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미국의 존 하비슨이 작곡한 2막의 오페라
존 하비슨
스콧 피츠제랄드(Scott Fitzgerald: 1896-1940)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 있다. 미국 뉴저지 출신의 원로 작곡가 존 하비슨(John Harbison: 1938-)의 작품이다. 대본도 역시 존 하비슨이 맡았다. 이 오페라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음악감독 제임스 르바인(James Levine: 1943-)의 근속 25주년을 기념하여 의뢰한 작품이다. 작곡가인 존 하비슨은 지금까지 3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1974년에 셰익스피어의 원작인 Winter's Tale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 있으며 1977년에는 실내오페라로서 Full Moon in March를 작곡했고 1999년에는 '위대한 개츠비'를 작곡했다. 존 하비슨은 재즈시대의 패러다임 작곡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만나고 있다. 뒤에는 남편 톰이 서 있다.
오페라 '위대한 개츠비'는 1999년 12월 20일 제임스 르바인의 지휘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초연되었다. 초연의 캐스트는 테너 제리 해들리(Jerry Hadley: 1952-2007)이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상대역인 데이지에는 소프라노 던 업셔(Dawn Upshaw: 1950-)이 맡았다. '위대한 개츠비'는 1999-2000년 시즌에 12회나 공연되었다. '위대한 개츠비'는 뉴욕 사교계에서 전설적인 인물의 삶과 비극적인 죽음을 그린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개츠비와 데이지
주인공인 제이 개츠비(Jay Gatsby: T)는 부유하면서도 미스테리에 쌓인 젊은이이다. 데이지 버캐넌(Daisy Buchanan: S)는 뉴욕 사교계의 젊은 여성으로 톰 버캐넌(Tom Buchanan: T)의 부인이다. 톰은 체육선수였다. 니크 카라웨이(Nick Carraway: Bar)는 데이지의 사촌으로서 미네소타에서 뉴욕으로 증권브로커 업무를 배우기 위해 온 사람이다. 조단 베이커(Jordan Baker: MS)는 데이지의 친구로서 골프선수이다. 조지 윌슨(George Wilson: B)은 자동차 정비공이다. 머틀 윌슨(Myrtle Wilson: MS)은 조지 윌슨의 부인이다. 이밖에 밴드 가수(T), 탱고 가수(MS), 비스니스맨인 마이어 울프쉬엠(Meyer Wolfschiem: B-Bar), 제이 개츠비의 아버지인 헨리 개츠(Henry Gats: Bar) 등이 나온다.
데이지와 개츠비의 즐거운 한때
[제1막] 1922년 여름 주식 비즈니스를 위해 미네소타에서 뉴욕으로 온 닉 캐러웨이(Nick Carraway)는 롱 아일랜드의 웨스트 에그(West Egg)지역에 집을 얻어 지낸다. 그 동네는 이른바 신흥 졸부들이 몰려와서 사는 곳으로 겉치장에만 신경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닉의 이웃에 사는 사람은 제이 개츠비라는 미스테리의 인물이다. 거창한 고딕 저택에 살면서 매주 토요일 밤에는 요란스런 파티를 여는 사람이다. 닉은 웨스트 에그에 사는 다른 졸부들과는 달리 예일을 나온 사람으로 롱 아일랜드의 이스트 에그(East Egg)에 살고 있는 명사들 중에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먼 사촌인 데이지와 그의 남편으로 부유한 스포츠맨인 톰도 에스트 에그에 살고 있다. 어느날 저녁, 닉은 이스트 에그에 있는 사촌 데이지 버캐넌과 그의 남편으로서 닉의 예일 동창인 톰과 함께 이스트 에그로 식사를 하러 간다. 그날 저녁 데이지와 톰 부부네 집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간다. 그곳에서 닉은 조단 베이커라는 아름답지만 시니컬한 면이 있는 프로골퍼를 소개받는다. 닉과 조단은 차츰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한다. 닉은 사실 사촌이긴 하지만 데이지에 대하여 별로 아는바가 없다. 그러한 닉에게 조단은 데이지와 톰이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 얘기해 준다. 톰에게는 머틀 윌슨이라는 애인이 있었다. 머틀 윌슨은 뉴욕과 웨스트 에그 사이에 있는 산업폐기물 처분장 인근의 밸리 오브 애쉬스(Valley of Ashes: 잿골)에 살고 이었다. 그러다가 톰은 우연히 데이지를 알게되어 결국 머틀 대신에 데이지와 결혼했다는 것이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 역의 로버트 레드포드와 데이지 역의 미아 패로우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되고 나서 며칠 후 닉은 톰과 머틀과 함께 뉴욕 시내로 가게 된다. 톰은 뉴욕 시내에 아파트를 하나 가지고 있다. 그날 저녁 톰의 아파트에서 파티가 열린다. 저속하고 야한 파티이다. 머틀이 톰에게 데이지를 조롱하고 비웃는 얘기를 한다. 그러자 화가난 톰이 머틀을 때려 코를 부러트린다. 그날은 그것으로 끝이났다. 얼마후 닉은 드디어 이웃인 개츠비의 토요일 파티에 초대를 받아 참석한다. 닉은 파티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조단 베이커를 만난다. 그리고 닉은 비로서 개츠비를 처음 만난다. 개츠비는 생각 밖으로 젊은 사람이었다. 영국식 악센트를 쓰고 있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파티에 온 사람들은 개츠비를 '올드 스포츠'(Old sport)라고 불렀다. 굳이 번역한다면 '자네!' 정도이다. 그만큼 친밀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한편, 닉은 나중에 조단으로부터 미스테리와 같은 개츠비와 데이지에 대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199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의 초연에서 데이지 역을 맡은 소프라노 던 업셔와 개츠비 역을 맡은 테너 제리 해들리.
개츠비는 1917년에 루이빌에서 데이지를 처음 만나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서로 깊이 사랑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데이지가 톰을 만나 결혼하는 바람에 개츠비는 상심을 안고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데이지와 톰 부부는 개츠비의 집에서 바라보면 건너 보이는 바닷가 집에 살고 있다. 그 때문인지 개츠비는 며칠씩 정원에 나와 데이지가 살고 있는 이스트 에그 쪽을 바라보는 일이 많았다. 아직도 데이지를 잊지 못해서이다. 그리고 개츠비가 매주 토요일에 여는 사치스러운 파티도 실은 데이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개츠비는 닉에게 데이지와의 재회를 주선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면서도 개츠비는 자기가 아직도 데이지를 잊지하고 있다는 것을 데이지가 알면 자기를 만나주지 않을 것 같다면서 걱정한다. 아무튼 어느날 닉은 데이지에게 자기 집으로 와서 차나 한잔 하자고 부른다. 개츠비가 온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개츠비와 데이지는 드디어 만난다. 두 사람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다시금 옛 열정이 살아나서 사랑의 불길을 태우기 시작한다. 그후 개츠비와 데이지는 아무도 모르게 밀회를 거듭한다.
개츠비 스타일을 기념한 미국정부의 우표
[제2막] 톰은 개츠비와 데이지 사이에 무슨 일이이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톰은 어느날 개츠비에게 점심이나 같이 하자면서 집으로 초대한다. 톰은 점심 식사 중에 개츠비가 데이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을 것을 느끼고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톰도 바람을 피우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부인인 데이지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참지 못한다. 점심이 끝나자 톰은 점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모두 뉴욕으로 나가자고 말한다. 톰이 강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모두들 차를 타고 뉴욕으로 간다. 이들은 플라자 호텔의 큰 방을 빌려 칵테일을 마시며 파티를 벌인다. 톰은 개츠비에게 자기와 데이지가 어떻게 사귀기 시작했으며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를 얘기해 준다. 아마 일부러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개츠비로서는 톰이 왜 그런 얘기를 자기에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잠시후 톰은 데이지에게 개츠비가 돈을 벌어 부자가 된 것은 밀주와 도박 등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으로 개츠비야 말로 범법자라고 말한다. 톰이 개츠비에게 시비를 걸자 두 사람은 싸우기 직전까지 이른다. 데이지는 자기도 모르게 남편 톰의 편의 든다. 그러면서 자기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개츠비가 아니라 톰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다시 평온해진 톰은 데이지와 개츠비에게 두 사람이 먼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시카고 공연. 개츠비 역은 메츠에서와 마찬가지로 제리 해들리가 맡았다.
닉과 조단과 톰은 다른 차를 타고 롱 아일랜드로 간다. 이들이 뉴욕과 롱 아일랜드 사이에 있는 잿골(밸리 오브 애쉬스)을 지나갈 때에 어떤 자동차 한대가 길에서 큰 사고를 당한 것을 본다. 자세히 가서보니 개츠비의 차였다. 개츠비의 차가 톰의 애인인 머틀을 치어서 머틀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들은 어찌된 영문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급히 롱 아일랜드로 차를 몰아 간다. 닉은 개츠비로부터 머틀이 사고를 당했을 때에 데이지가 운전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개츠비는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다. 이튿날, 톰은 머틀의 남편인 조지에게 개츠비가 사고차를 운전하고 있었다고 얘기해 준다. 조지는 머틀을 죽인 자동차를 운전한 사람은 분명히 머틀의 애인일 것이라고 믿는다. 조지는 머틀이 얼마전부터 자기 몰래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츠비를 찾아간 조지는 풀장에서 쉬고 있는 개츠비에게 총을 쏘아 죽이고 자기도 목숨을 끊는다.
닉이 주관하여 개츠비의 장례식을 치룬다. 이를 계기로 닉은 조단과의 관계를 마무리하고 고향인 미네소타로 돌아갈 생각이다. 닉은 개츠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허영과 허식에 대하여 실망한다. 그리고 이스트 에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도덕불감증에 대하여도 역겨움을 느낀다. 닉은 데이지에 대한 개츠비의 사랑이 순수하지 않았음을 생각한다. 돈과 부정직으로 데이지의 마음을 사려했다고 생각한다. 닉은 어메리컨 드림이라는 것이 무슨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돈을 벌어 개인만의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닉은 개츠비의 꿈과 어메리컨 드림이 모두 지나갔음을 느낀다.
데이지. 시카고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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