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트리오와 폴리비오(Demetrio e Polibio) - Demetrio and Polibio - (Demetrius and Polybius)
조아키노 로시니
페사로의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발'의 공연장면. 드레스로 무대배경을 만든 것이 특이하다.
로시니는 평생동안 약 40편의 주옥같은 오페라를 완성했다. 그중에서 처음으로 만든 오페라는 그가 볼로냐필하모닉아카데미의 학생일때인 1806년에 작곡한 '데메트리오와 폴리비오'라는 것이다. 2막의 드라마 세리오로서 빈센치나 비가노 몸벨리(Vincenzina Vigano-Mombelli)의 대본에 의한 것이다. 이 오페라는 로시니가 처음으로 완성한 풀 스케일의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현악기로만 연주되도록 한 것이 특이하다. '데메트리오와 폴리비오'는 로시니가 약관의 학생시절에 처음으로 만든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처음으로 일반에게 소개되어 공연된 작품은 아니다. 1810년에 초연된 '결혼계약서'(La cambiale di matrimonio)가 로시니의 오페라 중에서는 가장 처음에 공연된 것이다. '데메트리오와 폴리비오'는 '결혼계약서'보다 작곡은 먼저 했지만 초연은 '결혼계약서'보다 2년 후인 1812년 5월 18일 로마의 테아트로 발레(Teatro Valle)에서 였다. 등장인물은 4명이다. 그런데 로시니는 '데메트리오와 폴리비오'를 대본을 쓴 몸벨리 가족들을 위해 작곡했다. 몸벨리의 가족들은 모두 당시 이름을 떨치고 있던 성악가들이었다. 그래서 초연에서는 폴리비오의 딸인 리싱가를 소프라노 마리아 에스터 몸벨리가 맡았고 리싱가가 사랑하는 사람인 시베노는 콘트랄토인 마리안나 안나 몸벨리가 맡았으며 시베노가 어렸을 때 잃었던 아버지인 데메트리오는 테너 도메니코 몸벨리가 맡았다. 파르티아의 왕인 폴리비오만이 몸벨리 가족이 아닌 베이스 로도비코 올리비에리가 맡았을 뿐이었다. '데메트리오와 폴리비오'는 로시니 시대에 인기를 끌고 공연되었으나 시대의 흐름과 함께 잊혀져 있다가 최근 페사로에서의 로시니오페라페스티발에서 새로운 감각의 연출로 공연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폴리비오는 리싱가가 납치된 것을 알고 크게 낙담한다.
폴리비오는 파르티아(Parthia)의 왕이다. 파르티아는 현재 이란 동북부 지역에 있었던 왕국이다. 폴리비오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리싱가(Lisinga)이다. 리싱가와 시베노(Siveno)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시베노는 이웃나라 시리아에서 온 젊은이이다. 시리아의 장관인 민테우스(Minteus)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시베노는 시리아의 왕인 데메트리오가 옛날에 잃어버렸지만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아들이다. 파르티아의 폴리비오 왕은 딸 리싱가와 시베노의 사랑을 인정하고 언젠가는 사위가 될 시베노에게 나라를 맡길 생각이다. 그러한 차에 시리아의 데메트리오 왕은 총애하는 장관 민테우스의 아들이 이웃 파르티아 왕국에 납치되어 있는 것을 알고 민테우스를 위해 유메노(Eumeno)라는 이름으로 가장하여 파르티아 궁전에 시리아의 사절로서 찾아가서 시베노를 찾아오고자 한다. 파르티아 궁전에서 시베노를 본 데메트리오 왕은 폴리비오 왕에게 시베노는 원래 시리아의 장관인 민테우스의 아들이니 돌려 달라고 요청한다.
리싱가와 시베노가 서로의 사랑을 다짐하고 있다.
폴리비오 왕은 시리아에서 사절로 온 유메노(실은 데메트리오 왕)의 요청을 거절한다. 그리고 딸 리싱가와 시베노의 결혼식을 즉시 올리도록 하여 더 이상 시베노가 파르티아를 떠나지 못하도록 한다. 시베노는 폴리비오에게 자기는 파르티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말한다. 한편, 유메노(데메트리오 왕)는 시베노를 납치하여 시리아로 데려갈 음모를 꾸민다. 유메노는 파르티아 왕궁의 하인들과 경비병들을 매수하여 밤중에 궁전에 들어간다. 그러나 시베노의 방에 갔더니 시베노는 없고 대신 신부인 리싱가만 있으므로 리싱가를 대신 납치한다. 리싱가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폴리비오와 시베노는 즉시 유메노를 찾아 납치를 막으려고 했지만 헛수고만 한다.
유메노(데메트리오)가 오래전에 잃은 아들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있다.
제2막. 폴리비오와 시베노는 유메노에게 리싱가를 되돌려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유메노(데메트리오)는 만일 시베노를 시리아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리싱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다. 그러자 폴리비오는 만일 리싱가를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시베노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그러는 와중에 유메노(데메트리오)는 시베노의 목에 걸려 있는 메달을 발견하고 시베노가 실은 오래전에 잃은 자기의 아들인 것을 알게 된다. 이제 폴리비오는 하나밖에 없는 딸인 리싱가를 데메트리오의 손에 잃지 않고 싶다. 데메트리오는 시베노가 자기의 아들이 분명하므로 폴리비오의 손에 죽도록 놓아 둘수는 없다. 그러한 때에 리싱가는 자기를 납치한 유메노(데메트리오)를 죽이고 도망가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마침내 유메노는 모두에게 자기가 실은 시리아의 왕인 데메트리오이며 시베노는 오래전에 잃었던 아들이라고 밝힌다. 평화가 돌아온다. 리싱가와 시베노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
리싱가
주요배역은 다음과 같다. 데메트리오(또는 데메트리우스: T)는 시리아의 왕으로 시베노의 아버지로 판명된 사람이다. 시베노(Siveno: Cont)는 리싱가를 사랑하는 청년이다. 리싱가(Lisinga: S)는 파르티아의 왕 폴리비오의 딸이다. 폴리비오(또는 폴리비우스: B)는 파르티아의 왕이다. 오페라의 시기는 주전 2세기 경이며 장소는 파르티아 왕국이다. 파르티아 왕국은 지금의 이란, 이락, 아프가니스탄 등에 걸쳐 있는 광대한 제국이었다.
[제1막]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파르티아의 왕 폴리비오(폴리비우스)는 딸 리싱가를 매우 사랑하며 또한 파르티아의 궁전에 잡혀와 있는 시베노도 극진히 위한다. 시베노는 파르티아와 시리아의 전쟁 때에 포로로 잡혀 왔다. 그런데 리싱가와 시베노는 어느덧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사람들은 시베노가 시리아의 왕 데메트리오(데메트리우스) 궁전의 대신인 민테우스(Minteus)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다. 실은 시베노는 데메트리오 왕이 오래전에 잃었던 아들이다. 데메트리오 왕은 오래전에 아들을 잃자 그 책임을 물어 민테우스를 억류하고 있다. 데메트리오 왕은 잃어버린 아들이 혹시 파르티아의 궁전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듣고 아들을 찾으러 파르티아 궁전을 찾아간다. 데메트리오 왕은 시리아 왕의 특사인 유메노(Eumeno)로 가장하여 파르티아 궁전에 도착하여 왕을 만나고자 하지만 폴리비오 왕은 무슨 연유로 왕의 특사가 왔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궁전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고 있다. 이에 유메노로 가장한 데메트리오 왕은 궁전의 문밖에서 파르티아의 파르티아의 궁전에 포로로 잡혀 있는시베노를 시리아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폴리비오 왕은 이를 거절한다.
리싱가와 시베노가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이제 리싱가와 시베노의 결혼을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진다. 폴리비오 왕은 시베노에게 시리아에서 왕의 특사가 와서 시베노를 시리아로 돌려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어서 걱정이라는 얘기를 한다. 시베노는 돌아가지 않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한편, 유메노(데메트리오)는 파르티아가 순순히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자 시베노를 비밀리에 납치하여 시리아로 데려갈 계획을 세운다. 유메노(데메트리오)는 파르티아 궁전의 하인들과 경비병들을 매수하여 한 밤 중에 궁전 안으로 잠입한다. 유메노(데메트리오)가 신혼부부의 침실에 들어가보니 시베노는 없고 리싱가만 홀로 앉아 있다. 유메노는 리싱가를 대신 납치한다. 폴리비오와 시베노가 급히 들어와 리싱가가 납치 되는 것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제2막] 폴리비오와 시베노는 유메노(데메트리오)에게 제발 리싱가를 석방해 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유메노(데메트리오)는 시베나를 시리아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리싱가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그러자 폴리비오는 유메노(데메트리오)에게 만일 리싱가를 살려보내지 않으면 시베노를 죽이겠다고 단언한다. 그때 유메노(데메트리오)가 시베노의 목에 걸린 메달을 보니 그것은 자기가 예전에 자기 아들에게 준 것임을 알아 차린다. 시베노는 데미트리오 왕이 옛날에 잃었던 아들인 것이 판명된다. 그리하여 유메노(데메트리오)는 시베노만 데려가면 되며 폴리비오는 리싱가만 찾으면 되었다. 결국 새로 결혼한 젊은 두 사람은 헤어질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 때 리싱가가 단검을 빼어 들어 유메노를 죽이려 한다. 유메노(데메트리오)의 옷과 투구가 벗겨지는 바람에 유메노가 데메트리오인 것이 발각된다. 데메트리오 왕은 시베노가 자기 아들임을 밝힌다. 평화가 회복되고 사랑하는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
유메노(데메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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