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브 블뢰(Barbe-bleue) - Bluebeard(푸른수염)
자크 오펜바흐
자크 오펜바흐
'바르브 블뢰'(푸른 수염)는 자크 오펜바흐(1819-1880)의 3막 오페라 부프(오페레타)이다. 1866년 2월 5일 파리의 테아트르 데 부프 파리지앵(Théâtre des Bouffes Parisiens)에서 초연되었다. 샤를르 뻬로(Charles Perrault: 1628-1703)의 1697년도 소설인 La Barbe-bleue(바르브 블뢰: 푸른수염)를 바탕으로 당대의 대본가인 앙리 메일락(Henri Meilhac)과 루도빅 알레비(Ludovic Halévy)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바르브 블뢰'는 파리 초연에 이어 유럽의 여러 도시로 확산되었다. 바로 그 해에 비엔나, 런던, 브뤼셀에서 공연되었으며 이듬해에는 스톡홀름, 베를린, 부다페스트, 밀라노, 코펜하겐에서 무대에 오려졌다. 미국 초연은 1870년 12월 24일 뉴욕의 그랜드 오페라 하우스에서였다.
오펜바흐의 오페라 부프(오페레타) '푸른 수염'의 음반 표지
원작인 La Barbe bleue(푸른 수염)은 샤를르 뻬로가 1697년에 옛 전설과 동화들을 정리하여 발간한 Histoires(이야기) 또는 Contes du temps passé (Fairy Tales from Bygone Eras: 지난 시절의 동화)라는 책에 담겨 있는 여덟가지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이 책에 포함되어 있는 이갸기들은 우리가 잘 아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La Belle au bois dormant : Sleeping Beauty), '리틀 레드 라이딩 후드'(Le Petit Chaperon rouge: Little Red Riding Hood), '장화 속의 고양이'(Le Maître chat: le Chat botté: The Master Cat: Puss in Boots), '다이아몬드와 두꺼비'(Les Fées : Diamonds and Toads), '신데렐라'(Cendrillon: la petite pantoufle de verre : Cidenrella), '당나귀 가죽'(Peau d'Âne: Donleyskin), '살루세 후작' 또는 '그리젤리다의 인내'(La Marquise de Salusses 또는 la Patience de Griselidis: Patient Griselda), '황당한 소원'(Les Souhaits ridicules : Ridiculous Wishes), 그리고 '푸른 수염'(Le Barbe bleue: Bluebeard) 등이다. 뻬로의 이야기들은 오페라 또는 발레, 영화, 연극으로 많이 작곡되었다. 예를 들면 차이코브스키의 발레곡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이다. 오페라로 만든 것 중에는 폴 뒤카(Paul Dukas)의 '아리안과 푸른 수염(Ariane et Barbe-bleue)와 헝가리의 벨라 바르토크가 작곡한 '푸른 수염의 성'(Bluebeard's Castke: A kékszakállú herceg vára), 안드레 그레트리의 '푸른 수염의 라울'(Raoul Barbe-bleue)이 있고 오페레타로서는 지금 설명코자 하는 오펜바흐의 '바르브 블뢰르'가 있다.
샤를르 뻬로. 전래동화와 전설들을 엮어서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 중에 '푸른 수염'이 들어 있다.
뻬로가 정리한 '푸른 수염'의 전설은 어떤 포악한 귀족에 대한 이야기로서 그는 여섯 명의 부인들을 살해하고 다시 일곱번째 부인을 얻어 살해코자 했으나 그 여인의 지혜로 푸른 수염의 귀족은 파멸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푸른 수염은 15세기의 악명 높은 연쇄 살인자인 Gilles de Rais(길르 드 레: 원래 이름은 Gilles de Montmorency-Laval, Rais의 남작: 1404–1440)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브리타니아의 기사인 '길르 드 레'는 잔다크를 도와 영국군을 물리치는데 기여한 경력이 있다. 또는 6세기경 브리타니 공국의 군주인 Conomor(코노모르: 별명은 저주받은 코노모르: Conomor the Cursed)와 그의 부인인 트리팽(Tryphine)에 대한 이야기라는 주장도 있다. 코노모르와 트리팽에 대한 이야기는 5세기에 살았던 성 길다(St Gildas)의 자서전에 나오는 것이다. 성 길다의 자서전에 따르면 어느날 밤에 코노모르와 결혼한 트리팽에게 망령들이 나타나 코노모르는 부인이 임신을 하면 죽이는 습성이 있으므로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얼마후 트리팽도 임신하였다. 트리팽은 망령들의 경고를 생각하여 코노모르의 성에서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코노모르가 도망가려는 트리팽을 잡아 목을 잘랐다고 한다. 이때 성 길다가 나타나 트리팽의 잘라져 나간 목을 붙여주고 살려놓았다고 한다. 성 길다가 살아난 트리팽을 코노모르에게 데려다주자 성의 벽이 무너져 결국 코노모르는 죽었다는 것이다. 코노모르는 역사적인 실존 인물이다. 그리고 지금도 브리타니 지방에는 성 길다뿐만 아니라 성 트리팽, 그리고 트리팽이 낳은 아들인 성 트레뫼르(St Tremeur)에게 봉헌된 교회들이 많이 있다. 혹자는 영국의 헨리8세가 '푸른 수염'의 모델이라는 주장을 했다. 잘 아는대로 헨리8세에게는 여섯 명의 부인이 있었으며 그중 앤 볼레인과 캐서린 하워드는 반역죄로서 참수되었다. 그래서 헨리8세를 '푸른 수염'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전설적인 연쇄 살인자인 길르 드 레 남작
기왕 길르 드 레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좀 더 살펴보자. 앞서도 소개했듯이 그는 잔다크의 전쟁에 참가한 프랑스의 기사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어린이들을 연쇄살인한 인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그의 행위에 대한 논란이 없지는 않았다. 정치적인 사정으로 어쩔수 없이 저지른 행위였다는 주장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외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랐으며 나중에 부유한 집안의 여자와 결혼하여 큰 재산을 갖게 되었다. 그는 브리타니의 왕위 계승 전쟁에 참가하여 공작 편에 서서 공을 세웠기 때문에 프랑스 궁정에 드나들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그는 백년 전쟁 중에 프랑스 왕실 군대와 부르군디 연합군 편에서 잔다크와 함께 영국군을 몰아내는 일에 기여했다. 그래서 프랑스군의 최고 계급인 원수(마샬)의 직책을 받았다. 그는 음악에도 재능이 있었다. 한창 때인 30세에 군대에서 제대한 그는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웅장한 극장을 지어 주로 자기가 작곡한 작품을 공연토록 했다. 그의 작품은 신비주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말하자면 비학(秘學)에 전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1432년, 즉 그가 28세가 되던 해부터 아이들을 살해하기 시작했다. 그가 살해한 아이들은 작게는 80명, 많게는 2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의 살인행위는 1440년 지방의 어떤 성직자가 길르 드 레를 연쇄 아동살해범이라고 주장하면서 막을 내린다. 길르 드 레의 범죄행위는 속속 들어나는 증거로 명백해진다. 그는 1440년 10월 26일 낭트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샤를르 뻬로의 '푸른 수염'은 바로 길르 드 레를 모델로 삼았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길르 드 레의 미스테리'를 다룬 영화의 포스터
또 한 사람의 유력한 모델은 코노모르라는 사람이다. 별명은 '저주받은 코노모르'이다. 중세 초기에 브리타니의 군주였다. 노노모르라는 이름은 '위대한 개'라는 의미이다. 그는 흉포하고 잔인하고 사악하기로 이름났다. 물론 확실하게 코노모르가 '푸른 수염'의 모델이라는 증거나 기록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타니아의 전설에 따르면 코노모르는 트레팽(Tréphine)과 결혼하기 전에 세번이나 결혼했었는데 세 부인을 모두 살해했다고 한다. 그런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트레팽은 코노모르와의 결혼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코노모르가 트레팽의 아버지의 영지를 파괴하고 주민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하자 어쩔수 없이 결혼하였다. 트레팽은 코노모르가 잠시 어디를 간 사이에 집 안의 이곳저곳을 살피다가 한 쪽 방에서 죽은 세 부인의 유해들을 발견한다. 트레팽은 이들의 영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그러자 죽은 세 부인의 영혼들이 나타나 만일 트레팽이 임신을 하게 되면 코노모르가 죽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오래전 예언에 의하면 코노모르는 자기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온 코노모르는 트레팽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트레팽은 죽은 세 부인의 혼령의 도움을 받아 코노모르의 성에서 탈출하여 숲 속에서 아기를 낳는다. 하지만 뒤 쫓아 온 코노모르가 트레팽을 발견하고 잡아서 목을 자른다. 다행하게도 아이는 숨겨 놓아서 발견되지 않는다. 얼마후 성 길다(St Gildas)가 이곳을 지나다가 우연히 아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죽은 프레팽을 살려 놓는다. 트레팽과 아기는 성자의 보호를 받으며 숨어서 지낸다. 세월이 흘러 트레팽은 세상을 떠난다. 코노모르는 트레팽이 살아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하지만 트레팽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코노모르는 이제는 청년이 된 아들 트레뫼르(Trémeur)를 죽인다. 이후 브리타니에서는 트레팽과 아들인 트레뫼르를 성자로 추앙하고 있다. 브리타니에는 이들에게 봉헌된 교회들이 많이 있다. 브리타니의 상트 트레팽(Sainte-Tréphine) 마을은 트레팽을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푸른 수염'의 스토리는 코노모르와 트레팽의 이야기에서 전해 내려왔다고 한다. 영국 콘월 지방에는 코노모르와 트리스탄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는 기록이 있다. 코노모르가 트리스탄의 전설에서 마크 왕이라는 것이다. 기록에는 Drustanus hic jacit cunomor fillius 라고 적혀 있는데 번역하면 '코노모르의 아들 트리스탄'이다. 어떤 역사학자는 코노모르가 콘월과 브리타니를 모두 통치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역사학자들은 콘월을 지배했다는 코노모르는 브리타니 코노모르의 증손자라고 주장했다.
성녀 트레팽
오페라 부프인 '바르브 블뢰'의 등장인물은 다른 작곡가의 오페라에 비교적 많은 셈이다. 아무래도 오페라 부프이기 때문이것 같다.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직업도 오리지널 소설에 비하여 상당히 다르다. 파리 초연에서 주인공인 바르브 블뢰(T)는 당대의 테너 호세 뒤푸이(José Dupuis)가 맡았다. 클레망탱(Clémentine)왕비는 메조소프라노가 맡는다. 클레망탱 왕비의 딸로서 1막에서는 시골여인으로 등장하지만 나중에는 공주인 에르비아(Hermia)로 판명되는 플뢰레트(Fleurette)는 소프라노이다. 보베슈(Bobêche)왕은 테너이다. 이밖에 왕의 대신인 오스카(Oscar: B), 연금술사인 포폴라니(Popolani: Bar), 왕자인 사피르(Saphir: T), 시솔여인인 불로트(Boulotte: S), 푸른수염의 부인들로서는 엘로이스(Héloïse: S), 엘레오노르(Eléonore:
MS), 이사우르(Isaure: MS), 로살린드(Rosalinde: S), 블랑셰(Blache: S)의 다섯 명이 등장한다.
푸른수염과 결혼한 작은 딸이 비밀 방의 열쇠를 들고 바야흐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푸른수염의 초상화가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망서리는 장면
오펜바흐의 '바르브 블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나중에 원작소설의 줄거리를 소개코자 하니 비교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먼 나리에서 온 사피르 왕자는 세상을 구경하려고 유랑하던중 어느 시골 마을에 당분간 정착키로 한다. 사피르 왕자는 거리에서 꽃을 파는 플뢰레트를 보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왕자는 플뢰레트와 더 가깝게 있고 싶어서 목동으로 가장하고 플뢰레트의 집 부근으로 와서 지낸다. 플뢰레트도 사피르를 사랑하지만 아직 정식으로 결혼하자고 말하지 않아서 불만이다. 시골 여인인 불로트가 잘 생긴 목동인 사피르를 유혹코자 한다. 그러나 사피르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오래전 임금님은 자기의 왕관을 딸에게 물려 줄 생각이 없어서 딸 에르미아를 세살 때에 멀리 나가서 버린 일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왕자가 궁전을 나가서 돌아올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임금님은 어릴 때에 버린 딸이 생각난다. 임금님은 오스카 장관에게 그 옛날 버린 공주를 하루 안에 찾아내라고 명령한다. 오스카는 오랜 친구인 연금술사 포폴라니를 만나 이를 어찌했으면 좋을지 자문을 구한다. 포폴라니는 기사 바르브 블뢰와 함께 지내고 있다. 바르브 블뢰의 성에서 포폴라니가 맡은 임무는 바르브 블뢰의 요청에 따라 부인들을 차례로 독으로 죽이는 것이다. 바르브 블뢰는 다섯 명의 부인을 독살했기 때문에 새로운 부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포폴라니에게 새로운 신부를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포폴라니는 마을에서 많은 금화가 걸린 복권을 만들어 추첨에서 1등에 당선된 불로트를 설득하여 바르브 블뢰에게 데려온다.
오페라 부프(오페레타) '푸른 수염'의 한 장면
오스카 장관은 우연히 시골 아가씨인 플뢰레트가 에르미아 공주인 것을 발견한다. 오스카는 플뢰레트를 궁전으로 데려온다. 임금님과 왕비의 기쁨은 한량이 없다. 이제 사피르 왕자는 더 이상 목동으로서 숨어서 지낼 필요가 없다. 사실 사피르 왕자는 왕족과 결혼해야 한다는 부왕의 엄명이 있어서 그동안 플뢰레트를 사랑하면서도 수없이 고민에 빠졌었다. 플뢰레트와 결혼하기 위해 아예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평생을 목동으로 살 생각도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플뢰레트가 공주였던 것이다. 한편 바르브 블뢰의 성으로 들어간 불로트는 바르브 블뢰의 여섯 번째 부인이 된다. 그러던중 왕궁에서 사피르 왕자와 에르미아 공주의 결혼식이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결혼식에 참석한 바르브 블뢰는 그만 에르미아 공주를 보고 단번에 사랑에 빠진다. 바르브 블뢰는 그 날 밤에 불로트를 독살하고 에르미아를 일곱번째 부인으로 맞이할 생각을 한다. 그러나 마음을 바꾼 연금술사 포폴라니가 독양 대신에 사랑의 미약을 사용하는 바람에 볼로트와 바르브 블뢰는 서로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 장면은 마치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비슷하다. 그래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수녀들의 합창
이제 별로 급한 일도 없으므로 뻬로의 '푸른 수염'이 어떤 내용인지, 코노모르 공작이 어떤 사람인지, 길 드 레 남작은 어떤 사람인지를 차례로 알아보자. 우선 뻬로의 '푸른 수염'(La Barbe bleue)에 대하여 알아보자. '푸른 수염'은 대단히 부자인 귀족이다. 그런데 푸른 수염을 기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선 그 모습만 보고서도 두려워한다. '푸른 수염'은 몇번 결혼했었다. 하지만 부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쨋든 인근의 처녀들은 그런 그를 두려워한다. 어떤날 '푸른 수염'이 마을의 어떤 집을 찾아가 그 집의 두 딸들에게 청혼을 하자 딸들은 놀래서 어쩔줄을 모른다. 큰 딸은 동생이 더 좋으므로 동생과 결혼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며 작은 딸은 언니가 더 훌륭하니 언니와 결혼하는 것이 좋겠다고 서로 미룬다. '푸른 수염'은 작은 딸이 더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작은 딸에게 언제 한번 성을 방문하라고 말한다. '푸른 수염'은 마을 사람들을 전부 초청하여 거대한 잔치를 베푼다. '푸른 수염'은 잔치 자리에서 작은 딸에게 자기와 결혼해 달라고 요청한다. 작은 딸로서는 호기심도 있고 하여서 거절하지 못한다. 그후 작은 딸은 '푸른 수염'과 함께 살기 위해 성을 찾아간다.
영화에서 마리 캐서린이 푸른수염과 함께 푸른수염의 성으로 가고 있는 장면
작은 딸이 성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푸른 수염'은 용무가 있어서 얼마동안 출타하고 오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성의 모든 열쇠를 맡긴다. 자기의 보물들이 들어 있는 방의 열쇠라고 한다. 그리고 얼마든지 아무 방이나 들어가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런데 '푸른 수염'은 또 하나의 열쇠를 주면서 성의 지하에 있는 작은 방의 열쇠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이 방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단단히 당부한다. 작은 딸은 절대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푸른 수염'는 멀리 떠나고 이제 성은 작은 딸이 모두 관리하게 된다. 작은 딸은 즉각적으로 도대체 저 작은 방에 무엇이 있기에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그랬는지 궁금해서 못 견딜 지경이 된다. 마침 언니 앤(Anne)이 찾아온다. 작은 딸은 하인들에게 잔치를 베풀라고 하며 사람들을 대접한다. 작은 딸은 파티 도중에 슬며시 밖으로 나와서 마침내 금지된 방의 문을 연다.
푸른수염이 부인에게 비밀방의 열쇠를 맡기고 있다.
방문을 연 순간 작은 딸은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다. 바닥에는 피가 흥건하다. 푸른 수염의 전 부인들이 시신들이 마치 옷걸이에 걸려 있는 것처럼 갈고리에 걸려 있다. 너무나 놀란 작은 딸은 자기도 모르게 그 방의 열쇠를 바닥에 떨어트린다. 열쇠에 피가 묻는다. 작은 딸은 열쇠에 묻은 피를 닦아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작은 딸은 언니를 만나 남편인 푸른수염의 이 무시무시한 비밀을 털어 놓는다. 두 사람은 이미 밤이 늦었으므로 다음날 아침에 성에서 도망가자고 다짐한다. 그런데 푸른 수염이 일정을 변경하여 아침 일찍 성으로 돌아온다. 푸른 수염은 비밀 방의 열쇠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본다. 푸른 수염은 부인인 작은 딸이 약속을 어긴 것을 알고 분노한다. 그리고 칼을 꺼내어 그 자리에서 작은 딸의 목을 베겠다고 위협한다. 작은 딸은 마지막으로 잠시 기도를 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푸른 수염은 죽임을 당하기 전의 마지막 소원이므로 간청을 들어준다. 작은 딸은 언니와 함께 성에서 가장 높은 탑에 있는 방으로 가서 문을 걸어 잠근다. 뒤쫓아 온 푸른수염이 문을 열어 보려고 하지만 되지 않는다.
영화 '바르브 블뢰'의 한 장면
두 자매는 오빠들이 와서 자기들을 구해 주기를 바란다. 푸른수염이 성탑에 있는 골방의 문을 열고 들어와 막 칼을 들어 작은 딸의 목을 내려치려고 할 때에 군인인 두 오빠가 급히 나타난다. 푸른 수염은 도망가려고 하지만 두 오빠의 칼이 먼저 푸른수염의 가슴을 찌른다. 푸른 수염은 말한마디 못하고 숨을 거둔다. 푸른 수염에게는 자녀가 없으므로 모든 재산은 작은 딸에게 상속된다. 작은 딸은 재산의 일부를 언니에게 주어 시집갈 때 지참금으로 사용토록 한다. 언니에게는 이미 장래를 약속한 남자가 있었다. 작은 딸은 오빠들에게도 많은 재산을 남긴다. 두 오빠는 동생으로부터 받은 재물 중에서 일부를 자기들을 부대에서 외출할수 있도록 허락해준 대위에게 감사를 표시하는데 사용한다. 작은 딸은 나머지 재산으로 어떤 훌륭한 신사분을 만나 결혼하는 비용으로 사용한다. 그 신사는 작은 딸이 푸른 수염을 만나 끔찍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잊게 해 준다.
오빠가 푸른수염을 죽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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