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교육(Une éducation manquée: An Incomplete Education)
엠마뉘엘 샤브리에
엠마뉘엘 샤브리에
샤브리에의 '미완성 교육'은 비록 단막의 오페레타이지만 모리스 라벨, 레이날도 한(Reynaldo Hahn), 앙드레 메싸저(André Messager)와 같은 당대의 작곡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생동감이 넘친 경쾌한 작품이다. '미완성 교육'은 샤브리에가 약 1년 전에 발표한 '레뚜알'(L'étoile)에 버금가는 걸작이다. 프랑스어 대본은 샤브리에와 콤비인 유제느 레트리에(Eugène Leterrier)와 알베르 반루(Albert Vanloo)가 공동으로 완성해다. '미완성 교육'은 1879년 5월 1일 Cercle international(국제서클)이라는 모임의 저녁모임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피아노 반주는 샤브리에 자신이 맡은 공연이었다. 모두들 포도주를 몇잔씩 걸치고 난 후여서 유쾌한 기분으로 '미완성 교육'을 보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후 어찌된 일인지 파리 오페라극장의 레퍼토리에 등장하지 못하였다가 샤브리에가 세상을 떠난 후인 1911년에 가서야 리바이벌되었고 그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1911년의 리바이벌은 몬테 칼로 예술극장(Théâtre des Arts: 현재의 Théâtre Hébertot)에서였다. 1924년의 파리 공연에서는 일부 대사체의 레시타티브 파트를 다리우스 미요가 음악을 붙여 수정하였으며 앙드레 메싸저가 직접 지휘를 맡은 것이었다. 미요는 또한 샤브리에의 미출판 작품인 Couplets de Mariette(마리에트의 쿠플레)의 멜로디를 기본으로 엘렌(Hélène)을 위한 아리아를 작곡하였다.
'미완성 교육'의 음반
'미완성 교육'이 처음으로 파리 오페라 코믹의 무대에 올려진 것은 1938년 3월 24일이었다. '미완성 교육'은 오페라 코믹에서 1946년까지 50회의 공연을 기록할만큼 사랑을 받았다. 원래 주인공인 공트랑(Gontran)은 소프라노가 맡도록 되어 있으나 리바이벌 이후에는 테너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요 등장인물은 3명이다. 공트랑 드 부아스마씨프(Gontran de Boismassif: S)는 일찍 결혼한 백작이다. 엘렌 드 라 세리세(Hélène de la Cerisaie: S)는 공트랑 백작과 결혼한 젊은 여자이다. 메트르 포사니아(Maître Pausanias: B)는 공트랑의 가정교사이다.
(1장과 2장) 아직도 소년티를 벗지 못한 젊은 백작 공트랑은 엘렌과의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와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하여 친척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싶어한다. 친척들은 소란을 떨면서 나름대로 자문을 한다고 난리들이다. 그런 소란은 공트랑의 가정교사인 포사니아가 들어서면서 그친다. 약간 술에 취한듯 비틀거리는 포사니아는 Ce vin généreux 라는 노래를 부르며 자기의 기분이 이런 것은 순전히 루씨용 포도주(Vin de Roussillon)의 탓으로 돌린다. 포사니아는 포도주를 무려 열두잔이나 마시고 나서야 노래를 마친다. 포사니아는 공트랑의 할아버지가 아퍼서 오지 못했기 때문에 공트랑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편지에 적어 보냈다고 말한다.
(3장)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겨우 혼자 있게 된 공트랑이 그제서야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읽는다. 할아버지의 편지에는 이것 저것 삶에 대한 지혜가 적혀 있지만 정작 결혼 첫날 밤에 대하여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공트랑은 할아버지에게 첫날밤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편지를 급히 쓴다.
(4장) 새 색씨인 엘렌이 숙모로부터 받은 자문은 그저 여자란 남편에게 친절하고 고분고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트랑과 엘렌은 Eh bien, ma chère 라는 듀엣을 부르며 다정하게 키스를 하지만 그 다음에는 남편과 아내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가정교사인 포사니아에게 결혼식을 마친 남자와 여자가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보지만 포사니아도 경험이 없어서 모른다고 한다.
(5장과 6장) 다시 공트랑이 혼자 있다. 공트랑은 아내인 엘렌과 어떻게 밤을 지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럽다. 그때 가정교사인 포사니아가 들어온다. 공트랑은 포사니아에게 남자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지만 정작 결혼한 남자가 첫날 밤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는 배운 것이 없다고 불만을 털어 놓는다. 포사니아와 공트랑이 부르는 듀엣 Après vous avoir saturé d’hébreu가 무척 재미있다. 포사니아는 공트랑에게 히브리어, 힌두어, 수학, 화락, 그리스어, 기하학, 물리학, 의학, 기계학, 방언, 미학, 통계학, 신화학, 금속학 등등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는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느냐면서 의아해 한다. 공트랑은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진짜로 필요한 사항은 아니라면서 항의한다. 포사니아는 남녀간의 일은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자기로서도 모른다고 말하고 정말 알고 싶다면 알아가지고 오겠으니 기다리라고 하면서 나간다.
(7장과 8장) 공트랑이 계속 가정교사를 탓하고 있을 때에 갑자기 천둥번개가 친다. 혼자 있는 공트랑은 겁이 나서 어찌할줄 모른다. 이때 다른 방에 있던 엘렌도 천동소리가 무서워서 잠옷을 걸치는둥 마는둥 하면서 공트랑이 있는 방으로 뛰어 들어와 공트랑의 품에 안긴다. 공트랑은 비로서 엘렌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매력을 느낀다. 공트랑은 엘렌에게 천둥소리가 나고 번개가 치면 그저 서로 꼭 끼어안고 가만히 있는 것이 최상이라고 말하면서 엘렌을 포옹한 팔을 놓지 않는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누며 침대로 들어간다. 이제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발견한 것이다.
(9장) 그러한 때에 포사니아가 들어온다. 공트랑은 포사니아에게 당장 나가 달라고 소리친다. 그러면서 관중석을 향하여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만치 오페레타를 그만 끝내야 함을 양해하여 달라고 부탁한다. 공트랑과 엘렌이 다시금 사랑의 듀엣을 부를 때 막이 내려진다.
이제야 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된 공트랑과 엘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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