. 하자만 아르메니아에 진격한 파르티아 군대는 겨울에 전염병이 돌아 철수하지 않을수 없다. 아르메니아에서 파르티아 군대가 철수하자 라다미스토가 돌아온다. 라다미스토는 파르티아에 항복했던 아르메니아의 도시들을 반역자라는 낙인을 찍어 철저하게 보복한다. 그러자 파르티아의 왕자인 티리다테스(Tiridates)가 반군을 이끌고 진군하여 라다미스토를 축출한다. 라다미스토는 임신한 부인 체노비아와 함께 아르메니아로부터 도망한다. 티리다테스가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를 추격한다. 임신한 몸으로 말을 타고 빨리 달리는 것은 무리였다. 체노비아는 라다미스토에게 적군의 손에 붙잡히느니 차라리 자기를 죽여 달라고 간청한다. 라다미스토는 어쩔수 없이 단검으로 체노비아를 찌르고 떠난다. 중상을 입고 강둑에 남겨진 체노비아를 인근 목동들이 발견한다. 목동들은 체노비아를 티리다테스에게 데리고 간다. 평소부터 체노비아를 사모했던 티리다테스는 체노비아를 친절하게 환영한다. 이상이 타치투스의 연대기에 소개된 라다미스토에 대한 스토리이다.
라다미스토가 체노비아를 칼로 찌르려는 장면, 루이지 카바텔리 작품
이제 오페라의 스토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시기는 주후 약 50년경. 장소는 소아이사의 트레이스 왕국(도시왕국)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트레이스 왕국의 이웃에 있는 아르메니아의 티리다테 왕은 트레이스 왕국의 왕자인 라다미스토와 결혼한 체노비아를 사랑하여 체노비아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빠져 있다. 라다미스토는 트레이스의 파라스마네 왕의 아들이다. 급기야 아르메니아의 티리다테 왕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트레이스를 침공하여 파라스마네 왕을 사로 잡고 계속하여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가 머물고 있는 진지를 포위하여 공성코자 한다. 여기까지가 오페라의 배경이다.
제1막. 티리다테 왕의 부인인 폴리쎄나는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낙심중에 남편의 사랑을 다시 받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티리다테 왕의 동맹자로서 폰투스의 왕자인 티그라네는 오래전부터 폴리쎄나를 사모하여서 폴리쎄나에게 티리다테를 떠나라고 설득하지만 탈출에 성공하지 못한다. 이 사실을 안 티리다테는 티그라데는 폰토에 군대를 보내어 도시를 파괴하라고 명령한다. 한편, 티리다테 군대에게 포위당한 라다미스토는 항복을 하지 않을 경우 잡혀 있는 부왕 파라스마네가 처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파라스마네는 라다미스토에게 은밀히 사람을 보내어 저항하라고 강요한다. 티리다테가 라다미스토와 대치하고 있는 기회를 이용하여 폰토의 왕자 티그라네는 특공대를 조직하여 빼앗긴 폰토를 탈환한다. 이에 티리다테는 파라스마네에게 만일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를 자기 앞에 데려오면 목숨을 살려 주겠다고 마지못해 제안한다.
체노비아역의 데보라 도만스키(Deborah Domanski)
제2막.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는 요새의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도피한다. 두 사람은 가까스로 강변에 도착하지만 뒤에서는 추격군이 쫓아오고 있다. 추격군은 티리다테의 병사들이 아니라 실은 티그라네의 병사들이다. 그런줄 모르는 체노비아는 남편 라다미스토에게 아르메니아의 티리다테가 트레이스를 침공한 사태는 자기로 인하여 일어났으므로 제발 자기를 죽이고 어서 도피하라고 간청한다. 라다미스토는 어쩔수 없이 칼을 들어 체노비아를 찌르지만 마음이 약하여서 상처만 입힌다. 라다미스토는 일반 병사로 가장하여 도망하지만 마침 나타난 티그라네에게 붙잡힌다. 티그라네는 아무래도 체포한 병사가 수상하여 그를 폴리쎄나에게 데려간다. 티그라네가 포로 병사(라다미스토)를 폴리쎄나에게 데리고 간 것은 그가 라다미스토의 여동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체노비아는 강에 뛰어 들어 죽으려 하지만 병사들에 의해 구출된다. 병사로 가장한 라다미스토는 동생 폴리쎄나에게 자기를 티리다테 앞으로 데려다 달라고 간청한다. 티리다테를 암살하여 체노비아의 명예를 위해 복수코자 하는 생각에서이다. 하지만 폴리쎄나는 남편 티리다테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라다미스토의 그 같은 제안을 거절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 줄을 모르는 티리다테는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를 사로 잡기 위해 병사들과 함께 계속 추격한다. 그러한 티리다테의 앞을 티그라네가 막아 선다. 티그라네는 티리다테에게 라다미스토가 죽었다고 전한다. 병사 하나가 달려와 라다미스테의 죽음을 자세하게 보고한다. 그 병사는 실은 라다미스토이다. 병사는 라다미스토가 죽어가면서 트레이스의 병사들은 티리다테에게 죽음을 무릅쓰고 항쟁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전한다. 그 자리에 있던 체노비아는 병사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라다미스토인 것을 알아차린다. 병사의 말을 들은 티리다테는 이제 라다미스토가 죽었으므로 자기가 평소 차지하고 싶었던 체노비아를 어렵지 않게 차지할수 있다고 생각하여 병사에게 체노비아를 설득하여 달라고 부탁한다.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무대에는 병사로 가장한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만이 남는다. 두 사람은 눈물로서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티리다테가 라다미스토를 죽이고자 하는 장면
제3막. 티리다테는 체노비아에게 아르메니아와 트레이스의 왕비가 되어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체노비아는 티리다테를 거부한다. 티리다테가 체노비아를 포옹코자 하자 병사로 가장한 라다미스토가 분노를 참지 못하여 칼을 들고 뛰어 나온다. 이를 본 폴리쎄나가 급히 티리다테의 앞을 가로 막고 나서서 죽음에서 구해 준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트레이스의 왕 파라스마네는 칼을 들고 뛰쳐 나온 병사가 죽었다고 하는 라다미스토인 것을 알고 자기도 모르게 기쁨으로 라다미스토의 이름을 크게 소리쳐 부른다. 자기를 살해하려던 병사가 라다미스토인 것을 안 티리다테는 라다미스토를 당장 처형하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폴리쎄나가 티리다테에게 라다미스토를 처형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한다. 티리다테는 방금 전 폴리쎄나 때문에 목숨을 건진 것을 생각하고 주저한다. 체노비아는 남편 라다미스토와 함께 죽을 결심을 한다. 티리다테는 체노비아에게 자기의 부인이 되던지 그렇지 않으면 라다미스토의 처형을 지켜 보던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 사원에서는 라다미스토의 처형이 곧 집행될 예정이다. 이때 폴리쎄나가 나타나 지금 티그라네가 폭군 티리다테를 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사원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전한다. 티그리네가 이끄는 병사들이 티리다테를 사로 잡아 끌고 온다. 티그라네는 폴리쎄나를 위하여 분연히 군대를 이끌고 아르메니아를 점령한 것이다. 티리다테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이 되었다. 라다미스토는 폴리쎄나에게 티리다테를 용서하라고 간청한다. 그리하면 티그라네도 폴리쎄나의 진심을 알고 군대를 물리칠 것이라고 말한다. 폴리쎄나가 티리다테를 용서하자 티리다테는 이에 감동한다. 티리다테가 다시 아르메니아의 왕으로 추대된다. 티리다테는 아르메니아를 앞으로 자비와 지혜로서 다스릴 것을 라다미스토에게 약속한다. 파라스마네는 다시 트레이스 왕국을 다스리게 된다.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는 행복함으로 손을 잡고 춤을 춘다.
폴리쎄나가 티리다테의 목숨을 구해준다.
오페라 '라다미스토'는 영웅적 바로크 오페라이다. 이 장르의 오페라에는 피 흘림과 테러가 담겨 있다. '라다미스토'에는 그러한 요소들이 모두 들어 있다. 그러나 이 오페라의 진정한 주제는 부부의 사랑이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승리한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의 사랑이 전편에 감도는 작품이다. 여기에 폴리쎄나의 한결 같은 사랑도 한 몫을 한다. 폴리쎄나야 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폴리쎄나는 비록 남편이 포악하며 성실하지 않지만 그에 대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심지어 남편 티리다테는 폴리쎄나 때문에 죽을 목숨이 구해지지 않았던가! 이 오페라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인 아리아는 라다미스토가 체노비아를 잃을 것 같아 탄식하는 아리아인 Ombra cara di mia sposa(사랑하는 나의 아내의 그림자: 제2막)이다. 이 아리아는 아마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것일 것이다. 라다미스토와 체노비아는 두 개의 아리아를 부른다. 2막의 마지막과 3막의 마지막에서이다. 이들 역시 대단히 아름다운 곡이다. 이들 듀엣에서는 반주의 부분도 대단히 아름답다. 헨델은 플룻, 트럼펫, 혼, 또는 오보에와 바순을 사용하여 듀엣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체노비아와 티리다테. 2010년 잉글리쉬 내셔널 오페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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