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작곡가 기념 극장

바이로이트의 '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Bayreuth Festspielhaus)

정준극 2011. 6. 9. 22:27

바이로이트의 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Bayreuth Festspielhaus)

Bayreuth Festival Theater - 바그너 작품 전용 극장

 

바이로이트페스트벌극장 

 

독일의 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Bayreuth Festspielhaus: Bayreuth Festival Theater)은 바그너를 기념하기 위해 당국이나 유지들이 지은 극장이 아니라 바그너 자신이 자기의 작품만을 공연하는 극장으로 지은 오페라하우스이다. 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은 매년 열리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개최장소이다. 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의 설계는 독일의 저명한 건축가인 고트프리트 젬퍼(Gottfried Semper: 1803-1879)가 뮌헨오페라극장을 짓기 위해 만들어 놓은 설계도면을 바그너가 젬퍼의 허락도 없이 가져다가 설계를 변경하여 지은 것이다. 건축공사 감독도 바그너 자신이 했다. 경비는 바바리아의 루드비히2세가 제공하였다. 정초석은 1872년 5월 22일 놓았다. 이날은 바그너의 59세 생일이었다. 건축 공사는 4년이나 걸렸다. 바그너가 대단히 꼼꼼하게 시공을 감독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 그보다도 돈이 부족하여 지체되었다. 한때는 벽을 세울 돈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은 적도 있다. 바그너는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해 유럽 각지를 순방하면서 연주회를 가졌다. 루드비히2세가 재정지원을 하기 시작하였는데도 바그너는 이도시 저도시를 다니며 콘서트를 열어 건축비를 조달코자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니벨룽의 반지'의 전편을 공연하는 일정에 겨우 맞추어 완성하였다. 그리하여 1876년 8우러 13일 역사적인 오프닝을 하여 8월 17일까지 4일 동안 '니벨룽의 반지'를 공연하였다. 바그너는 건축비 조달을 위해 각국을 무리하게 돌아다니면서 콘서트를 한 관계로 건강이 악화되었고 결국은 이로써 수명을 단축하게 되었다.

 

바그너가 세상을 떠나기 1년전인 1882년의 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의 모습

 

건물은 전통적인 오페라 하우스와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로 건설되었다. 현관부분은 전형적인 19세기 후반의 장식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나머지 파트는 평범하기까지 할 정도로 아무런 장식도 없이 벽돌로만 지었다. 외부는 벽돌이지만 내부는 거의 모두 목조이다. 목조로 했기 때문에 시멘트나 돌을 사용한 다른 극장에 비하여 음향이 훨씬 훌륭하다. 전형적인 오페라 하우스는 말편자형태로 되어 있고 몇 층의 박스 객석으로 되어 있다. 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에는 그런 것이 없다. 갤러리나 박스가 없다. 무대 앞에서부터 저 뒤편까지 완만한 경사로서 하나의 커다란 홀이 되도록 했다. 좌석은 정확히 1,925석이다.

 

바이로이트의 중심가 마르크트플라츠

 

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은 무대가 더블로 되어 있다. 앞무대(Proscenium)가 있고 뒷무대가 있다. 그래서 얼핏 보면 무대가 아주 깊은 듯이 보이기 때문에 매우 환상적이다. 오케스트라석은 무대로부터 훨씬 아래에 위치하도록 하여 객석에서 보면 오케스트라 피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바그너는 무대와 관중석 사이에 '안개가 낀 만이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바그너의 오페라는 대체로 신화적인 요소가 많다. 그러므로 무대, 오케스트라석, 관중석의 관계를 정교하게 배려하여 설계한 것은 바그너의 오페라 공연에 최적이 아닐수 없다. 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의 오케스트라 배치는 세가지 면에서 다른 극장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제1 바이올린은 지휘자의 오른편에 두었다. 제1 바이올린은 지휘자가 볼 때 왼편에 있는 것이 통상적인데 그 통상적인 사항을 변경한 것이다. 그렇게 한 이유는 소리를 객석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무대로 보내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제1 바이올린의 소리는 무대에 먼저 전달되고 다시 에코를 받아 객석으로 나가게 되었다. 둘째는 더블 베이스(콘트라베이스)와 첼로와 하프(니벨룽의 반지에서는 하프가 여러 대 이상 동원된다)는 그룹으로 나누어 오케스트라 피트의 양쪽에 나누어 배치하였다. 셋째로 오케스트라의 나머지 사람들은 무대의 바로 아래에 위치토록 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무대 위의 성악가들을 볼수 없기 때문에 이렇듯 무대 아래에 위치하게 되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휘자와의 콤뮤니케이션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더욱 웅장하고 놀라는 음향이 창조될수 있다.

 

'니벨룽의 반지'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