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빌라 공주(Prinzessin Brambilla) - Princess Brambilla
발터 브라운펠스
발터 브라운펠스
'브람빌라 공주'(Prinzessin Brambilla)는 독일 출신의 발터 브라운펠스(1882-1954)가 작곡하고 대본도 쓴 프롤로그와 5장의 오페라이다. 대본은 E. T. A. Hoffmann(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 – 1822)가 1820년에 내 놓은 낭만주의 소설 중 하나인 Prinzessin Brambilla를 바탕으로 했다. 호프만의 소설은 독일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품으로서 휴머, 공포, 초자연 등 낭만주의 요소가 담겨 있는 것들이다. 브라운펠스는 '브람빌라 공주'를 1906년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1908년에 완성했다. 당초에는 2막 짜리였으나 1929-30년에 프롤로그와 5장으로 구성된 것으로 수정하였다. 2막짜리 처음 오페라는 1909년 3월 25일 슈투트가르트의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막스 폰 쉴링스(Max von Schillings)가 지휘했다.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에서의 '브람빌라 공주' 공연
발터 브라운펠스는 독일의 몇 안되는 유태인 작곡가로서 나치 때문에 많은 피해를 본 사람이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양대 대전의 와중에서도 살아 남아 작곡활동을 하다가 전쟁이 끝난지 한참 후인 1954년에 세상을 떠났다. 브라운펠스는 '브람빌라 공주'를 반바그너 오페라라고 불렀다. 그리고 덧붙여서 '바그너의 위압적인 세력으로부터 탈피하는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다'고 밝혔다. 브라운펠스는 세계적으로 움트고 있는 바그너 반대 열풍에 참여했던 것이다. 그래서 바그너의 지나치게 신화적이며 영웅적인 스토리보다는 일상생활의 코믹한 오페라들이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브라운펠스의 '브람빌라 공주'는 코르넬리우스의 '바그다드의 이발사' 이후에 처음으로 등장한 유쾌한 작품으로서 이는 바그너에 대한 열풍을 잠재우고 대신 독일 낭만주의의 감성을 부활시킨 것이다. 음악적으로 '브람빌라 공주'는 페루치오 부소니(Ferruccio Busoni)의 작품과 대단히 흡사하다. 막대한 에너지를 지녔으며 날카로운 풍자로서 후기 낭만주의로 향하는 길을 닦아 놓은 것이다. 부소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브라운펠스의 오페라는 서정주의가 배어 있다는 것이다.
가면무도회에서 바스타니엘로 공자가 클라우디오를 귀족으로 봉한다.
'브람빌라 공주'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바스타니엘로 공자(Prince Bastaniello: Bar)는 마법을 행사할수 있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다. 판탈로네(Pantalone: Bar)는 바스타니엘로 공자의 하인이다. 클라우디오(Claudio: T)는 배우이며 지아친타(Giazinta: S)는 젊은 옷만드는 여인이다. 바르바라(Barbara: Cont)는 지아친나의 친구이다. 가스콘(Gascon: T)은 배우 클라우디오의 친구이다. 클라우디오의 술친구로서 브루츠(Brutz: B)와 부펠(Buffel: T)도 등장한다. 그리고 쿠니베르토(Cunibert: B)는 지주이다.
클라우디오는 브람빌라 공주를 만나야 한다면서 지아친타를 멀리한다.
18세기 말 로마 카니발의 밤이다. 환상을 좋아하는 바스티아넬로 공자와 그의 교활한 하인인 판탈로네는 카니발의 열기를 기화로 삼아서 재미있는 일을 꾸미고자 한다. 배우인 클라우디오는 귀족이 되고 나아가 멋있는 여인을 만나 결혼하는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다. 바스티아넬로는 약간의 마법을 써서 클라우디오로 하여금 잃어버린 사랑, 즉 브람빌라 공주를 찾아 나선 아시리아의 왕자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바스티아넬로 공자는 클라이디오에게 귀족의 작위까지 준다. 물론 카니발 중에서이다. 클라우디오에게는 피앙세가 있다. 옷만드는 여자인 지아친타이다. 자기가 왕자라고 생각하는 클라우디오는 약혼녀인 지아친타가 무어라고 해도 도무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알고보니 브람빌라라는 공주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카니발도 피크에 이른다. 모두 가면을 쓰고 흥겹게 춤을 춘다.
카니발에서 판탈로페와 친구인 가스콘
한바탕의 춤이 끝나면 모두 가면을 벗고 자기의 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클라우디오와 지아친타도 다른 사람들 처럼 가면을 쓰고 있다. 클라우디오는 가면을 쓴 지아친타를 브람빌라 공주로 착각한다. 그래서 밤이 새도록 지아친타와 춤을 춘다. 클라우디오는 얼마 후면 공주와 결혼할 생각을 하며 행복하다. 한편, 바스티아넬로 공자는 지아친타에게도 약간의 마법을 걸어서 매력적인 왕자를 찾아다니는 공주라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지아친타는 가면을 쓰고 자기와 함께 밤새도록 춤을 추고 있는 남자를 매력 왕자라고 생각한다. 날이 밝아 가면을 벗을 때가 되었다. 클라우디오는 자기가 꿈 속에서 찾아 헤매던 브람빌라 공주가 다름아닌 지아친타인 것을 깨닫는다. 마찬가지로 지아친타도 자기가 이상으로 생각한 매력의 왕자가 클라우디오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서로를 대한다. 이밖에도 좋은 일들이 여럿이 있다. 판탈로네는 계속해서 자기의 부인인 바르바라를 거절했지만 가면을 벗고 보니 바르바라였다는 것 등이다.
바르바라와 판탈로페, 그리고 술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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