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의 초상(Le portrait de Manon)
쥘르 마스네
오페라 '마농'의 후편
쥘르 마스네
프랑스의 작가 아베 프레보(Abbé Prévost)의 소설 '슈발리에 데 그류와 마농 레스꼬의 이야기'(L'Histoire du chevalier des Grieux et de Manon Lescaut)를 바탕으로 두 편의 오페라가 만들어졌다. 하나는 쥘르 마스네의 '마농'이며 다른 하나는 푸치니의 '마농 레스꼬'이다. 줄거리는 같다. 하지만 '마농'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마스네의 오페라를 선호하는 것일 일반이다. 그런데 마스네가 '마농'의 후편을 작곡했다. '마농의 초상'(Le portrait de Manon)이다. 세상에 수많은 오페라가 있지만 후편이 있는 경우는 극히 드믈다. 굳이 꼽아 보자면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후편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것 정도이다. 그런데 마스네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후편까지 만들었다. '셰루뱅'(Chérubin)이다. 셰루뱅은 케루비노의 프랑스식 표현이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에게 잘 못 보여서 군대에 가게된 케루비노(셰루뱅)이 어떤 사건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스토리이다. 그건 그렇고 '마농'의 후편인 '마농의 초상'은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데 그류와 조카 장. 장은 매일 데 그류를 찾아와서 역사 공부를 한다.
'마농'의 대본은 앙리 메일락(Henri Meilhac)과 필립 기유(Philippe Gille)가 공동으로 썼지만 후편인 '마농의 초상'은 조르즈 보예(Georges Boyer)라는 사람이 썼다. '마농은 1884년 초연되었고 '마농의 초상'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1894년에 초연되었다. '마농의 초상'은 비록 단막이지만 마스네의 오페라 중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걸작중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에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마농의 초상'은 어찌된 일인지 거의 공연이 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단막이므로 풀랑크의 '사람의 소리' 등과 함께 2본 동시공연을 가진 일이 종종 있다. '마농의 초상'은 1894년 5월 8일 파리의 오페라 코믹에서 초연되었다. 그후 11월에는 브뤼셀의 라 몬네(La Monnaie)극장에서, 12월에는 나폴리의 테아트로 델 폰도(Teatro del Fondo)에서 공연되었다. 미국 초연은 1897년 12월 13일 뉴욕의 월도르프 아스토리아 호텔 특별무대에서였다. 파리의 오페라 코믹은 '마농의 초상'을 조금 손질하여 1900년에 리바이벌했다. 수정본 '마농의 초상'은 1922년 9월 파리의 테아트르 리릭에서 공연된후 오페라 극장의 레퍼토리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후 거의 60년에 이르는 부재기간을 거쳐 다시 소개된 것은 1985년 4월 13일 베니스의 라 페니체극장에서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 후에는 몬테칼로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었으며 또 몇년을 휴식하다가 2005년 글리머스글라스 오페라(Glimmersglass Opera)가 공연한 것이 가장 최근의 일이다.
장과 오로르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하지만 장의 삼촌인 데 그류는 오로르의 신분이 낮고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한다. 장은 모르서프 자작(Vicomte de Mortcerf)라는 신분이다.
등장인물은 4명이다. 데 그류(Des Grieux: Bar)는 미국에서 마농이 죽은후 고향에 돌아와 혼자서 지낸다. 티베르즈(Tiberge: T)는 데 그류의 친구이며 이웃이다. 장(Jean: MS)은 데 그류의 조카이다. 장의 역할은 메조소프라노가 맡는다. 오로르(Aurore: S)는 장이 사랑하는 여자이다.
데 그류의 서재 창문 밖에서 마을 사람들이 아침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 중에는 이웃에 사는 친구인 티베르즈의 양녀인 오로르의 목소리도 들린다. 데 그류는 원고 쓰는 것을 계속하려 하지만 노래 소리가 지난날의 추억을 일깨워 주고 있어서 작업을 계속하지 못한다. 특히 오로르의 음성은 마치 마농의 소리를 듣는 것과 같아서 괴롭다. 데 그류의 조카인 장이 역사 공부를 하기 위해 들어온다. 장은 매일 데 그루에게 와서 역사 공부를 한다. 장은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말한 정의에 대한 사항을 읽는다. 스키피오는 여인과의 사랑보다도 남자로서의 의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고대의 역사학자이다. 그러나 아직 순진한 장은 그런 주장에 대하여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장은 데 그류에게 오로르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한다. 데 그류는 장의 사랑이 자기가 그 옛날 마농과 사랑을 했던 것과 너무나 흡사한 것 같아서 장에게 안된다고 말한다. 친구인 티베르즈가 양녀인 오로르와 함께 와서 젊은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지만 그럴수록 데 그류는 더욱 강력히 반대의사를 밝힌다.
장과 오로르는 결혼을 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죽어서 결합하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죽는 방법을 의논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걱정을 한다.
데 그류와 티베르즈가 방에서 나가자 남아 있던 장과 오로르는 결혼을 하지 못할 바에는 오로지 죽음으로서 결합할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두 젊은이는 여러가지 죽는 방법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지만 모두 마땅치가 않아서 걱정을 한다. 그러다가 두 젊은이는 만일 결혼하게 되면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떤 것이 될지에 대하여 얘기를 나눈다. 갑자기 장이 오로르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는데 그만 탁자 위에 있던 작은 상자를 건드린다. 상자가 열리자 그 안에는 마농의 초상이 들어 있는 작은 액자가 들어 있다. 두 사람은 마농의 모습을 보고 참으로 아름답다며 감탄을 한다. 티베르즈가 들어와 마농의 초상을 보다가 아이디어를 얻는다. 티베르즈는 오로르를 몰래 불러서 무슨 지시를 한다. 장은 궁금하지만 물어볼수가 없어서 가만히 있는다. 잠시후 데 그류가 돌아온다. 데 그류는 장에게 저녁이 되었으니 어서 집에 가라고 말한다.
데 그류와 장과 오로르
어느덧 밤이 된다. 데 그류는 아직도 작업을 하고 있다. 그때 창 밖에서 노래 소리가 들린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음성이다. 데 그류가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마농이 마치 아미엥에서 처음 만났을 때 처럼 그대로의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데 그류는 자기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 여자가 노래를 마치고 사라지려고 하자 데 그류는 '잠시 그 자리에 서 계시오'라고 부탁한다. 그 때 어둠 속에서 티베르즈와 장이 등불을 들고 나타난다. 등불에 비쳐진 여자는 오로르였다. 마농이 그 옛날 아미엥에서 입었던 옷과 똑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오로르가 마농과 닮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티베르즈는 옛날 마농의 오빠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티베르즈를 찾아와서 어린 딸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므로 오로르는 마농의 조카인 것이다. 데 그류는 마농과의 사랑을 회상하며 감격에 넘쳐 장과 오로르의 결혼을 승락한다. 장과 오로르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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