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작곡가 기념 극장

피사의 베르디극장(Teatro Verdi di Pisa)

정준극 2011. 6. 8. 17:07

피사의 베르디극장(Teatro Verdi di Pisa)

Teatro Comunale Verdi

 

피사의 베르디극장

 

피사(Pisa)는 투스카니 지방에서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 훌륭한 오페라극장이 없을수 없다. 1867년에 베르디를 기념하여 베르디의 이름을 붙인 극장이다. 11월 12일의 오프닝에서는 로시니의

'구굴리엘모 텔'(윌렴 텔)이 공연되었다. 피사의 '베르디극장'은 이탈리아의 극장 중에서도 아름답고 전통있는 극장으로 유명하다. 현재의 '베르디극장'의 전신은 왕립신극장이었다. 이를 철거하고 1865-67년에 위대한 건축가 안드레아 스칼레(Andrea Scale)의 솜씨로 새로운 극장을 지은 것이 오늘날의 '베르디극장'이다. '베르디극장'은 좌석이 9백석이다. 그 정도면 중급에 속한다. 그러다가 1914년에 대대적인 신장공사에 들어갔으며 1935년에는 꼭대기 층에 갤러리를 만들었다. 그러는 와중에 좌석수는 750석으로 줄어들었지만 모습은 더욱 웅장하고 아름다워졌다. 피사에서 '아이다'가 공연되었을 때 젊은 푸치니가 집에서부터 걸어서 피사까지 가서 구경하고 와서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길을 확실히 걷게 되었다는 얘기는 유명한 에피소드이다.

 

피사의 베르디극장에서의 '투란도트' 무대. 무대의 규모는 이탈리아에서 최대이다.

 

피사의 '베르디극장'은 비록 좌석수는 많지 않지만 무대의 규모는 이탈리아에서 최대이다. 안쪽으로 깊이가 26미터이며 넓이는 32미터에 이른다. 그리하여 그랜드 스케일의 '아이다'를 공연하는 최적의 무대로 찬사를 받았다. 보이토의 '네로네'도 공연이 가능했다. 극장 내부에는 작은 규모의 전시실도 있다. 2006년에 완성되었다. 피사 출신의 위대한 바리톤인 티타 루포(Titta Ruffo)를 기념하는 전시품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무대의 커튼은 거장 안니발레 가티(Annibale Gatti)의 작품이다. 그는 '사랑의 승리'라는 타이틀의 프레스코도 제작하였다.

 

피사의 '베르디극장' 오디토리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