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데이빗 칼슨
데이빗 칼슨 대본을 쓴 콜린 그레이엄
톨스토이 원작의 '안나 카레니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영화로도 여러번 만들어졌다. 세계의 연인인 그레타 가르보(Greta Garbo)가 안나 카레니나의 역을 맡았던 영화도 있고 비비안 리(Vivien Leigh)가 안나 카레니나의 역을 맡았던 영화도 있다. 최근에는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가 안나 카레니나를 맡은 영화도 있다. 모두 추억의 명화들이다. 발레로도 만들어졌다. 러시아의 로디온 셰드린(Rodion Shchedrin: 1932-)가 작곡한 발레 작품이다. 그런데 오페라로 만들어진 것은 없었다. 그러던 중 미국의 데이빗 칼슨(David Carlson: 1952-)이 2007년에 '안나 카레니나'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완성했다. 오페라 '안나 카레니나'는 플로리다 그랜드 오페라가 세인트 루이스 오페라극장과 공동으로 의뢰한 작품이다. 2007년 플로리다의 지프 발레 오페라 하우스(Ziff Ballet Opera House)의 개관기념 작품으로 의뢰한 것이다. 대본은 영국의 극장감독인 콜린 그레이엄(Colin Graham)의 것이다.
영화에서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았던 배우들. 왼편으로부터 그레타 가르보, 비비안 리, 소피 마르소
실상 콜린 그레이엄은 먼저 '안나 카레니나'의 대본을 완성하고 벤자민 브리튼에게 음악을 의뢰했다. 당시 브리튼은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으로부터 '안나 카레니나'를 오페라로 만들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소련이 바르샤바 조약을 내세워서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하는 바람에 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취소되었다. 대본을 쓴 그레이엄은 데이빗 칼슨이 '안나 카레니나'를 완성하면 초연을 감독키로 되어 있었다. 초연은 2007년 4월로 예정되었고 리허설은 1월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레이엄은 불행하게도 초연을 보지 못하고 2007년 4월에 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초연의 밤으로부터 1주일 전이었다. 오페라 '안나 카레니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곡자인 칼슨은 2010년 산호세 오페라가 공연할 때에 새로운 장면을 추가하였다.
오프닝 장면. 분주한 기차역을 표현했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S) 백작부인. 풀 네임은 안나 아르카디예브나 카레니나. 알렉세이 카레닌 백작의 부인. 아들 세리오야를 두었다. 스테판 오블론스키의 여동생. 청년 장교인 알렉세이 브론스키 백작의 애인. 아름답고 교향있는 부인이지만 완고하고 일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가정에는 관심이 적은 남편에게 소외감을 가지고 있다가 청년 장교인 브론스키 백작을 만나서 사랑하게 되지만 비극으로 끝난다.
- 알렉세이 브론스키(Alexei Vronsky: Bar) 백작. 풀 네임은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 제정 러시아 기병대 장교이다. 안나에게 마음을 빼앗겨 사랑하게 된다.
- 프린스 스티바: 스테판 오블론스키(Stepan Oblonsky: T). 풀 네임은 스테판 스티바 아르다디예비치 오블론스키. 제정 러시아 정부의 공무원이며 안나의 오빠이다. 34세로 약간은 귀족티가 나지 않는 사람이다. 그의 애칭인 스티바(Stiva)는 영어의 Steve와 같은 것이다.
- 프린세스 돌리(Dolly: Ms). 풀 네임은 다랴 알렉산드로브나오블론스키. 스테판 오블론스키 공자의 부인이다. 33세. 남편이 공자(Prince)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으므로 공주(Princess)라는 호칭을 갖게 되었다.
- 알렉세이 카레닌(Alexei Karenin: B-Bar) 백작. 풀 네임은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 정치가로서 제정 러시아 정부의 고위 관리이다. 안나의 남편이다. 안나보다 20년 연상이다.
- 프린세스 키티(Kitty: S). 풀 네임은 에카테리나 일렉산드로브나 셰르바츠카야. 돌리의 여동생. 나중에 레빈과 결혼한다. 18세.
- 코스탸(Kostya: 또는 레빈: T). 풀 네임은 콘스탄틴 드미르피에비치 레빈. 키티에게 청혼한 젊은 지주. 스티바의 오랜 친구. 32세
- 프린세스 베치(Betsy: Ms). 풀 네임은 엘리자베타 트베르스카야. 안나의 친구. 브론스키 백작의 사촌. 부유하지만 도덕적으로 느슨한 여인이다.
- 리디아(Lidia: Lydia: Ms) 백작부인. 플 네임은 리디아 이바노브나. 상류층 서클의 리더. 카레닌 백작도 포함된다. 리디아는 카레닌 백작과 사촌간이다. 베치 공주와 그의 서클을 기피한다. 러시아 정교회의 신비주의와 영지주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세르게이(Sergei: Bar). 풀 네임은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코즈니셰프. 콘스탄틴의 이복 형. 저명 작가. 40세
- 니콜라이(). 풀 네임은 니콜라이 드미트리에비치 레빈. 콘스탄틴의 형. 가난하고 무기력한 알콜 중독자.
- 브론스카야 백작부인. 브론스키 백작의 어머니. 안나와 함께 기차 여행을 하여 알게 된다.
- 세료자(Seryozha: Serioja). 풀 네임은 세르게이 알렉세이치 카레닌. 안나와 카레닌 백작의 아들. 8세.
- 애니(Annie: Anna). 안나와 브론스키의 딸
- 아누시카(Annushka). 안나의 하녀
- 미하일(Mihail). 세료자의 가정교사
- 돌리의 세 딸: 타냐(Tanya), 밧샤(Vassaya), 그리샤(Grsha)
2010년 오페라 산 호세에서의 초연에서는 타이틀 롤의 이미지를 소프라노 켈리 카두스(Kelly Kaduce)가 창조했고 알렉세이 브론스키 백작의 이미지는 바리톤 로버트 기얼라흐(Robert Gierlach)가 창조했다. 그리고 안나의 남편인 알렉세이 카레닌은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Christian van Horn)이 맡았다.
안나와 브론스키. 산 호세 오페라
[1막] 안나는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는 오빠 스티바와 오빠의 부인, 즉 올케언니인 돌리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고 있다. 스티바와 돌리의 결혼생활을 위기를 겪고 있다. 스티바의 불륜이 주원인이다. 안나는 두 사람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주려고 모스크바로 가는 것이다. 안나는 기차에서 브론스키 백작부인을 만나 친하게 된다. 브론스키 백작부인은 아들 브론스키 백작이 모스크바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올 것이니 한번 만나 보라고 권한다. 기차는 모스크바 역에 도착한다. 얼어 붙을 것 같은 날씨이다. 기차를 점검하던 어떤 노인이 그만 기차가 오는 것을 모르고 철로에 있다가 기차에 깔려 죽는다. 안나에게는 충격적인 장면이다.
기차역에서의 안나. 뮤지컬
브론스키 백작의 사촌인 프린세스 베치의 저택에서 신년맞이 무도회가 열린다. 돌리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인 키티도 참석한다. 키티는 형부가 되는 브론스키에게 완전히 빠져 있다. 그런 키티를 부유한 젊은 지주인 레빈이 좋아해서 무도회를 기회로 청혼한다. 하지만 키티는 브론스키에게만 마음을 두고 있기 때문에 레빈의 청혼을 거절한다. 브론스키는 기차역에서 인사를 나눈 안나에게 정신이 쏠려 있다. 브론스키는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안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지만 안나는 당연히 결혼한 몸이고 아들까지 있는 처지여서 브론스키의 접근에 저항을 보인다. 안나의 남편인 카레닌 백작은 안나가 요즘 들어서 마치 정신 나간 사람처럼 지내는 것을 보고 안나에게 정치인들의 모임과 정부의 모임에 함께 가자고 요구하지만 안나의 마음은 이미 자기에게 굳게 닫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카네린 백작은 안나와의 나이 차이가 많은 것을 한탄한다.
안나는 브론스키를 잊지 못하여 가정을 버리고 그를 찾아간다. 오페라에서는 안나가 모든 번민을 잊기 위해 마약을 하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안나에게 빠져 있는 브론스키는 어느날 밤 안나의 침실 창문에 나타나서 안나에게 안으로 들여 보내달라고 간청한다. 안나는 그동안 한 남자의 부인으로서, 그리고 아들을 가진 어머니로서 되도록이면 정숙하게 지내려 했지만 브론스키의 대쉬에는 그만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그를 침실로 들어오게 한다.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안나는 제발 혼자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하지만 브론스키의 열정에 굴복하고 만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뜨거운 관계는 공공연하게 시작된다. 세월이 흘로 어느새 봄이 온다. 이제는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가 모스크바 뿐만 아니라 생페테르부르크의 상류층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가십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리의 동생인 키티는 브론스키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있다. 돌리는 그런 키티에게 이제 브론스키는 사랑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어서 잊으라고 설득한다. 돌리는 키티에게 부유한 지주인 레빈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레빈도 비록 키티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빼앗겨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티에 대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안나의 오빠인 스티바는 키티에게 안나와 브론스키가 머지않아 파멸을 맞이할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스티바는 또한 브론스키를 만나서 안나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두 사람 모두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충고한다.
비비안 리 주연의 영화에서. 카레닌 백작과 안나
카레닌 백작의 시골 별장이다. 안나는 이곳에서 브론스키를 만나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힌다.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남편과 헤어지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안나는 거절한다. 왜냐하면 안나가 이혼을 하게 되면 아들 세료이야와 함께 있을수 없기 때문이다. 경마장이다. 경마에 참가한 브론스키가 큰 부상을 당한다. 그 장면을 바라본 안나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카레닌 백작은 안나에게 귀부인으로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꾸짖는다. 안나는 카레닌 백작에게 브론스키를 사랑하고 있다고 정식으로 얘기한다. 카레닌 백작은 가정이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어떠한 희생을 치루더라도 명예를 유지해야 했다. 카레닌 백작은 안나에게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용서할 것이니 다 잊고 집으로 돌아오라며 마지막 기회를 준다. 카레닌 백작은 이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안나는 브론스키와 아들 세료이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안나는 브론스키에게 죽음에 대한 꿈을 계속 꾸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날 기차역에서 어떤 노인이 사고로 죽은 장면이 자꾸 꿈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브론스키로서는 안나를 어떻게 위로할 방법이 없다.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둘이서 아무도 없는 저 멀리 떠나자고 말한다. 하지만 안나는 아들을 생각하여서 그럴수 없다고 말한다. 안나는 브론스키가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안나는 남편 카레닌 백작을 만나서 아들을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카레닌 백작은 분노하여서 안나의 요구를 당연히 거절한다.
모스크바 기차역에 내린 안나. 영화
[2막] 생페테르부르크의 아드미랄티 정원(Admiralty Gardens)이다. 심약한 레빈은 삶에 대한 아이러니로 죽음을 열망한다. 돌리는 그런 레빈에게 키티가 집에 홀로 있으니까 가서 만나보라고 권한다. 레빈과 키티는 오블론스키의 저택에서 열린 무도회 이후 처음으로 서로 애틋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한편, 안나의 오빠인 스티바는 그토록 이혼은 안된다고 말했던 카레닌 백작이 안나와 이혼을 결심했다는 얘기를 듣고 무언지 모르는 두려움이 휩싸인다. 브론스키의 동료인 야시빈이 브론스키에게 장교의 명예를 위해서 안나를 포기하라고 설득하지만 브론스키는 그럴수 없다면서 거절한다. 한편, 돌리는 카레닌 백작을 만나서 안나를 용서하라고 말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런데 안나가 유산을 하고 거의 죽을 지경으로 지쳐 있다. 카레닌 백작은 안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다. 카레닌 백작은 안나에게 브론스키를 원수로 삼지 않겠으며 안나를 용서한다고 말한다. 한편 레빈은 키티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키티는 어느새 임신하였다. 그렇지만 레빈은 자기의 삶이 무의미하고 보람없다고 생각하여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데 레빈은 돌리로부터 안나가 마침내 가정을 버리고 브론스키에게 완전히 갔다는 얘기를 듣고 인생에 대한 회의를 더욱 느낀다. 안나의 아들 세로이야는 숙모가 되는 리디아가 기르기로 한다. 안나는 아들이 보고 싶어서 마음 고생이 많다.
안나의 병실 밖에서 남편인 카레닌 백작이 번민하고 있다.
얼마후 세로이야의 생일이 돌아온다. 안나는 카레닌 백작에게 생일날 하루만이라도 아들 세로이야를 만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리디아는 카레닌 백작에게 절대로 만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카레닌 백작이 리디아의 말을 들어서 안나에게 아들 세로이야를 만나게 해줄수 없다고 말한다. 안나는 더 이상 참을수 없어서 카레닌이 외출한 틈을 이용해서 아들의 방으로 몰래 들어간다. 세로이야는 아버지로부터 안나가 죽었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하면서 안나를 만나 기뻐한다. 그렇지만 이것이 엄나인 안나를 만나는 마지막인줄은 알지 못한다. 세오리야는 안나가 이제는 가야 겠다고 말하자 무척 혼란에 빠진다. 안나는 브론스키 가족들의 반대 때문에 그의 집에 들어가서 살지 못하고 호텔 방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안나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 안나는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있다. 안나는 브론스키의 마음을 믿지 못한다. 브론스키가 자기에게 싫증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안나의 머리 속에는 죽음이란 글자가 맴돌고 있다. 안나의 오빠인 스티바와 부인인 돌리가 레빈과 함께 안나를 찾아온다. 레빈은 안나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인다. 너무나 아름답지만 너무나 슬프게 보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떠나자 브론스키가 들어선다. 안나는 브론스키가 다른 여자들과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해서 질투한다. 두 사람은 크게 다툰다. 브론스카는 그의 어머니를 만나러 모스크바로 가야 한다면서 떠난다. 안나는 브론스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나는 약을 먹고 죽을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생각을 고쳐서 브론스키에게 용서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안나는 브론스키를 만나러 기차역으로 달려간다.
안나와 브론스키. 모스크바와 생페터스부르크의 중간에 있는 기차역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다.
기차역에서 기차들이 떠나고 도착하는 것을 바라본 안나는 모든 것이 꿈과 같이 지나갔다는 생각을 한다.
브론스키의 기차는 이미 출발했다. 안나는 브론스키를 만나기 위해 다음 기차를 기다렸다가 타고 가기로 한다. 안나는 고통스러웠던 삶을 생각한다. 마치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았던 삶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는 마치 섬광이 그의 영혼을 비추는 것처럼 한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죽음만이 고통과 책임으로부터 해방시켜 줄수 있다는 생각이다.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가 플랫 홈에 들어온다. 안나는 선로로 뛰어 들어서 스스로 기차에 치인다. 시간이 흘러 다시 봄이 온다. 안나가 세상을 떠난지도 벌써 여러 날이 지난다. 안나의 소식을 들은 레빈은 시골의 저택에서 다시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생각으로 골몰하다. 레빈은 늙은 유모의 지혜를 통해서 마침내 삶의 이유를 이해한다. 살고 사랑하고 사랑을 받고, 다른 사람을 비판하거나 시기하지 말고, 그들의 고통을 슬퍼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삶은 그 자체로서 모든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의 감았던 눈은 이제야 뜨게 된다.
무도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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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의 줄거리를 참고로 소개한다.
[프롤로그] 알렉세이 브론스키 백작이 기차역에 나와 있다. 기차에 치어 죽어 있는 안나 카레니나를 바라본다. 브론스키는 이제 그의 삶이 모두 사라진 것을 깨닫는다.
[제1막] 안나 카레니나가 오빠 스티바의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안나는 기차에서 브론스키야 백작부인을 만난다. 알렉세이 브론스키 백작의 어머니이다. 브론스카야 백작부인이 기차역으로 마중나온 아들 브론스키 백작을 안나에게 소개한다. 이때 어떤 노인 인부가 기차에 깔려 죽는 사고가 생긴다. 셰르바츠키 저택에서 레빈이 키티에게 청혼하다. 그러나 키티는 브론스키를 마음으로부터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레빈의 청혼을 거절한다. 무도회가 열린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저녁 내내 함께 춤을 춘다. 브론스키는 이 젊고 아름다운 부인을 사모하는 마음을 억제하지 못한다. 무도회에서 키티는 브론스키가 자기에게 청혼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브론스키가 안나하고만 춤을 추자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안나가 생페터스부르크로 돌아간다. 안나는 브론스키 생각으로 혼란스럽다. 안나는 모스크바로 달려가서 브론스키를 만나지 않으면 영영 만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브론스키도 안나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으로 생페터스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탄다. 두 사람은 우연하게도 볼로고에 역에서 마주친다.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안나는 모스크바로 갈 이유가 없어서 생페테스부르크로 돌아간다. 기차역에는 남편 카레닌 공자와 아들이 마중나와 있다. 안나는 잠시동안이나마 가정을 버리고 다른 곳에 정신을 팔았던 것을 후회한다. 안나는 남편과 아들에게 더 잘하겠다고 다짐한다. 베치 공주의 살론에서 안나는 다시 브론스키를 만난다.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집요하리만치 접근하여 사랑을 호소한다. 안나는 마침내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안나의 행동이 어딘지 이상하고 불안하다고 생각한 남편 카레닌은 안나에게 연인이 생긴 것을 짐작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간곡히 당부한다. 그러나 안나는 남편의 경고를 알아듣지 못한듯 무시한다. 한편, 브론스키는 꿈에서 기차역에서 죽은 노인을 본다. 그러더니 노인의 모습이 안나로 바뀌어져 보인다. 그때 안나가 브론스키를 만나러 온다.
경마장에서
[제2막] 생페터스부르크의 크라스노에 셀로 경마장이다. 안나의 눈길은 경마에 집중되지 못하고 브론스키의 모습에만 집중된다. 갑자기 브론스키가 탄 말이 쓰러진다. 안나는 감정을 콘트롤 할수 없다. 부상당한 브론스키에게 달려가 눈물을 흘린다. 이 모습을 남편 카레닌 공자가 본다. 안나는 남편에게 브론스키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남편 카레닌 공자는 안나에게 브론스키와 함께 떠나라고 요구한다. 브론스키와 안나의 스캔들은 생페터스부르크의 사교계에서 모두 아는 사실이 되었지만 정작 남편 카레닌 공자는 그런 사실을 공식적으로 들어내 놓고 싶지 않다. 카레닌 공자는 안나가 이혼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며 다만, 집에서 나가서 살라고 말한다. 세월이 흘렀다. 이제 안나는 중병에 걸린다. 죽음을 앞둔 안나는 남편에게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카레닌 공자는 안나가 가정을 배반했지만 용서하겠다고 약속한다. 얼마후 병에서 회복한 안나는 베치로부터 브론스키가 자살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는 얘기를 듣는다. 안나는 남편과 아들을 버려두고 브론스키를 만나 이탈리아로 떠난다
무도회에서. 발레
안나는 아들이 보고 싶어서 견딜수 없게 된다. 안나는 다시 러시아로 돌아온다. 안나는 몰래 집으로 들어가 아들 세리요짜(Seryozha)를 만난다. 그러나 남편에게 발견되어 쫓겨난다. 안나는 비록 브론스키와 함께 지내고 있지만 아들을 잊을수 없다. 그리고 오페라에 갔을 때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수근거리는 소리를 참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안나에게 아예 모욕적인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안나의 가슴을 찢어질 것 같다. 모두가 안나를 도외시하자 안나는 고독을 견디며 지내야 했다. 그러는데 브론스키마저 집안의 주선으로 다른 여자와 결혼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안나가 택할 것은 죽음 뿐이다. 안나는 스스로 기차에 몸을 던진다.
영화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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