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국제성악경연대회

BBC 카디프 세계성악경연대회

정준극 2011. 9. 12. 08:56

BBC 카디프 세계성악경연대회

(BBC Singer of the World in Cardiff)

 

영국이 자랑하는 'BBC 카디프 세계성악경연대회'는 1983년부터 2001년까지는 Cardiff Singer of the World 라고 불렀고 2003년부터는 BBC Singer of the World in Cardiff 라고 부르고 있다. 매 2년마다 열려 젊고 재능있는 오페라 성악가와 예술가곡 성악가를 선발하는 경연대회이다. 이 경연대회는 1983년 웨일스의 카디프에 건설된 성 다윗홀(St David's Hall)의 오프닝을 기념하기 위해 'BBC 웨일스'가 시작하였다. 카디프는 BBC 웨일스 국립오케스트라의 본부가 있는 곳이다. 참가자는 우선 각국에서의 예선을 거쳐 이듬해 6월 카디프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한다. 다만, 영국을 대표하는 참가자는 웨일스에서 선발한다. 2003년부터는 청중들이 주는 '청중상'이 추가되었다. 청중상은 2011년부터 위대한 소프라노 조앤 서덜랜드를 기념하기 위해 Dame Joan Sutherland Audience Prize 라고 부르고 있다. 호주 출신의 조앤 서덜랜드는 2003녀부터 201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경연대회의 최초 파트론으로서 기여했다. 2011년부터의 파트론은 뉴질랜드 출신의 키리 테 카나와(Dame Kiri Te Kanawa)이다.

 

카디프의 성데이빗홀에서의 연주회

                           

1983년의 제1차 경연대회에는 18명이 참가하였다. 우승자는 핀랜드의 소프라노 카리타 마틸라(Karita Mattila)였다. 가곡상(Lieder Prize)은 1989년부터 도입되었다. 1989년의 가곡상은 웨일스 출신의 바리톤 브런 터플(Bryn Terfel)이 받았다. 오늘날 브린 터플은 세계정상의 오페라 성악가 겸 예술가곡 연주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1989년의 오페라상은 베르디의 '운명의 힘'에서 Eri tu(너였구나)를 부른 러시아의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브스키(Dmitri Hvorostovsky)가 받았다. 오페라상은 실제로 BBC카드프 세계성악경연대회의 대상이나 마찬가지이다. 드리트리 흐보로스토브스키도 현재 국제적으로 대단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3년의 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핀랜드의 소프라노 카리타 마틸라

                  

가곡상은 2001년에 '송 프라이즈'(Song Prize)라는 제목으로 변경되었다. 왜냐하면 리더(Lieder)라고 하니까 독일의 가곡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일반 노래와 민요도 포함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송 프라이즈라고 바꾸었다. '송 프라이즈'는 2003년부터 BBC Cardiff Singer of the World Rosenblatt Recital Song Prize 라는 긴 타이틀로 변경되어 별도로 수상자를 선발하였다. 그러다가 2009년부터는 BBC Cardiff Singer of the World Song Prize 라고 바꾸었다. 하지만, 누구든지 BBC Cardiff Singer of the World Song Prize 에 도전하려면 우선 BBC Singer of the World in Cardiff 의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므로 Song Prize 에만 단독으로 출전할수는 없다. 2001년에는 루마니아의 테너인 마리우스 브렌치우(Marius Brenciu)가 송 프라이즈와 BBC Singer of the World in Cardiff 의 두가지 상을 모두 차지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03년에는 핀랜드의 바리톤 토미 하칼라(Tommi Hakala)가 BBC Singer of the World in Cardiff 의 상을 받았으면 송 프라이즈는 아일랜드의 소프라노 아일리쉬 타이난(Ailish Tynan)에게 돌아갔다. '청중상'은 연주회장 청중상과 방송시청자상으로 구분되는데 2003년의 첫 청중상 두 분야는 칠레의 소프라노 안젤라 마람비오(Angela Marambio)가 차지했다.

 

2005년도 1등상은 미국의 소프라노 니콜 케이벨(Nicole Cabell)에게 돌아갔다. 현재 그는 런던, 시카고, 뉴욕 등 세계의 여러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5년도 송 프라이즈는 영국의 테너 앤드류 케네디(Andrew Kennedy)가 차지했고 청중상은 우리나라의 소프라노 이하영에게 주어졌다. 2007년도에는 중국의 센양이 상을 받았다. 센양은 2009년에 메트로폴리탄에 데뷔하였다. 송 프라이즈는 영국의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와츠(Elizabeth Watts)와 남아프리카 바리톤인 자크 임브라일로(Jacques Imbrailo)가 각각 받았다. 2009년에는 러시아의 소프라노 에카테리나 스체르바첸코(Ekaterina Scherbachenko)가 상을 받았으며 송 프라이즈는 체코공화국의 베이스 얀 마르티니크(Jan Martinik)가 받았고 청중상은 이탈리아의 테너 조르다노 루카(Giordano Luca)가 받았다. 우리나라의 노대산은 1999년도 송 프라이즈를 받았다.

 

2011년도 대상을 받은 몰도바의 발렌티나 나포르니타

                

심사위원으로는 세계적 저명 성악가들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세계적인 성악가들은 카를로 베르곤치, 제랭 에반스(Geraint Evans), 매릴린 혼, 군들라 야노비츠, 셰릴 밀네스,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앙, 조앤 서덜랜드, 앤 에반스(Anne Evans), 르네 콜로, 갈리나 비슈네브스카야, 귀네스 존스 등이다. 2009년도 심사위원으로는 전설적인 성악가 귀네스 존스(Gwyneth Jones)와 바리톤 쿠르트 몰(Kurt Moll)이 포함되었다. 결선에서는 BBC웨일스국립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예선과 결선의 중간에는 심사위원들이 카디프음악연극극장, 카디프의 왕립웨일스음악대학에서 마스터 클라스를 개최한다. 심사위원들의 마스터 클라스는 일반인에게도 오픈된다. 2011년도 경연대회는 6월 12-19일 열렸다. 2011년도 상은 몰도바의 소프라노인 발렌티나 나포르니타(Valentina Nafornita)가 차지했다. 그는 2011년부터 명칭을 바꾼 '조앤 서덜랜드 청중상'도 받았다. 송 프라이즈는 우크라이나의 바리톤인 안드레이 본다렌코(Andrei Bondarenko)가 차지했다.

 

2011년도 BBC 카디프 성악경연대회 최종 후보자 5명. 오른쪽으로부터 러시아의 올레시사 페트로바, 한국의 이혜정, 우크라이나의 안드레이 본다렌코(Andrei Bondarenko), 몰도바의 발렌티나 나포르니타, 영국의 미타 레이벨(Meeta Ravel). 대상은 발렌티나 나포르니타에 돌아갔다(상금 1만 5천 파운드: 약 2천5백만원). 그는 조앤 서덜랜드 청중상도 받았다(상금 2천 파운드). 우크라이나의 바리톤 안드레이 본다렌코는 송 프라이즈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