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
칼라일 플로이드가 3막 오페라. 존 스타인벡의 원작
칼리슬 플로이드(1926-)
미국의 지성으로 퓰리처상에 빛나는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 1939)와 제임스 딘의 영화로 유명한 '에덴의 동쪽'(East of Eden: 1952)의 작가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1902-1968)의 소설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 1937)을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인 칼라일 플로이드(Carlisle Floyd: 1926-)이 3막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영어 대본도 역시 작곡자인 플로이드가 썼다. 플로이드는 오페라 '생쥐와 인간'을 1969년에 완성하였으나 초연은 1970년 1월 22일 시애틀의 무어극장(Moore Theater)에서 있었다. 이후 미국에서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자주 공연되었으며 2004년에는 알바니 레코드가 음반으로 내놓았다. 2011년에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Opera Australia)가 공연한 것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명한 영화감독인 브루스 베레스포드(Bruce Beresford)가 무대감독을 맡은 것이었다. '생쥐와 인간'의 문학적 의의와 시대적 의미 등은 려러 사정으로 생략키로 하고 일단 줄거리만 소개코자 한다.
레니와 조지가 헛간에서 경찰의 추격을 받는 중에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우선 등장인물부터 간단히 소개코자 한다. 컬리(Curley: T)는 목장 주인이다. 좀 난폭한 사람이다. 목장주인 컬리에게는 젊지만 좀 짜증이 나는 부인(S)가 있다. 목장에는 여러명의 일꾼들이 있다. 목동대장은 캔디(Candy: B)이다. 슬림(Slim: Bar)은 목동 중의 하나이지만 다른 목동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칼슨(Carlson: T)도 목동이다. 그러나 목동 중에 이 오페라의 주인공은 레니 스몰(Lenny Small: T)과 조지 밀튼(George Milton: Bar)이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이다. 조지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이밖에 발라드 가수(T)가 나오며 나머지 목동들로 구성된 남성합창이 등장한다.
조지와 캔디와 레니
[제1막] 숲속의 공터이다. 조지와 레니가 경찰을 피해 숲속의 이곳까지 온다. 조지는 레니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말썽이 생긴다고 하며 제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Trouble, always trouble: that's all you're good for..). 이번엔 무슨 일이 있었느냐면, 마을에서 레니가 어떤 부인의 드레스가 너무나 멋있는 것을 보고 어린애 같은 심정에서 부인의 드레스를 만지다가 그 부인이 깜짝 놀라서 소리를 치니까 레니는 겁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드레스를 더 꽉 잡았고 그러자 부인은 자기를 강간하려는 줄 알고 더 비명을 지르게 되었던 것이며 결국 경찰이 출동하여 레니를 추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 두 사람은 겨우 숲속으로 달아나서 더 이상 경찰의 추격을 받지 않게 되었지만 조지는 레니만 없다면 사는 것이 더 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My life would be simple by meself). 하지만 조지가 진정으로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레니가 그런 눈치를 채고 떠나겠다고 하자 조지는 말도 안된다면서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일이 있다(Just give me the word and I'll strike out alone).
레니는 주머니 속에 생쥐 한 마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루만진다는 것이 너무 꽉 쥐는 바람에 그만 죽여버리고 만다. 조지는 화가 나서 생쥐를 멀리 던져 버린다. 레니는 생쥐만이 유일하게 어루만지고 쓰다 듬을수 있는 것이었는데 자기의 잘못으로 죽었다고 믿어서 후회하고 한탄한다(It was something I could stroke). 그런 레니를 보고 조지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는 꿈을 얘기하며 기운을 내라고 격려한다. 자기들만의 농장을 갖는 꿈이다. 그래서 안정되게 사는 것이다(One day soon, we'll save up enough). 두 사람은 농장을 가지는 꿈을 꾸면서 잠이 든다. 멀리서는 경찰의 사리엔 소리가 공중을 맴돈다.
조지가 농장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 (Credit: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
장면은 바뀌어 일꾼들의 합숙소(벙크하우스)이다. 목장주인 컬리와 한 손이 불구가 된 나이 많은 캔디가 보인다. 컬리는 레니와 조지가 어디 갔다가 아침에야 왔다고 하면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일꾼들이라며 야단을 친다(They said they'd be here this mornin', damn good-for-nothin' ranch-hands!). 컬리의 젊은 부인이 나타나서 컬리에게 마을에 나들이 가자고 요청한다(I want to go into town tonight). 컬리의 부인은 좀 따분하며 언제나 욕구불만인 듯한 여자이다. 그 소리를 듣자 컬리는 대뜸 부인을 합숙소 밖으로 밀쳐 내쫓는다. 일꾼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대접을 받은 컬리의 부인도 화가 나서 컬리를 밀치며 다툰다. 일꾼들은 좋은 구경꺼리가 생겼다고 생각하여 흥미있게 바라본다.
하루의 일이 끝나고 레니와 조지가 돌아온다. 이어 다른 일꾼들도 들에서부터 돌아온다. 목동대장인 캔디는 이들에게 합숙소에 들어가서 쉬라고 말한다. 일꾼들이 무척 좋아하고 존경하는 슬림이 자기가 데리고 있는 개가 새끼를 낳았으므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새끼를 나누어 주겠다고 말한다. 주머니에 생쥐가 없어서 허전하던 레니는 반색을 하며 새끼 한마리만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조지의 눈치를 본다. 일꾼들은 슬림의 강아지 얘기로 기분들이 좋다. 그러한 때에 컬리의 부인이 들어온다. 컬리의 부인은 겉으로는 남편 컬리를 찾는듯 하지만 실은 다른 목동들과 시시덕 거리고 싶어서 합숙소를 찾아온 것이다(He's always left when I've just come; he's alwyas ben where I'm just at). 일꾼들은 컬리의 부인이 나타나면 무슨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일단은 컬리의 부인이 젊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은근히 나타나는 것을 기다린다. 잠시후 컬리의 부인이 나가자 일꾼들은 컬리와 컬리의 부인을 함께 놀리는 얘기를 한다(Curley has married himself a tart!).
일꾼들의 합숙소에 들어와서 노닥거리는 컬리의 부인
일꾼 중에서 한 사람인 칼슨은 캔디를 비웃으며 그가 데리고 있는 늙은 개가 합숙소 주위를 돌아다니며 함부로 배설을 하기 때문에 냄새가 나서 죽겠다고 말한다. 슬림은 그런 개라면 쏘아 죽이고 대신 자기의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다가 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Your dog ain't no good to you no more). 칼슨과 다른 일꾼들은 그런 늙은 개는 당장 없애 버려야 한다(Get that ol' dog outa here)라면서 열을 올린다. 캔디가 말도 안되는 소리 좀 그만하라고 소리치지만 일꾼들의 아우성 소리에 파묻혀서 들리지도 않는다. 칼슨은 캔디의 늙은 개를 데리고 권총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긴장이 감돈다. 모두들 총소리가 나는 것을 기다린다. 이때 밖에서 발라드 가수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Movin' on, always movin' on). 노래소리는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마침내 총소리가 들린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번진다. 발라드 가수와 일꾼들은 이런 생활을 어서 청산하고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는 노래를 부른다(One corner of earth to cally my own). 이윽고 밤이 깊어진다.
[제2막] 일꾼들이 밖에서 말편자 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다. 슬림과 조지는 합숙소 안에서 쉬고 있다. 조지는 신문에 난 광고들을 읽고 있다. 자기와 레니를 위한 농장을 찾고 있다. 슬림은 그런 꿈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수 있느냐며 믿지 않는다(Ev'ry ranch-hand I ever knew has had your dream of settling down). 그러나 조지는 마치 화를 내듯 레니와 함께 반드스 그 꿈을 이루겠다고 말한다(For sale cheap; five acre farm). 슬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밖으로 나간다. 합숙소에서 자고 있던 캔디가 깨어나서 조지에게 정말 농장을 살것이냐고 묻는다. 캔디는 자기에게도 저축한 돈이 조금 있으므로 만일 농장을 산다면 자기도 끼어 달라고 말한다. 조지는 계산을 해보더니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With what Candy's got an'with what we could save, I believe we just might swing her). 조지와 레니, 캔디는 마치 농장을 곧 사게 될듯 서로 축하한다.
그러한 축하 무드는 컬리의 부인이 들어서는 바람에 차갑게 식는다. 조지가 컬리의 부인을 밖으로 내보내려고 할 때에 컬리와 슬림이 들어선다. 컬리는 자기 부인이 일꾼들의 합숙소에 있는 것을 보고 무척 화를 낸다. 그러면서 애꿎은 조지의 탓으로 돌린다. 컬리는 조지에게 싸울 듯이 대든다. 이 모습을 본 레니가 컬리를 조롱한다. 컬리의 분노는 레니에게로 향한다. 컬리가 레니를 두들겨 팬다. 레니가 쓰러진다. 그러자 그때까지만 해도 가만히 있던 조지가 갑자기 일어나 컬리의 손을 자기의 그 큰 손으로 잡고 으스러트릴듯이 꽉 쥔다. 조지는 컬리가 자기를 해고할 것 같아서 참고 있었다. 해고를 당하면 농장이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레니가 매를 맞고 쓰러지는 것을 보고서는 도저히 참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 슬림이 컬리에게 레니와 조지를 해고한다면 그가 목장 일꾼들을 어떻게 학대하였는지를 밝히겠다고 말한다. 컬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컬리는 화풀이를 할 대상을 찾다가 자기 부인을 발견한다. 컬리의 부인이 때릴려면 때려보라고 대들자 컬리는 참지 못하고 자기 부인을 두들겨 팬다. 컬리의 부인은 분에 넘치지만 컬리에게 대항할수가 없어서 도망간다. 컬리가 따라간다. 분위기가 너무나 이상하게 되자 캔디는 조지에게 다시 한번 농장에 대하여 얘기해 달라고 하면서 화제를 바꾸려고 한다. 2막은 캔디, 조지, 레니가 각각 머리 속에 농장을 그리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레니와 컬리의 부인
[제3막] 레니는 헛간에서 슬림으로부터 얻은 강아지가 죽은데 대하여 슬퍼하고 있다(Why did you have to die?). 강아지가 죽은 것은 레니가 너무 심하게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컬리의 부인이 헛간으로 들어온다. 컬리의 부인은 이제 컬리와 목장으로부터 도망가기로 결심하고 우선 옷가지를 숨기기 위해 헛간을 찾아온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자기의 꿈을 노래한다. 레니는 가축들이 수없이 들어 있는 농장을 그린다(Our farm's got a small house on five acres of land). 컬리의 부인은 배우로서 스타돔에 올라서는 꿈을 그린다. 아직도 젊고 얼굴이 예쁠 때에 헐리우드로 가겠다는 내용이다(Now I'm heading straight for Hollywood while I'm still young and still have my looks). 그런데 컬리의 부인은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레니에게 자기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달라고 부탁한다. 사실 레니는 무엇을 어루만지거나 쓰다듬기를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그칠줄을 모르는데 문제가 있다. 컬리의 부인은 레니가 너무나 집착하듯이 자기의 머리칼을 쓰다듬지 겁이 나서 비명을 지른다. 물론 레니는 여자의 비명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비명을 듣고 사람들이 달려오고 그리고 목장에서 해고되면 농장이 없어진다는 생각을 한다. 레니는 비명소리를 막아야 했다. 레니는 그 큰손으로 컬리의 부인의 입을 틀어 막는다. 컬리의 부인이 조용해 진다. 레니는 자기도 모르게 컬리의 부인을 죽인 것이다. 자기가 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은 레니는 무조건 도망간다. 하지만 멀리는 가지 못한다.
레니와 컬리의 부인. 서로의 꿈을 노래하고 있다.
캔디가 헛간으로 들어와 레니를 찾는다. 그러다가 이미 차가워진 컬리의 부인의 시체를 발견한다(Oh, I feel cold inside). 뒤 따라서 조지가 들어온다. 조지는 레니가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을 알고 가슴이 메어지는 듯하다(My life would be so simple...by myself). 레니를 발견한 조지는 꿈에 그리는 농장을 잃지 않기 위해 함께 무조건 도망간다. 멀리서 추격대의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레니는 잔뜩 겁에 질려 있다. 추격대가 자기를 찾고 있는 줄을 알고 있다(Are they lookin' for me, George?). 조지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는 중에도 겁에 질려 있는 레니를 진정시키려고 한다. 조지는 레니에게 저 멀리 강건너에 있는 농장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 조지는 레니에게 언젠가 우리도 저런 농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One day soon we'll have us our farm). 레니는 비로소 자기들의 농장이 눈앞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I see it, George!). 레니가 논장을 그리며 기쁨에 넘쳐 있을 때 조지는 권총을 꺼내어 레니의 머리를 쏜다. 조지가 땅 바닥에 쓰러질 때 추격대가 이 비극의 현장에 도착한다.
무심코 컬리의 부인을 죽인 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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