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Il campanello) 또는 야간초인종(Il campanello di notte: The Night Bell)
일 캄파넬로
게타노 도니체티의 단막 오페라
게타노 도니체티
Il campanello 는 벨이나 종을 말한다. 이 오페라의 원래 타이틀은 Il campanello di notte(야간 초인종)이지만 통상 간단히 Il campanello(일 캄파넬로)라고 부른다. 급한 환자 때문에 병원이나 약국에 밤 늦게 찾아오는 사람이 의사나 약사를 깨우기 위해 사용하는 벨이다. '초인종'은 오페라의 장르로 볼때 멜로드라마 지오코소(Melodramma giocoso)이다. 코믹한 멜로드라마라는 의미이다. 게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49-1848)가 1836년에 작곡한 오페라이다. 대본은 도니체티 자신이 프랑스의 보드빌(Vaudeville)인 La sonnette de nuit(야간 초인종)을 기본으로 삼았다. 초연은 1836년 6월 1일에 나폴리의 테아트로 누오보에서 있었다. 1836년 6월 6일의 런던 공연은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라이슘(Lyceum)극장에서 있었고 영어대본으로는 1841년에 공연되었다. 미국 초연은 1861년 10월 25일 필라델피아에서였으며 3일후에는 뉴욕으로 무대를 옮겼다.
장교로 가장한 엔리코가 세라피네에게 다시한번 사랑을 고백한다.
오페라 '초인종'은 도니체티의 오페라에 대한 재치와 재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작품이다. 비록 단막의 간단한 작품이지만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혁에 있어서 이미 선을 보인 '사랑의 묘약'과 훗날 등장할 '돈 파스쿠알레'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볼수 있다. '초인종'에 등장하는 인물은 네 사람이다. 주인공인 돈 아니발레(Don Annibale: B)는 약사로서 젊고 아름다운 세라피나(Serafina: S)와 결혼할 예정이다. 엔리코(Enrico: Bar)는 세라피나를 잊지 못하는 젊은이이다. 여기에 돈 아니발레의 하인으로 스리피디오네(Spiridione: T)와 세라피나의 숙모인 마다마 로사(Madama Rosa: MS)가 등장한다. 약사인 돈 아니발레는 마치 '사랑의 묘약'에 등장하는 둘까마라(Dulcamara)를 연상하면 되며 엔리코는 네모리노(Nemorino), 세라피나는 아디나(Adina)로 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돈 파스쿠알레'에서도 돈 아니발레를 돈 파스쿠알레로, 세라피나를 노리나로, 엔리코를 에르네스토로 보면 된다.
돈 아니발레와 세라피나
시기는 19세기 초, 장소는 나폴리이다. 나이 많은 약사인 돈 아니발레 피스타치오(Don Annibale Pistacchio)는 젊고 아름다운 세라피나와 방금 결혼식을 마친다.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가 한창이다. 그러나 신부의 지참금을 요구하려면 새벽이 오기전까지 결혼을 완성해야 한다. 더구나 돈 아니발레는 다음날 아침 일찍 급한 용무로 로마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날 밤에 첫날 밤을 지내야 한다. 세라피나를 잊지 못하는 엔리코는 이 마지막 기회를 십분 이용하여 결혼이 성사되지 못하도록 할 생각이다. 엔리코는 장교로 가장하여 결혼 파티에 참가하여 세라피네에게 다시 한번 사랑을 호소하지만 세라피나는 엔리코의 마음을 믿지 못하겠다며 거절한다. 엔리코는 결국 아니발레와 세라피나가 첫날밤을 정식으로 보내지 않도록 훼방하기로 결심 한다. 엔리코는 나폴리의 법을 이용할 생각이다. 나폴리의 법에 의하면 약사는 환자가 찾아오면 언제라도 환자에게 처방을 주어야하는 의무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한다.
결혼파티에서
결론적으로 엔리코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으로 가장하여 밤부터 새벽까지 돈 아니발레의 약국의 초인종을 눌러서 돈 아니발레가 아예 침대에 눕지 못하도록 만든다. 처음에는 어떤 프랑스인으로 가장한다. 야간 초인종을 누르자 돈 아니발레가 어쩔수 없이 나온다. 프랑스인(엔리코)는 술집인줄 알았다면서 와인을 달라고 한다. 횡설수설이 포복절도이다. 잠시후에는 목에 이상이 생겨 소리가 잘 안나온다는 가수로 가장하여 야간 초인종을 누른다. 그렇게 하여 마름모 꼴의 목캔디를 처방받아 간다. 엔리코는 마지막으로 중풍에 걸린듯 덜덜 떠는 노인으로 변장하여 야간 초인종을 누른다. 노인은 더듬거리면서 자기의 병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마누라가 앓고 있는 병까지 장황하게 늘어 놓는다. 어느덧 새벽이 된다. 돈 아니발레가 이제야 말로 세라피나와 첫날밤을 지내려고 하는데 또 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마부가 나타나 돈 아니발레를 로마로 데려갈 마차가 도착했다고 전한다. 돈 아니발레는 로마에 가서 자기의 재산과 관련한 중요한 업무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가지 않을수 없다. 결국 돈 아니발레는 세라피나와 첫날밤을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지참금을 요구할수 없게 된다. 그리고 물어보나 마나 엔리코와 세라피나가 결합한다.
그랜드 피날레. '사랑의 묘약'의 피날레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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