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스와 복스'(Cox and Box)
일본에서 처음 공연된 서양의 오페라
아서 설리반-존 매디슨 모턴의 코믹 오페라
작곡가 아서 설리반
잘 모르긴해도 아서 설리반(Arthur Sullivan: 1842-1900)이 작곡하고 극작가인 존 매디슨 모턴(John Maddison Morton: 1811-1891)이 대본을 쓴 코믹 오페라 '콕스와 복스'는 아마 영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일 것이다. 영국에서 '콕스와 복스'가 무언지 모른다고 하면 영국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콕스와 복스'는 단막의 코믹 오페라이다. '콕스와 복스'는 일명 The Long-Lost Brothers(오래 전에 헤어진 형제)라고도 부른다. 오페라 '콕스와 복스'의 대본은 프란시스 버난드(Francis Burnand: 1836-1917)이 썼다. 1847년도 존 매디슨 모턴의 코미디 극본인 '콕스와 복스'를 바탕으로 삼았다. 존 매디슨 모턴의 희곡은 프랑스의 보데빌인 Frisette(프리세트)를 참고로 했다.
'콕스와 복스'의 대본을 기가막히게 쓴 극작가 존 매디슨 모턴 경.
서브 타이틀에서 볼수 있듯이 콕스와 복스는 형제간이다. 어릴 때 헤어져서 장성하여서는 서로 알아보지 못하는 처지이다. 한 사람은 콕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사람은 복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콕스의 풀 네임은 제임스 존 콕스(James John Cox: Bar)이고 복스의 풀 네임은 존 제임스 복스(John James Box: T)이다. 제임스 존 콕스는 모자장이이고 존 제임스 복스는 인쇄장이이다. 오페라에는 또 한 사람의 주역이 있다. 바운서 상사(Sergeant Bouncer: B-Bar))이다. 기마의용병을 지낸 사람으로 제대를 하고서도 군대에 대한 향수 속에 사는 사람이다. 오페라의 원작이 되는 극본에서는 남자가 아니라 미세스 바운서(Mrs Bouncer)로서 등장한다. 콕스와 복스는 바운서 상사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다. 그런데 바운서는 돈을 더 벌려는 욕심으로 하나뿐인 방을 콕스와 복스에게 똑 같이 세를 주었다. 하지만 실상 콕스와 복스는 그런 사실을 모른다. 콕스는 낮에만 나가서 일하며 복스는 밤에만 나가서 일하기 때문에 서로 만날 일이 없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친다. 서로 자기가 세들어 사는 방이라고 우긴다. 그로 인하여 별별 웃기는 일들이 벌어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서로 형제라는 것이었다. 오페라 '콕스와 복스'는 두 형제의 코믹한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영국의 펀치에 실린 윌렴 콕스와 벤자민 복스의 캐리캐추어. 콕스: 나와 한 판 싸울래?(Can You Fight?) 복스: 난 싸울줄 모르는데!No, I Can't) 콕스: 그래 그럼 덤벼!(Then, Come on!)
아서 설리반이라고 하면 윌렴 길버트라는 이름이 따라 붙을 정도로 두 사람은 영국 오페라에서 둘도 없는 콤비였다.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을 간단히 '지 앤 에스'(G&S)라고 불렀다. 두 사람은 합작하여 영국의 음악사, 나아가서 세계의 음악사에 있어서 잊을수 없는 걸작들을 만들어냈다. 잘 아는대로 영국 코믹 오페라의 모델이라고 하는 '펜잔스의 해적' '여왕폐하선 피나포어' '미카도' '곤돌라 사공들' 등이다. '콕스와 복스'는 아서 설리반이 윌렴 길버트와 콤비를 이루기 전에 만든 작품이다. 설리반-모턴이 콤비를 이루어 만들어 낸 걸작이다. 어쨋든 '콕스와 복스'는 설리반의 작품 중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콕스와 복스'는 1866년 처음 선을 보였다. 하지만 일반 극장에서가 아니라 일부 제한된 관중들만을 위한 장소에서였다. '콕스와 복스'는 이듬해인 1867년에도 몇몇 자선 모임에서 공연되었다. 정작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1869년이었다. 초연 이후 264회의 연속 공연이 이루어질 만큼 대인기를 끌었다. 그후 '콕스와 복스'는 스토리와 음악을 조금조금씩 수정하여 새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이 이루어졌다.
20세기에 들어서서는 영국의 인기 오페라단인 D'Oyly Carte(도일리 카르트)오페라단에 마치 전용작품처럼 공연하였다. 단막이기 때문에 무슨 행사가 있으면 여흥으로 자주 공연되었다. 그러다가 길버트와 설리반이 손을 잡은 후에는 이들의 오페라가 공연되기 전에 맛보기로서 공연되기도 했다. 오늘날 영국과 영연방 국가에서 '콕스와 복스'는 오페라 전문단체는 물론 아마추어 단체들이 가장 즐겨서 공연하는 레퍼토리의 하나가 되었다. '콕스와 복스'가 음악사에서 기록되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오페라가 개화기의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연된 서양 오페라라는 것이다. 1870년 요코하마의 차이나 타운에 있는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당시 요코하마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살았던 곳이어서 영어로 공연되었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콕스와 복스'가 생산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19세기에 런던에는 모레이 민스트렐스(Moray Minstrels)라는 교양모임이 있었다. 런던의 유지들과 예술가들의 모임이었다. 화가도 있었고 배우도 있었으며 작가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음악을 애호하는 아마추어 음악가들이었다. 멤버는 약 150명이나 되었다. 지휘자 존 포스터(John Foster)도 멤버였고 극작가인 프란시스 버난드도 멤버였다. 나중에는 아서 설리반도 이 그룹에 합류하였다. 이들은 켄싱턴에 있는 모레이 랏지(Moray Lodge)에서 모임을 갖고 '음악의 밤'행사를 가졌다. 모레이 랏지는 부유한 상인인 아서 루이스(Arthur Lewis)라는 사람의 저택이었다. 아서 루이스는 신사용품과 비단을 무역하는 사람이었다. 아서 루이스는 인기 여배우인 케이트 테리(Kate Terry)와 결혼하였다. 모레이 민스트렐스 멤버들은 뜻을 합쳐서 '음악의 밤' 행사로서 자크 오펜바흐의 단막 2인 출연의 오페레타인 Les deux aveugles(두명의 장님)을 공연하였다. 공연이 끝난후 버난드는 설리반에게 '우리도 무얼 하나 만들어서 공연해 봅시다'라고 제안하였다. 설리반도 '그래봅시다'라고 대답하였다.
버난드는 존 매디슨 모턴의 유명한 코미디인 '콕스와 복스'를 바탕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버난드의 대본은 모턴의 오리지널을 충실히 따른 것이지만 한가지 상당히 다른 점이 있었다. 첫째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콕스와 복스의 집주인으로서 미세스 바운서 대신에 바운서 상사를 등장시킨 것이다. 왜냐하면 모레이 민스트렐스의 회원들은 모두 남자들이기 때문에 '콕스와 복스'를 공연하자면 남자들로만 출연진을 삼아야 했던 것이다. '콕스와 복스'의 초연 날짜와 장소를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대본을 쓴 버난드는 1866년 5월 23일 자기의 집에서 처음 공연되었다고 주장했다. 아서 루이스는 1866년 5월 26일 자기 저택인 모레이 럿지에서 처음 공연되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당시 유명한 평론가였던 앤드류 램(Andrew Lamb)은 버난드의 집에서 공연되었다는 것은 실은 리허설이었고 진짜 초연은 루이스의 저택에서였다고 교통정리를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난드는 계속 자기 집에서의 공연이 리허설 이상의 초연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주장하던지 말던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콕스와 복스'의 한 장면
[줄거리]
경쾌한 서곡이 끝나면 막이 오르며 무대에는 침대 하나와 옷장 하나, 테블과 의자들이 있는 방이 보인다. 벽난로가 있는 것이 눈길을 끌며 방으로 통하는 문은 세 개나 된다. 콕스는 일을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느라고 바쁘다. 집주인인 바운서 상사가 들어와서 콕스가 출근 준비하는 것을 도와준다. 콕스는 베개가 딱딱해서 불편하다고 불평을 털어 놓는다. 그리고 돈을 아끼느라고 집주인인 바운서에게 머리를 깍아 달라고 했더니 마치 병사들처럼 너무 짧게 깍아 놓아서 모습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고 불평한다. 군대 또는 병사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바운서는 마치 자기가 아직도 군대에 있다는 착각 아래에 기계처럼 반응을 하는 습관이 있다. 콕스가 옷을 입고 있는 동안에 바운서는 헨델의 아리아와 같은 노래를 부르며 군대 기분을 낸다. 바운서의 노래는 언제나 '라타블란'(Rataplan: 둥둥하는 북소리)으로서 끝을 맺는다. 바운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구절이다.
콕스는 바운서에게 어찌하여 이 방에는 항상 담배 냄새가 배어있느냐고 묻는다. 바운서는 다락방에 세들어 살고 있는 사람이 담배를 피기 때문에 그 냄새가 새어 들어와서 그럴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하지만 콕스는 냄새나 연기라는 것은 항상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 마련인데 어째서 다락방의 냄새가 아래로 내려올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콕스는 또한 자기가 사다 놓은 석탄, 성냥, 양초, 차, 설탕 등이 자꾸 없어지는지 이상하다고 말한다. 바운서는 고양이 때문일 것이라고 대답한다. 콕스는 더 잔소리를 하고 싶지만 직장에 늦을 것 같아서 여러 신비한 궁금증들을 뒤로 남긴채 바삐 나간다. 바운서는 '라타플란'을 다시 부르며 안도의 숨을 내쉰다. 바운서는 콕스가 겨우 시간을 맞추어 나간데 대하여 다행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그 방은 다른 세들어 사는 사람의 차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운서는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려고 콕스가 세들어 살고 있는 방을 복스라는 사람에게도 세를 주었다. 하지만 콕스와 복스는 서로 그런 사실을 모른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다름아니라 콕스는 모자장이로서 아침에 나가서 하루 종일 일하다가 저녁에 들어오며 복스는 인쇄장이로서 저녁에 나가서 다음날 아침에 들어오므로 두 사람이 서로 마주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두 사람이 마주친 경우는 있다. 나가고 들어올 때에 간혹 계단에서 만난 일이 있지만 그렇다고 서로 같은 방에 세들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초연때의 프로그램에 담긴 그림. 가운데 사람은 바운서 상사이다.
콕스가 일하러 나가자 복스가 방으로 들어온다. 바운서가 방에서 나가자 복스는 사기지고 온 식빵을 식탁에 올려 놓고 레인지에 불을 켜고 아침밥을 먹기 위해 베이콘 조각을 석쇠 위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나서 복스는 밤새 일했기 때문에 너무 피곤하여서 잠시 침대에 누워 눈을 붙인다. 그런데 잠시후에 콕스가 방에 들어선다. 모자공장에 갔더니 사장이 다른 일이 있다고 하면서 콕스에게 하루 쉬라고 해서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방안에 들어선 콕스는 식탁 위에 식빵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한다. 하지만 레인지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는 놀란다. 콕스는 자기가 없는 동안에 바운서가 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석쇠 위에 얹어 놓은 베이콘도 바운서가 가져다 놓은 것으로 생각한다. 콕스는 화가 나서 창문을 열고 베이콘을 밖으로 던져 버린다. 지나가던 행인이 베이콘에 맞는다. 베이콘을 치운 콕스는 자기가 먹을 양고기를 석쇠 위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정식으로 하기 위해 다용도실로 식기들을 꺼내러 간다.
콕스가 다용도실에 들어가면서 문을 쾅하고 닫는 바람에 잠시 침대에 누워서 눈을 붙이고 있던 복스가 그 소리를 듣고 깬다. 잠에서 깨어난 복스는 레인지에 베이콘을 올려 놓은 사실을 갑자기 생각한다. 레인지의 석쇠 위에 베이콘 대신에 양고기가 놓여 있는 것을 본 콕스는 바운서의 것이라고 생각하여 '아니 자기 방에서 구워 먹을 것이지 왜 이 방에 와서 난리인가?'라고 생각하며 양고기를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린후 베이콘을 올려 놓는다. 그리고는 자기의 짐 놓는 방에 가서 식기들을 꺼낸 후에 문을 쾅하고 닫는다. 다용도 실에 있던 콕스는 쾅하는 소리를 듣자 누가 도어에서 문을 두드리는 줄 알고 문을 열어주기 위해 다용도실에서 나온다. 콕스는 레인지의 석쇠 위에 다시 베이콘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베이콘을 창문 밖으로 다시 내던진다. 지나가던 행인이 베이콘 벼락을 맞는다.
소설에서는 바운서 상사가 아니라 미세스 바운서가 등장한다.
복스가 짐 놓는 방에서 식기들을 꺼내어 가지고 나오다가 드디어 콕스와 마주친다. 간혹 계단에서 마주친 일을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자기 방에 들어와서 음식을 만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자 두 사람은 당장 나가라고 서로에게 명령한다. 두 사람은 서로 자기 방이라고 주장한다. 콕스는 전세계약서를 꺼내 보이며 자기 방임을 증명한다. 복스도 전세계약서를 꺼내 보이며 자기 방이라고 주장한다. 두 사람은 집주인인 바운서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바운서를 소리 높여 부른다. 방에 들어선 바운서는 우선 딴청을 피지만 콕스와 복스는 단단히 따지려고 벼르고 있다. 바운서는 어쩔수 없이 두 사람이 공동으로 사는 방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바운서는 2층에 빈방이 하나 있으므로 오늘 중으로 한 사람이 그 방으로 이사갈수 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서로 빈 방으로 나가라고 하며 다툰다. 그 틈에 바운서가 곤란한 위기를 모면하며 방에서 슬쩍 사라진다. 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상대방에게 나가라고 한다. 그러다가 콕스와 복스는 이 모든 소동이 바운서의 책임이므로 우리가 서로 다툴일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렇게 되었으니 서로 친구로 지내자고 한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된 것을 축하하며 기타를 들고 세레나데를 부른다.
두 사람은 서로 기분이 좋아서 얘기를 나누는 중에 결혼 얘기가 나오자 콕스가 먼저 말 문을 연다. 콕스는 약혼자가 있었는데 좀 먼 곳에서 이동탈의차를 가지고 돈을 벌고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만나러 오지도 않는다고 설명한다. 복스는 자기는 싱글도 아니고 결혼한 입장도 아니며 그렇다고 홀아비도 아닌 특별한 형편의 사람으로 지나간 3년 동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지내고 있다고 얘기한다. 사연인즉, 복스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여인인 페네로페 앤(Penelope Ann)이라는 여자와 억지로 결혼했는데 결혼식을 거행한 그날 밤에 마을 밖의 벼랑으로 가서 유서와 함께 옷과 신발을 벗어 놓고 마치 자살한 것 처럼 꾸민후 몰래 사라져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 이후로 페네로페 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자기가 죽은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라는 설명이다. 이 얘기를 들은 콕스는 자기도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할 것 같아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콕스는 얼핏 현재 자기의 피앙세가 바로 복스가 피해서 도망쳐 나온 페네로페 앤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콕스는 복스를 위하여 자기가 피앙세를 포기하고 복스와 재결합토록 해주겠다고 선언한다. 복스는 페네로페 앤을 콕스로 부터 떨어트려 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선언한다.
서로의 주장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처음에는 결투를 해서 이기는 사람의 뜻대로 하려고 했지만 결투를 하면 한 사람은 다쳐야 하기 때문에 주사위를 굴려서 많은 숫자가 나온 사람이 이기는 방식을 택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주사위에서는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사위를 던지지만 계속하여 6만 나온다. 이번에는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는 사람이 이기기로 하지만 아무리 던져보아도 두 사람 모두 계속 앞면만 나온다. 그때 바운서가 편지 한 통을 가져온다. 마르게이트(Margate)라는 여자가 보낸 편지이다. 두 사람은 그 것이 페네로페 앤이 보낸 것임을 직각적으로 알아 차린다. 편지의 내용은 페네로페 앤이 배를 타고 가다가 배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실종되었다는 것이며 페네로페의 재산은 모두 예정된 남편에게 남긴다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누가 재산을 가져야 할지를 놓고 논의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이때 바운서가 또 한 통의 편지가 왔다고 하면서 가져온다. 실종되었던 페네로페 앤을 찾았다는 것이며 이날 늦게 도착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페네로페 앤을 서로 만나지 않으려고 떠나려 한다. 이 때 바운서가 세번째 편지를 가져온다. 페네로페 앤은 이미 떠나버린 예정된 남편에게 아무런 미련도 없으며 새로 미스터 녹스(Mr Knox)라는 사람을 알게 되어 결혼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소식을 들은 콕스와 복스는 이제는 더 이상 페네로페 앤을 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여 기뻐서 어쩔줄을 모른다.
그런 와중에서 콕스는 갑자기 생각해보니 복스가 옛날 어릴 때에 헤어진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복스도 콕스가 어릴 때 헤어진 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스는 콕스에게 왼쪽 팔에 딸기 마크가 있느냐고 묻는다. 콕스가 없다고 대답하자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두 사람은 오래 전에 헤어졌던 형제였다. 이제 피날레를 장식할 순간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방을 함께 쓰기로 결정한다. 물론 당분간이지만 말이다. 바운서가 들어와서 이 기쁜 소식을 듣자 '라타플란'을 힘차게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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