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정절'(L'infedelta delusa: Deceit Outwitted: 속고 속이기) - 선수친 절절
요셉 하이든의 벌레타 페르 무지카(Burletta per musica) - 소희가극
비엔나의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에 있는 마리아 힐르프 교회 앞에 있는 요셉 하이든 기념상
합스부르크제국의 마리아 테레자 여제(1719-1777)는 하이든의 2막짜리 소희가극(Burletta per musica)인 L'infedelta delua(선수친 정절: 속고 속이기)를 특별히 좋아했다고 한다. 이 오페라는 원래 하이든이 에스터하지 공자의 미망인을 위해 작곡하여 1773년 6월 26일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터하지 궁전에서 초연되었으나 1773년 9월 1일 마리아 테레자 여제의 에스터하지 궁전 방문하게 되자 하이든은 오리지널을 잠시 수정하여 공연하였다. 마리아 테레자 여제는 이 오페라를 매우 즐겁게 보았으며 이듬해인 1774년 7월 1일 다시 에스터하지 궁전을 방문하였을 때 특별히 이 오페라를 다시 볼수 있게 해 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베스피나가 넨치오의 인형을 들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
오페라의 주요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베스피나(Vespina: S)는 쾌활한 젊은 여인이다. 부유한 농부인 넨치오(Nencio: T)를 사랑한다. 농부 나니(Nanni: B)는 베스피나의 오빠이다. 농부의 딸인 산드리나(Sandrina: S)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필리포(Filippo: T)는 산드리나의 아버지이다. 나이가 많은 농부이다. 오페라는 이탈리아의 투스카나 지방의 어떤 농촌마을가 무대이다.
제1막. 필리포, 나니, 베스피나, 넨치오는 여름 저녁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탄하고 있다. 필리포는 부자 농부인 넨치오와 거래를 마무리한다. 필리포의 딸인 산드리나가 들어오자 다른 사람들은 할 일이 있어서 나가고 무대에는 필리포와 산드리나만 남는다. 필리포는 딸 산드리나에게 마땅한 신랑감을 구해 놓았으니 그렇게 알라고 말한다. 그러자 산드리나는 이미 나니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필리포는 가난한 농부와 결혼하면 무엇이 좋겠느냐면서 반대한다. 산드리나는 아버지의 말을 듣자니 사랑이 울고 사랑하는 나니를 따르자니 아버지가 무척 섭섭해 할 것이 생각되어 고민이다. 나니는 산드리나로부터 필리포가 이미 신랑감을 구해 놓았다고 하는 소리를 듣자 '가난이 무슨 죄인가?'라면서 필리포와 그 신랑감이라는 사람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필리포 영감이 넨치오를 협박하고 있다.
베스피나가 방에 홀로 앉아 사랑의 아픔에 대하여 노래한다. 베스피나는 사랑은 아픔도 주지만 기쁨도 준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베스피나는 부유한 농부인 넨치오를 사랑한다. 하지만 넨치오가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베스피나의 오빠인 나니는 베스피나에게 넨치오가 산드리나와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나니와 베스피나는 '사람이 그럴수가 있느냐'면서 넨치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장면이 바뀌어 필리포 영감의 집이다. 넨치오가 나타나 산드리나에게 세레나데를 부른다. 나니와 베스피나는 넨치오가 필리포 영감에게 딸 산드리나를 달라고 간청하는 소리를 엿듣는다. 산드리나는 나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넨치오가 자꾸 결혼하자고 나서니까 심히 심란하다. 이때 베스피나가 등장하여 넨치오의 뺨을 철석 때린다. 베스피나가 넨치오에게 마음을 돌려 먹으라고 간청하지만 넨치오는 듣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필리포 영감도 베스피나의 간청을 무시한다. 그러는데 산드리나가 자기의 운명을 한탄하자 산드리나를 사랑하는 나니는 분노하여 어찌할줄 모른다.
노파로 변장한 베스피나
제2막. 베스피나는 노파로 변장하여 필리포의 집 앞에서 필리포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잠시후 필리포 영감과 딸 산드리나가 어디를 가려는지 집에서 나온다. 노파로 변장한 베스피나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넨치오라는 놈이 자기 딸과 비밀리에 결혼하고서 버렸다며 넨치오를 비난한다. 이 소리를 들은 필리포 영감은 화가 나서 당장 넨치오를 만나 '인간이 어찌 그럴수가 있느냐?'면서 욕을 퍼 붓는다. 넨치오는 황당무계한 소리라면서 변명하지만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베스피나는 이번에는 독일 귀족의 하인으로 변장하고 넨치오에게 실은 자기의 주인인 후작나리께서 산드리나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얘기해 준다. 넨치오는 필리포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고 생각한다. 베스피나는 이번에는 리파프라트(Ripafratta) 후작으로 변장하고 넨치오에게 나타나 '산드리나와 결혼하려고 했지만 신분이 너무 차이가 나서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계속하여 후작으로 변장한 베스피나는 넨치오에게 자기가 산드리나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실은 트릭에 불과하며 이는 자기 집 하인 중에서도 허드렛 일이나 하는 사람과 결혼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한다.
나니와 산드리나
넨치오는 후작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자 나중에 자기를 모욕한 필리포 영감이 그 소식을 듣고 기절초풍할 모습을 상상하고 속으로 크게 기뻐한다. 넨치오는 산드리나와 후작 집 하인과의 결혼 계약서에 증인으로 서명하겠다고 말한다. 베스피나는 오빠 나니에게 자기의 계략이 착착 진행되어 성공할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한편, 필리포 영감은 딸 산드리나가 후작의 부인이 된다는데 대하여 기뻐서 어쩔줄 모른다. 그러나 산드리나는 사치가 아니라 오직 사랑만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여 아버지인 필리포 영감의 생각을 반대한다. 베스피나는 이번에는 공증인으로 변장하여 등장한다. 오빠인 나니는 후작의 하인으로 변장하였다. 결혼계약서가 작성되고 증인이 서명을 한다. 필리포 영감은 당연히 후작과 산드리나의 결혼계약서인 것으로 믿는다. 넨치오는 공증인과 함께 나타난 후작의 하인과 산드리나가 결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믿는다. 이윽고 산드리나가 정체를 밝힌다. 산드리나는 사랑하는 나니와 결혼계약을 맺은 것이다. 베스피나는 모두에게 지금까지 모든 것이 자기의 계략이었다고 고백한다. 필리포 영감은 하나뿐인 딸 산드리나가 나니와 결혼하게 되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받아 들인다. 그리고 베스피나는 그동안 벌을 받아 마음 고생을 했던 넨치오와의 결혼을 기대한다.
안투안 와토 그림의 '속고 속이기' 무대
'오페라 이야기 > 오페라 더 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마르셰와 피가로 (0) | 2011.07.05 |
---|---|
일본에 처음 소개된 서양 오페라 '콕스와 복스' (0) | 2011.05.26 |
중국에서 처음 공연된 유럽 오페라 '라 체키나' (0) | 2011.05.24 |
하이든의 '라 칸테리나'(La Canterina) (0) | 2011.05.23 |
브리튼의 '어린 굴뚝 청소부'(The Little Sweep) (0) | 2011.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