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알리스(Alice in Wunderland: Alice in Wonderland)
진은숙(Unsuk Chin)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 포스터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는 우리나라 출신의 여성 작곡가로서 현재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 진은숙씨의 작품이다. 2007년 6월 30일 뮌헨오페라페스티벌의 오프닝 작품으로서 바바리아국립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영어 대본은 아시아계 미국의 극작가인 데이빗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이 작곡가인 진은숙과 공동으로 작성했다. 초연의 지휘는 켄트 나가노가 맡았다. 그는 진은숙의 작품에 대하여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사람이다.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는 진은숙의 첫 오페라 작품이다.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는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놀랄만한 작품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독일의 오페라 잡지인 오페른벨트(Opernwelt)는 이 오페라를 '올해의 세계 초연 작품'으로 선정했다. 이제 바야흐로 우리나라 작곡가들의 오페라도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갈채를 받기에 이르렀다.
작곡가 진은숙(Unsuk Chin)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는 1865년에 나온 영국의 작가인 루이스 캐롤(Lewis Caroll: 1832-1898)의 넌센스 작품인 '이상한 나라에서의 알리스의 모험'(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과 후편인 '거울을 통하여'(Through the Lokking Glass)에 기본을 둔 작품이다. '이상한 나라에서의 알리스의 모험'은 제목이 조금 길기 때문에 영화나 연극으로 공연할 때에는 그냥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라고 불렀다.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는 당연히 오페라로도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것은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의 페터 웨스터가드(Peter Westergaard: 1931-)가 2006년에 작곡한 같은 타이틀의 오페라이다. 웨스터가드는 '모비 딕'(Moby Dick), '템페스트'(The Tempest) 등 여러 오페라를 작곡한바 있다. 다른 하나는 소규모 실내 스타일의 오페라로서 역시 미국의 로버트 춀스(Robert Chauls)가 1978년에 작곡한 것이다. 간단히 피아노반주만으로서도 공연할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은숙의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는 가장 오페라다운 오페라로서 각광을 받았다. 진은숙은 현대적 감각의 음악을 만들어 내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를 구사하여 친근감을 주었다. 어떤 노래는 마치 바로크의 현란한 아리아를 듣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는 무엇보다도 연출에 있어서 놀랄 정도의 장면으로 무대를 압도하였다. 그리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비스런 상상의 세계로 빠져 들게 만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의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알리스(S), 고양이(S), 매드 해터 겸 오리(Bar), 흰 토끼/3월의 토끼/오소리(카운터테너), 쥐/산쥐/패트/쿡/보이지 않는 남자(T), 못생긴 공작부인/올빼미/트럼프의 2(MS), 하트의 여왕(드라마틱 소프라노), 하트의 킹/노인 2/게(B), 노인 1/독수리 새끼/트럼프의 5/사형집행관/물고기 마부(T), 개구리 마부, 트럼프의 7/도도새(B), 캐터필러(솔로 베이스 클라리넷).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는 전 7장(Scene)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3장과 제4장 사이에는 제1 인터루드(Interlude 1), 제6장과 제7장 사이에는 제2 인터루드가 들어 있다. 그리고 제7장 다음에는 피날레가 마련되어 있다.
제1장. 꿈 1: 알리스가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펼친다. 책은 보물을 넣어둔 방으로 변한다. 알리스는 어떤 소년을 만난다. 소년은 미이라로 만든 고양이를 데리고 다닐 운명이다. 두명의 노인도 만난다. 알리스가 보물의 방에서 어떻게 하면 도망칠수 있느냐고 묻지만 이미 문이 닫힌 후였다.
제2장. 눈물의 연못: 알리스는 하얀 토끼를 따라 땅 속의 구덩이로 들어간다. 바닥에 떨어진 알리스의 앞에는 자물쇠로 잠겨 있는 문이 여러개가 있다. 알리스가 열쇠로 문 하나는 연다. 밝은 색의 꽃들이 만발한 정원을 본다. 하지만 문이 너무 작아서 정원으로 들어가기가 어렵다. 알리스는 어떤 작은 병에 들어 있는 물을 마신다. 병에는 '나를 마시세요'라고 적혀 있다. 물을 마시자 알리스의 몸은 순간적으로 줄어든다. 알리스는 이제는 너무 큰 열쇠를 억지로 들어서 문을 열고 정원으로 들어간다. 알리스는 '나를 먹으세요'라고 적혀 있는 상자에 들어 있는 케익을 먹는다. 그러자 갑자기 커진다. 알리스는 이제 문을 통해서 나갈수가 없게 된다. 알리스는 하얀 토끼도 자기만큼 커진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어린이 장감과 부채를 떨어트린다. 알리스는 겁이 나서 운다. 눈물이 어찌나 많이 흘러나왔는지 연못처럼 된다. 눈물의 연못에서 어떤 쥐 한마리가 수영을 하고 있다. 알리스는 자기 고양이 얘기를 해서 쥐를 성나게 만든다. 알리스를 비롯하여 몸이 젖은 동물들은 몸을 말리면서 쥐가 알고 있는 가장 드라이한 얘기를 듣는다. 알리스가 다시 자기의 고양이 얘기를 하자 모든 동물들이 도망간다.
제3장. 하얀 토끼의 집에서: 알리스는 장갑과 부채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하얀 토끼의 집으로 들어간다. 하얀 토끼가 창문에서 사랑의 노래를 부르자 알리스의 몸은 다시 커진다.
인터루드(간주곡) 1. 캐터필러의 조언: 알리스는 캐터필러로부터 변화에 대한 지혜의 말을 듣는다.
제4장. 돼지와 후추: 알리스는 제복을 입은 생선과 개구리 마부들을 만난다. 그리고 아기를 안은 공작부인과 요리사(쿡)와 체셔어 고양이(Cheshire Cat)도 만난다. 알리스는 공작부인이라는 사람이 아기를 마구 대하는 것을 보고 놀란다. 알리스는 아기를 위해 자장가를 부른다. 그러자 아기가 돼지로 변한다. 알리스는 체셔어 고양이에게 3월의 토끼를 만나보라고 보낸다. 고양이는 항상 자취를 감추기가 일수이다.
제5장. 미친듯한 티 파티: 알리스는 3월의 토끼와 산쥐와 매드 해터를 만난다. 이들에게는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 아무도 알리스를 도와줄수 없다. 알리스는 티 파티에서 제외된다. (3월의 토끼는 미쳐서 날뛰는 토끼를 말한다. 매드 해터는 모자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3월의 토끼의 티 파티
제6장. 크로케(Croquet) 경기를 하는 곳이다: 알리스는 우연히 세명의 정원사들을 만난다. 이들은 하트의 여왕을 위해 하얀 장미를 붉은 장미로 만드느라고 애를 쓰고 있다. 알리스는 하트의 여왕으로부터 초대를 받는다. 아무런 규정도 없이 크로케 경기를 하자는 것이다. 크로케 경기는 엉망으로 끝난다. 여왕은 몸통이 없는 고양이의 목을 잘라 처형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사형집행관은 명령을 이행하지 못한다. 누구도 몸둥이가 없는 고양이의 머리를 자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터루드 2: 알리스는 하트의 여왕에 의해 철학자인체 하는 공작부인으로부터 구출된다. 하트의 여왕은 병사들이 사람들을 법정에 불러 올 때까지 알리스에게 가짜 거북이로 만든 수프를 먹으라고 한다.
하트의 여왕과 왕
제7장. 재판 또는 누가 타트(Tart)를 훔쳤는가: 알리스는 매드 해터와 쿡에 이어 제3의 증인으로서 불려온다. 타트(과일 파이)와 관련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증언하기 위해서이다. 알리스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법정의 사람들과 하트의 여왕은 단지 트럼프 카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피날레. 꿈 2: 알리스는 투명인간의 요구에 따라 정원의 검은 흙에서 씨앗을 찾고 있지만 헛수고만 한다. 그러자 투명인간은 알리스의 손에 씨았을 놓아 둔다. 알리스는 꽃을 심는다. 꽃은 찬란한 빛으로 변한다.
법정의 증인으로 나선 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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