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217. 레이첼 포트만의 '어린 왕자'

정준극 2011. 8. 13. 19:26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 - Le Petit Prince

레이첼 포트만(Rachel Portman)의 2막 오페라

안투안 드 생텍쥐베리 원작

 

레이첼 포트만(1960-)

 

프랑스 리옹 출신의 작가인 안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éry: 1900-1944)가 1943년에 발표한 '어린 왕자'(Le Petit Prince)를 영국의 여류작곡가인 레이첼 포트만(Rachel Portman: 1960-)이 2막의 오페라로 만든 것이 있다. 레이첼 포트만은 1996년 영화 '엠마'로서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을 받은 사람이다. 아카데미 역사상 여성 작곡가가 상을 받은 것은 레이첼 포트만이 처음이다. 오페라 '어린 왕자'는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가 레이첼 포트만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초연은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2003년 5월에 있었다. 이후 밀워키, 보스턴, 뉴욕, 켄터키, 샌프란시스코, 툴사(Tulsa), 산타페 등 미국의 여러 극장에서 공연되어 관심을 끌었다. 영국에서는 BBC가 영화로 만들어 2004년 11월에 방영하였다.

 

안투안 드 생 텍쥐페리

 

BBC는 '어린 왕자'를 영화로 만들기로 하고 타이틀 롤을 맡을 어린이를 공모했다. 무려 2만 5천명의 어린이들이 응모했다. 그중에서 2차 오디션을 본 어린이만 6천 5백명이었다. 최종 오디션 결과 조셉 맥맨너스(Joseph McManners)라는 소년배우 겸 가수가 선발되었다. 당시 12세였다. 영화 '어린 왕자'는 BBC 채널 2에서 2004년 11월 27일 토요일 저녁에 방송되었다. 대단한 시청율을 기록하였다. 러시아의 작곡가인 레브 크니퍼(Lev Knipper: 1898-1974)는 Malen kiy prints(어린 왕자)라는 오페라를 작곡했다. 1978년에 초연되었다. 독일의 작곡가인 니콜라우스 샤플(Nikolaus Schapfl: 1963-)도 The Little Prince 라는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2003년에 초연되었다. 소설 '어린 왕자'는 1943년 출판된 이래 전세계적으로 8천만부가 팔렸다. 기록적인 숫자였다.

 

BBC에서 어린 왕자 역으로 선발된 조셉 맥매너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어린왕자는 소프라노가 맡도록 했다. BBC의 영화에서는 보이스 소프라노였다. 파일롯(조종사)는 바리톤이 맡도록 했다. 이밖에 여우(The Fox: MS), 장미(The Rose: S), 물(The Water: S), 뱀(The Snake: T), 램프라이터(The Lamplighter: T), 비스니스맨(The Businessman: Bar), 임금님(The King: Bar), 허상(The Vain Man: T), 술주정꾼(The Drunkard: T), 그리고 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한 때 안 읽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간략한 줄거리만을 소개코자 한다.

 

오페라 '어린 왕자'의 한 장면. 타이틀 롤은 조셉 맥매너스. 세개의 화산.

 

해설자는 소년일 때에 보아 구렁이(Boa constrictor)가 코끼리를 먹는 그림을 그린 일이 있다.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은 보아 구렁이와 코끼리는 보지 못하고 모자 하나가 있다고 보았다. 사람들은 소년에게 이제 그림을 그리지 말라고 말했다. 소년은 다시 코끼리를 그렸지만 어른들은 역시 아니라고 했다. 소년은 결국 파일롯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비행기를 몰고 가다가 사하라사막에서 추락했다. 사막에서 해설자는 어린 왕자를 만난다. 어린 왕자는 파일롯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양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모르는 해설자는 어린 왕자에게 뱀에게 감겨 있는 코끼리 그림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어린 왕자는 그 그림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해설자는 여러번 다시 노력하여 양을 그린다. 그렇지만 해설자가 그린 것은 낙심스럽게도 하나의 상자이다. 해설자는 상자 안에 양이 들어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시 놀랍게도 어린 왕자는 상자 안에 양이 들었다고 믿어서 기뻐한다.

 

어린왕자는 상자안에 양이 있다고 믿는다.

   

어린 왕자는 자기의 집인 소행성(또는 행성)을 소개한다. 소행성은 집 한채의 크기로서 세개의 화산과 장미가 있다. 세개의 화산중에서 두개는 활화산이고 하나는 사화산이다. 해설자는 이 소행성을 B-612라고 불린다고 믿고 있다. 어린 와오자는 소행성을 보살펴 주면서 지낸다. 특히 바오바브(Baobab)라는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자 하면 그것을 뽑아 내는 일을 하고 있다. 어린 왕자는 장미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장미는 어린 왕자에게 사랑을 돌려주지 못한다. 어린 왕자는 장미가 거짓말을 하자 장미를 믿지 못하게 된다. 장미는 외롭게 혼자 자란다. 얼마후 장미와 화해한 어린 왕자는 우주의 다른 곳은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기 위해 떠난다. 그는 여섯 개의 소행성을 찾아간다. 각 소행성에는 어리석은 어른들이 살고 있다. 여섯번째 소행성에는 지리학자가 살고 있다. 지리학자는 어린 왕자에게 그의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 보라고 요청한다. 어린 왕자가 장미에 대하여 얘기를 하자 지리학자는 자기는 '장미'라고 기록하지 않고 '에페메랄'(Ephemeral)이라고 부른다고 말한다.'하루살이'라는 뜻이다. 그 소리를 들은 어린 왕자는 충격을 받는다. 지리학자는 어린 왕자에게 '지구'를 가서 보라고 권고한다.

 

우주를 생각하며

 

어린 왕자는 지구에서 뱀을 만난다. 뱀은 어린 왕자를 그의 집이 있는 행성으로 돌려보내 줄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왕자는 그런 제안을 거절한다. 이어서 어린 왕자는 사막의 꽃을 만난다. 사막의 꽃은 지구에는 얼마 안되는 사람만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뿌리가 없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흩날리게 되어 사는 것이 힘들다는 얘기를 한다. 어린 왕자는 가장 높은 산에 올라간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산이다. 지구라는 행성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올라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있다면 찾아볼 생각이다. 그러나 어린왕자가 본 것은 황량한 경치뿐이다. 어린왕자가 산 위에서 큰 소리를 치자 그 소리는 메아리로서 돌아온다. 어린왕자는 메아리로 돌아온 자기 소리를 다른 인간들의 소리라고 생각한다.

 

어린왕자와 해설자

 

어린왕자는 장미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곳으로 온다. 어린왕자는 자기의 장미가 유일하다고 생각했으나 지구에서 많은 장미를 보자 침울해 진다. 그는 자기가 위대한 왕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가 살고 있는 소행성에는 단지 세개의 작은 화산만이 있고 이제 보니 평범한 장미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어린왕자는 풀밭에 누워 흐느껴 운다. 어린왕자가 울고 있을 때 여우 한마리가 다가온다. 어린왕자는 여우와 친하게 된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그가 가지고 있는 장미야 말로 어린왕자가 사랑하고 있는 장미이므로 특별한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 여우는 또한 왕자가 장미를 길들였으므로 이제 장미에 대하여 일종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사냥꾼들과 여우

      

이어서 어린왕자는 철도 스위치맨(또는 램프라이터)과 상인(비즈니스맨)을 만난다. 스위치맨은 어린왕자에게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급히 다니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기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설명해 준다. 기차를 타고 가는 승객들 중에서 어린아이들만이 창문 밖을 내다본다고도 말한다. 상인은 그가 만들어 내고 있는 제품인 알약에 대하여 얘기해 준다. 갈증을 없애주는 약으로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한다. 1주일에 53분동안 사람들을 구해준다고 한다. 어린왕자는 자기 같으면 그 시간을 이용하여 걸어다니며 마실물을 찾겠노라고 대답한다.

 

장미와 어린왕자

   

다시 현실로 돌아와 해설자는 갈증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어린왕자의 도움으로 우물을 찾는다. 해설자는 어린왕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뱀과 협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어린왕자는 감정에 싸여 해설자에게 작별한다. 어린왕자는 해설자를 자기 집이 있는 행성으로 데려가고 싶지만 마치 죽은 사람처럼 너무 무거워서 데려 갈수 없다고 말한다. 어린왕자는 해설자에게 자기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래보았자 슬프기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설자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깨닫고 어린왕자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다. 어린왕자는 뱀에게 자기를 물어도 좋다고 허락한다. 뱀이 어린왕자를 물자 어린왕자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마치 잠에 빠진듯 하다. 다음날 아침, 해설자는 어린왕자를 찾으려 하지만 시체를 찾을수 없다. 이야기는 어린왕자와 해설자가 만났으며 뱀이 어린왕자의 목숨을 가져간 장소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해설자는 누구든지 이곳에서 질문에 대답하기를 거부하는 이상한 아이를 만나게 되면 즉시 해설자에게 연락해 줄것을 부탁한다.

 

 등불을 든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