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추마(Motezuma)
Antonio Vivaldi(안토니오 비발디)의 3막 오페라
신대륙을 소재로 한 최초의 오페라 - 멕시코 아즈텍 왕조의 몰락을 그려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
비발디라고 하면 우선 '사계'(The Four Seasons: Le quattro stagioni)를 연상하게 되지만 실은 수많은 오페라를 작곡했다. 비발디의 오페라 중에서도 '모테추마'는 16세기 멕시코에서 아츠텍 지도자인 몬테추마(Montezuma)와 스페인 정복자인 에르난도 코르테즈(Hernando Cortez)사이의 분규를 그린 작품이다. 멕시코와 아즈텍 문화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테츠마(몬테추마)에 대하여도 알고 있어야 한다. 모테추마는 그만큼 멕시코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다. 오페라 '모테추마'는 컬러풀한 스코어와 드라마틱한 효과가 넘쳐 흐르는 이국적인 배경의 작품이다. '모테추마'는 비발디의 후기 오페라 중에서 가장 찬란한 금자탑을 세운 것으로 유럽의 작곡가들이 아메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든 첫 케이스가 된다. '모테추마'의 대본은 지롤라모 지우스티(Girolamo Giusti)가 썼으며 1733년 11월 14일 베니스의 성안젤로극장(Teatro Sant'Angelo)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라의 타이틀은 초기 기록에는 '몬테추마'라고 되어 있지만 실종되었던 악보가 새로 발견되고 나서는 '모테추마'라고 정정하여 부르게 되었다.
현대적 연출의 '모테추마'. 스페인 정복자 페르난도의 동생인 라미로와 멕시코의 지도자인 모테추마의 동생 테우틸레가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모테추마'의 악보는 초연 이후 3백년도 더 지난 2002년에 우연하게 발견되었다. 베를린 성악아카데미(Sing-Akademie zu Berlin) 소관의 장서중에서 발견되었다. 이 아카데미의 귀중한 장서들은 2차 대전후 소련의 적군들이 거의 모두 가져가 키에프에 보관하였다. 독일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이 이루어진 후 독일의 음악학자인 스테펜 보쓰(Steffen Voss)라는 사람이 키에프 도서관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모테추마'의 악보를 발견했다. 그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를 비롯한 여러명의 저명 음악가들이 새로 발견한 '모테추마' 악보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공연할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선 콘서트 형식의 연주회가 2005년 로데르담에서 개최되었다.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 '모테추마'는 2005년 7월에 이탈리아 바르가(Barga)에서 열리는 '오페라 바르가 페스티벌'에서 정식으로 무대공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저작권 문제로 공연되지 못하였다.
페르난도 코르테즈에게 체포된 몬테추마(모테추마)
사연인즉, 우크라이나는 EU 회원국으로 가입하려는 제스추어로서 키에프에 보관하고 있던 독일 '징 아카데미'의 장서들을 모두 반환했다. '징 아카데미'는 반환되어 온 자료들 중에서 출판할 필요가 있는 것은 모두 출판키로 했다. 여기에는 비발디의 '모테추마'의 오리지널 악보도 포함되어 있다. '징 아카데미'는 공연권과 같은 부수적인 권리를 포함하여 비발디의 '모테추마'에 대한 모든 저작권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하여 다른 공연단체들은 비발디의 '모테추마'는 이미 1733년에 공연되었을 때 저작권 문제와는 관계없이 공연되었다는 점을 들어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사용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만일 저작권을 굳이 주장한다면 그것은 베를린의 '징 아카데미'가 아니라 비발디의 후손들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법적인 판단은 명확치 않아서 일단 바르가에서의 공연은 중단되었다. '징 아카데미'는 '모테추마'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여 바르가 페스티벌 측이 25만 유로의 페널티를 요청하였던 것이다. 독일 법원은 '징 아카데미'의 손을 들어서 바르가 공연 1주일 전에 강제집행명령을 내렸다. 그리하여 바르가에서는 나중에 '모테추마'를 파스티셰 형식으로 겨우 무대에 올렸다. 즉, 레시타티브 파트는 음악 반주 없이 대사로 처리했고 그 사이에 비발디의 다른 아리아들을 넣어 부르도록 했다. 그러다가 2005년 9월에 독일 법원의 강제집행 명령이 철회되어 뒤셀도르프에서 '알트슈타트헤르브스트 쿨투르페스티벌'(Altstadtherbst kulturfestival)의 일환으로 초연 아닌 초연이 이루어졌다. '모테추마'의 미국 초연은 2009년 3월 캘리포니아의 롱비치에서였다.
멕시코 백성들이 미트레나가 스페인 정복군에 항거하여 투쟁할 것을 바라면서 미트레나에게 지도자의 의상을 입히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모테추마(B-Bar)는 멕시코의 황제이며 미트레나(Mitrena: Cont)는 그의 부인이다. 테우틸레(Teutile: S)는 이들의 딸이다. 페르난도(헤르난도) 코르테즈(Sop. Castrato)는 스페인군대의 장군으로 멕시코 정복자이며 라미로(Ramiro: MS en travesti)는 페르난도 코르테즈의 동생이다. 아스프라노(Asprano: Sop. castrato)는 멕시코군의 장군이다. 이렇듯 남성의 역할을 소프라노 카스트라토가 맡은 것은 바로크 오페라의 전형이었다. 주인공인 모테추마(1480-1520)는 스페인의 정복 시에 아츠텍의 지도자로 기억되고 있다. 오페라의 장소는 멕시코의 테노치틀란(Tenochitlan)이다. 테노치틀란은 현재의 멕시코 시티이다.
제사장이 테우틸레를 신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한다.
몬테추마 2세(Montezuma II 또는 Moctezuma)는 원래 사제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았으나 1502년에 아츠테크의 지도자가 되었다. 당시 아츠테크는 현재의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중미)의 상당 부분을 지배하고 있었다. 아츠테크 왕국의 수도는 현재의 멕시코 시티인 테노치틀란이었다. 1519년에 코르테즈가 이끄는 스페인의 정복군이 멕시코를 침공하였을 때 몬테추마(모테추마)는 스페인 정복군이 케찰코아틀(Quetzalcoatl)신이 보낸 사자들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몬테추마는 스페인 정복군을 아무런 저항 없이 수도에 입성토록 하였다. 그러나 코르테즈는 오히려 몬테추마를 체포하여 인질로 잡았다. 나중에 몬테추마는 백성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또는 스페인 병사가 칼로 찔러 죽였다고도 한다. 몬테추마의 최후는 이야기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멕시코 백성들을 이끄는 미트레나의 모습
오페라 '모테추마'의 무대는 1519년 스페인 정복군이 멕시코를 침공하였을 때이다. [제1막] 스페인 정복군의 침공을 막아내지 못하고 실패한 몬테추마는 권력과 명예를 잃은데 대하여 탄식하고 있다. 부인인 미트레나가 비록 패배했지만 마음을 굳건히 가지라고 간청하지만 소용이 없다. 딸 테우틸레가 뛰어 들어와서 스페인 병사들이 몬테추바를 체포하고자 수색하고 있다고 전한다. 몬테추마는 끝까지 저항하기로 결심한다. 몬테추마는 미트레나에게 단검을 주며 만일 스페인 병사들이 두 사람을 포로로 잡을 것 같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말한다. 테우틸레는 정복군 사령관인 페르난도의 동생 라미로를 사랑하고 있으나 라미로가 자기를 배반했다고 생각하여 어머니와 함께 죽을 결심을 한다. 드디어 페르난도가 도착하여 테우틸레를 인질로 잡는다. 숨어 있던 몬테추마가 페르난도에게 활을 쏘아 맞춘다. 그리고는 호수 속으로 뛰어 들어가 사라진다. 부상당한 페르단도는 동생 라미로에게 어서 가서 범인을 잡으라고 명령한다.
라미로와 둘이서만 있게 된 테우틸레는 라미라가 개인적인 영광을 위해 자기를 배반했다고 하면서 비난한다. 테우틸레는 만일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스페인 병사들을 물리라고 요구한다. 군인으로서 의무와 테우틸레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라미로는 의무를 선택한다.
라미로가 테우틸레에 대한 사랑과 스페인 군인으로서의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몬테추마는 복수의 일념으로 분노에 넘쳐 있다. 그는 우선 딸 테우틸라가 비겁하고 나약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한데 대하여 테우틸레부터 죽이고자 한다. 테우틸레가 라미로와 함께 있으면서 얘기하는 소리를 들은 몬테추마는 얼른 몸을 숨긴다. 라미로는 테우틸레에게 몬테추마가 호수에 빠져서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때 숨어 있던 몬테추마가 앞으로 나오며 칼을 빼어 들고 테우틸레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그런 몬테추마를 라미로가 제압하여 칼을 빼앗는다. 밖에서 페르난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라미로와 테우틸레는 얼른 몬테추마를 한쪽 구석에 숨도록 한다. 페르난도는 멕시코인들이 자기를 계속 암살하려고 할 것 같아 두려워하며 동생 라미로에게 멕시코인들을 만나서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들어보도록 지시한다. 라미로가 명령을 받고 나가자 페르단도는 테우틸레에게 라미로의 진심이 무엇인지 묻는다. 테우틸레가 라미로를 옹호하며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잠시후 급히 뛰어는 라미로는 몬테추마의 부인인 미트레나가 무장선단을 이끌고 반격해 오고 있다고 보고한다. 라미로는 미트레나가 페르난도와 얘기하고 싶다고 하며 안전하게 통과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한다.
모테추마와 미트레나
미트레나가 무장선단을 이끌고 나타나자 멕시코 백성들이 그를 열렬히 환형하지만 그는 그런 환영을 단연코 거절한다. 페르난도를 만난 미트레나는 페르난도와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숨어 있던 몬테추마가 참지 못하고 뛰어나와 칼을 빼어 들고 페르난도를 죽이고자 한다. 라미로가 페르난도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얼른 나서서 몬테추마의 뒤에서 칼을 낚아 챈후 몬테추마를 숨어 있던 곳으로 다시 밀어 넣는다. 소란스런 소리에 놀란 페르난도가 방에 누가 들어온 것 같아서 살펴보던 중 라미로가 손에 칼을 쥐고 있는 모습을 본다. 페르난도는 라미로가 자기를 암살코자 했다고 생각하여 반역자라며 몹시 비난한다. 몬테추마는 라미로가 자기 때문에 반역자의 누명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여 다시 모습을 나타낸다. 몬테추마는 페르난도 뿐만 아니라 자기의 부인인 미트레나가 페르난도와 협상을 한다고 생각하여 두 사람을 모두 비난한다. 페르난도는 몬테추마가 반역한데 대하여 비난하고 부하들을 불러 몬테추마를 쇠사슬로 묶으라고 지시한다. 모두 나가고 미트레나와 둘이서만 있게 된 몬테추마는 페르난도로부터 말할수 없는 모욕을 당한데 대하여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미트레나에게 자기 대신에 페르난도에게 복수해 달라고 부탁한다. 미트레나는 신에게 멕시코를 보호해 달라고 간청하며 백성들에게는 스페인 독재자에게 항거하라고 역설한다. 멕시코의 장군인 아스프라노는 스페인군을 몰아내기 위해 싸울 것을 다짐한다.
테우틸레와 미트레나
[제2막] 테우틸레는 다가오는 멕시코와 스페인 정복군과의 대전투에 대하여 걱정한다. 사랑하는 라미로와 아버지 몬테추마의 전투이기 때문이다. 아스프라노가 테우틸레에게 멕시코의 승리를 확신하며 안심시켜 준다. 페르난도는 동생 라미로가 테우틸레와의 사랑 때문에 몬테추마에게 관대한 것을 탄식한다. 미트레나는 백성들을 이끌어 스페인에게 항쟁할 결심을 굳힌다. 미트레나는 페르난도를 만나 스페인이 멕시코에 문명을 전달해 주기는 했지만 백성들을 잔혹하게 대하고 바보로 만들었다고 항변한다. 페르난도는 거만한 태도로 스페인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고 선언한다. 페르난도는 몬테추마를 석방하여 그와 최후의 대결을 펼치기로 한다. 장면은 바뀌어 바다가 보이는 드넓은 전쟁터이다. 라미로는 스페인 병사들에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고취한다. 드디어 페르난도와 몬테추마가 전쟁터에서 마주한다. 페르난도가 크게 패배한다. 페르난도가 멕시코 병사들이 자비를 구한다.
이것이 라미로와 테우틸레의 모습이다. 현대적 연출.
테우틸레는 라미로에게 목숨을 살리기 위해 제발 멕시코를 떠나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라미로는 복수를 다짐하며 특공대를 조직하여 멕시코 배들을 불사른다. 극도로 낙담한 테우틸레는 불 속으로 뛰어 들어 죽으려고 한다. 아스프라노가 등장하여 테우틸레와 스페인 장군을 신에게 제사드리면 평화가 올 것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말한다. 미트레나는 딸 테우틸레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하자 슬픔을 참지 못하지만 멕시코의 평화와 백성들을 위해 테우틸레를 제물로 바치는 것을 승락한다. 미트레나는 테우틸레와 함께 제물로 바칠 스페인의 장군을 페르난도라고 믿는다. 미트레나는 백성들에게 페르난도가 갇혀 있는 탑에 불을 놓으라고 지시한다.
미트레나와 테우틸레
[제3막] 멕시코 백성들이 탑에 불을 지르기 전에 라미로가 병사들을 이끌고 은밀히 탑을 점령하여 페르난도를 구출한다. 페르난도가 갇혀 있는 탑을 살펴보기 위해 나타난 몬테추마는 경비병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고 탑에 있는 감옥으로 뛰어들어간다. 이때 밖에 숨어 있던 라미로가 감옥의 문을 밖에서 잠근다. 몬테추마는 페르난도 대신에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잠시후 아스프라노가 멕시코 병사들을 이끌고 도착한다. 아스프라노는 페르난도가 도망간 것을 모르고 미트레나의 지시대로 병사들에게 탑에 불을 지르도록 명령한다. 아스프라노는 탑의 감옥에 그들의 지도자인 몬테추마가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제사장이 테우틸레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그를 데리고 제단으로 향한다. 아스프라노가 뛰어 들어와서 불타는 탑 안에 페르난도는 없고 몬테추마가 있다고 보고한다. 미트레나는 전승의 기쁨을 미루고 복수의 일념에 불탄다. 갑자기 라미로가 병사들을 이끌고 신전으로 들어와 테우틸레를 구출하여 떠난다. 혼자 남은 미트레나는 멕시코의 신이 더 이상 능력이 없다고 믿는다. 절망중에 있는 미트레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한다. 그 때 몬테추마가 뛰어 들어와 미트레나와 함께 죽고자 한다. 몬테추마는 불타는 탑 에서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겨우 빠져 나왔던 것이다.
테우틸레를 제물로 바치는 장면을 이런 식으로 연출했다.
장면은 바뀌어 멕시코 시티의 넓은 광장이다. 사람들이 페르난도의 승리를 찬양한다. 페르난도는 백성들에게 멕시코는 이제 새로운 신과 새로운 왕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몬테추마와 미트레나가 몰래 스며 들어와 페르난도와 라미로를 공격하지만 아스프라노와 테우틸레가 막아서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페르난도가 관용을 보인다. 페르난도는 몬테추마가 스페인 국왕의 총독으로서 계속 멕시코를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페르난도는 스페인으로 돌아갈 것이며 다만 인질로서 동생 라미로를 멕시코에 남겨 두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테우틸레와 라미로의 결혼을 승락한다. 라미로는 멕시코와 스페인의 평화를 위해 자기와 테우틸레가 결혼하는 것은 신의 계시라고 말한다. 몬테추마와 미트레나도 두 사람의 결혼을 승락한다. 몬테추마는 멕시코가 잿더미 속에서 다시 솟아나는 것을 본다. 백성들은 테우틸레와 라미로의 결합을 축하한다.
이런 식으로도 연출했다. 가운데가 라미로이다.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추가로 읽는 366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9. 그리고리 프리드의 '안네 프랑크의 일기' (0) | 2011.09.17 |
---|---|
248,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세미욘 코트코' (0) | 2011.09.16 |
246. 보후슬라브의 '결혼' (0) | 2011.09.04 |
245. 다리우스 미요의 '죄많은 어머니' (0) | 2011.09.02 |
244. 헨체의 '젊은 연인들을 위한 엘레지' (0) | 2011.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