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카와 팔리에로(Bianca e Falliero)
Bianca and Falliero - The Counsel of Three: Il consiglio dei tre
조아키노 로시니
원로원에서의 재판 장면. 비안카의 격정적인 호소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비안카와 팔리에로' 또는 '세명의 원로의원'은 로시니가 작곡한 2막의 멜로드라마이다. 이탈리아어 대본은 당대의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가 썼다. 대본은 안투안-뱅생 아르노(Antoine-Vincent Arnault)의 희곡인 Les Venitiens(베니스 사람들) 또는 Blanche et Montcassin(블랑셰와 몽까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비안카와 팔리에로'는 1819년 12월 26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초연되었다. 당대의 바쏘 부포인 주세페 피오라반티(Giuseppe Fioravanti)가 원로원의원인 카벨리오(Capellio)의 이미니를 창조하여 갈채를 받았다. 그는 작곡가 발렌티노 피오라반티(Valentino Fioravanti)의 아들이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콘트랄토인 카롤리나 바씨 마나(Carolina Bassi Manna)가 베니스의 장군인 주인공 팔리에로의 이미지를 창조하여 또 다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안카와 팔리에로
'비안카와 팔리에로'는 초연 이후 라 스칼라의 시즌에만 30회나 공연되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전국으로 퍼져나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1846년 이래 어찌된 일인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이 오페라가 리바이벌 된 것은 1986년 페사로의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발에서였다. 소프라노 카티아 리키아렐리, 메조소프라노 마릴린 혼, 그리고 미국의 테너 크리스 메리트(Chris Merritt)가 출연한 것이었다. 재판중에 부르는 4중창인 Ciel, il mio labbro ispira는 초연이후 로시니가 여러번 손질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수정한 것이 오리지널에 비하여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4중창은 로시니가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중의 하나라는 평을 받았다. 로시니는 이 4중창곡을 '호수의 여인'(La donna del lago)의 피날레 론도 부분에 다시 사용하였다.
비안카와 팔리에로. 페사로. 1989
주요배역은 다음과 같다. 비안카(Bianca: S)는 원로의원 콘타레노의 딸이다. 또 다른 원로의원으로서는 카벨리오(Capellio: B), 로레다노(Leredano: 대화 역할)이다. 코스탄차(Costanza: S)는 비안카의 유모이다. 팔리에로(Falliero: Cont)는 베니스의 장군이다. 프리울리(Priuli: B)는 베니스의 총독이다.
비안카의 모습. 그림
'비안카와 팔리에로'는 17세기 전쟁의 위협을 받고 있는 베니스 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증오의 스토리이다. 베니스를 침공한 적군을 물리치고 돌아온 팔리에로는 사랑하는 비안카를 만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지만 비안카는 이미 자기의 라이발과 곧 결혼할 처지에 놓여있다. 이제 줄거리로 들어가 보자.
[제1막] 베니스공국의 원로의원인 콘타레노는 딸 비안카를 정적인 카벨리오와 결혼시키고자 한다. 그렇게 하여 두 가문간의 세월을 거듭한 숙원을 끝내고 화해코자 한다. 그러나 비안카는 용감한 장군 팔리에로를 사랑한다. 팔리에로는 베니스를 침공한 외적을 막다가 전사했다는 소문이다. 비안카가 팔리에로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사랑의 카바티나 Della rosa il bel vermiglio는 아름다운 노래이다. 그런데 어느날 팔리에로가 적군을 물리치고 당당히 돌아온다. 비안카는 자기를 카펠리오와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의 계획을 단호히 반대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카펠리오 가문과의 화해를 위해 결혼은 이미 기정사실이라고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리에로를 생각한다면 팔리에로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마침내 결혼식이 거행된다. 비안카는 결혼서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므로서 카펠리오와의 결혼을 거부한다. 팔리에로가 결혼식장으로 뛰어 들어오지만 곧 콘타레노 부하들의 제지를 받는다.
원로원에서
[제2막] 팔리에로의 동료들은 팔리에로에게 비안카의 아버지인 콘타레노의 진노를 피해야 한다며 어서 속히 피신하라고 말한다. 비안카는 계속 결혼식이 거행되는 것을 거부한다. 팔리에로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필라에로는 반역자로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팔리에로는 스페인 대사관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적국인 스페인과 공모하여 반역을 꾀한 것이 분명하다는 주장이다. 팔리에로를 재판할 사람으로서는 세 사람의 원로원이 임명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세 사람중에는 비안카의 아버지인 콘타레노, 비안카와 결혼키로 되어 있는 카펠리오가 포함되어 있다. 팔리에로는 덤덤하게 자기의 행동에 대한 변호를 하지 않는다. 자기의 불운을 비관하여 죽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러나 비안카는 다르다. 재판관들 앞에서 팔리에로를 위해 헌신적으로 변호한다. 결국 비안카의 열정적인 호소는 카펠리오의 마음을 움직인다. 카펠리오는 비안카와의 결혼을 없었던 것으로 돌리고 오히려 비안카와 팔리에로의 결합을 축복한다. 해피엔딩이다.
비안카와 팔리에로. 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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