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국제성악경연대회

국제차이코브스키경연대회(Int'l Tchaikovsky Competition)

정준극 2011. 9. 12. 03:41

국제차이코브스키경연대회(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

 

피터 일리이치 차이코브스키(1840-1893)

              

국제차이코브스키경연대회(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는 매 4년마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경연대회이다.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인 피터 일리이지 차이코브스키를 기념하여 1958년에 설립한 음악경연대회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의 4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심사를 하고 입상자를 가려낸다. 성악 참가자는 19세부터 32세까지를 참가자격으로 삼고 있으며 나머지 부문은 16세부터 30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젊고 유능한 음악가들을 발굴하자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제14회 국제차이코브스키경연대회는 2011년 6월 14일부터 7월 1일까지 모스크바와 생페터스부르크에서 열렸다. 러시아연방정부 문화성이 주관했다. 제14회 경연대회는 원래 2010년에 열리도록 되어 있으나 2006년에 대회조직상의 문제가 있어서 2011년으로 연기되었다. 초기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1962년부터 첼로를 추가했고 성악은 1966년의 제3회 경연대회부터 추가되었다.

 

 

 

국제차이코브스키경연대회가 설립된 배경에는 러시아의 첨단과학이 큰 역할을 했다. 1958년 초에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지구궤도를 선회하는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 음악계의 이콘이라고 할수 있는 쇼스타코비치, 에밀 길레스(피아노), 카발레스브키(바이올린), 로스트로포비치(첼로), 데이빗 오이스트라크(바이올린)등은 한 자리에 모여 과학기술과 수학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음악도 세계에 널리 자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차이코브스키를 기념하는 국제음악경연대회를 마련키로 결정했다. 마침 동서화해의 무드가 조성되고 있었다. 국제차이코브스키경연대회에서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Van Cliburn)을 언급하지 않을수 없다. 그는 제1회 경연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다. 니키타 흐르슈체프는 당시 23세인 텍사스 출신의 밴 클라이번에게 제1회 국제차이코스브키경연대회의 1등상을 주는 것을 승인했다. 예선에서 밴 클라이번은 무려 8분에 이르는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물론 결선 연주에서도 대단한 박수를 받았다. 1등상을 거머쥐고 미국에 돌아온 밴 클라이번은 뉴욕에서 오색종이를 뿌리는 가두 퍼레이드를 가졌다. 음악가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받은 퍼레이드였다. 그해 5월 19일자 타임지는 커버에서 밴 클라이번을 다루고 The Texan Who Conquered Russia(러시아를 정복한 텍사스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그러한 밴 클라이번을 기념하여 미국에서는 국제밴클라이번피아노경연대회가 설립되었다.

 

밴 클라이번의 백악관 연주.

                        

수상자는 각 부문의 상위 5인이 된다. 다만, 성악부문은 상위 4명까지만 시상한다. 각 부문의 1등 수상자는 항상 선정토록 하고 있다. '1등 해당자 없음'이라는 일은 나오지 않는다. 1등에 대한 상금은 2만 유로이며 그 아래로는 차등을 두어 5등의 경우에는 3천 유로이다. 각 부문의 1등 중에서 특별히 뛰어난 한 사람을 선정하여 그랑 프리를 주며 상금 1만 유로를 더 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실내협주곡 연주자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사람을 한 사람 선정하여 추가로 상을 주기도 한다. 2011년부터는 새로운 심사방법이 도입되었다. 수학자인 존 맥베인(John MacBain)이 개발한 방법이다. 이 새로운 방법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서에서 열리는 국제바이올린경연대회, 밴 클라이번 국제피아노 경연대회, 클리브랜드 국제피아노 경연대회 등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2007년도 경연대회 바이올린 부분. 일본 카미오 마유코. 

                 

국제차이코브스키경연대회에서 입상의 영예를 안은 피아니스트로서는 밴 클라이번도 있지만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미하일 플레트네브, 그리고리 소콜로브 등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빅토르 트레티아코브, 기돈 크레머(Gidon Kremer), 빅토리아 물로바아 있으며 첼리스트로서는 데이빗 게링가스(David Geringas), 나타니엘 로젠(Nathaniel Rosen), 안토니오 메네시스(Antonio Meneses)가 있고 성악가로서는 에브제니 네스테렌코(Evgeny Neserenko), 엘레나 오브라초바(Elena Obraztsova), 데보라 보이그트(Deborah Voigt) 등이 있다. 우리나라 음악도로서는 성악에서 1990년에 최현수가, 2011년에 베이스 박종민과 소프라노 서선영이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