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비엔나악우회

비엔나 뮤직페어라인(Musikverein) 2백주년 기념

정준극 2011. 10. 25. 09:20

비엔나 뮤직페어라인(Musikverein)의 악우회(Gesellschaft der Musikfreunde) 설립 2백주년 기념

 

비엔나필과 비엔나합창단의 말러의 교향곡 제8번 연주. 2010년

 

비엔나 무직페어라인(음악연맹: Musikverein)은 1812년에 설립된 악우회(樂友會: Gesellschaft der Musikfreunde)의 본부이다. 그러므로 2012년은 비엔나 악우회의 설립 2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이에 즈음하여 귀중한 음악회가 1년 내내 열릴 예정이다. 사실상 2012년에 비엔나 악우회 건물에서 열리는 모든 연주회는 2백주년 기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데 실제로 2백주년 기념 음악회는 이미 2011년 가을 시즌부터 시작되었다. 2011년 9월 5-6일에 악우회연주회장에서 리카르도 무티가 시카고교향악단을 지휘함으로서 악우회 2백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9월 7일에는 크리스티안 틸레만(Christian Thielemann)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Staatskapelle)의 연주회가 있었다. 2백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 세계 각지로부터 저명한 음악인들이 비엔나를 대거 방문한다. 2012년 한해 동안 모두 61사이클을 통한 401회의 연주회가 열린다. 이들 중에서 특별한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에스트로 클라우디오 아바도

 

-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다시 한번 비엔나 악우회의 연주회장을 빛나게 해 준다. 2012년도 봄 시즌부터 당분간 계속 지휘를 맡는다.

- 다니엘 바렌보임도 하나의 사이클을 맡아서 지휘한다.

- 소프라노 안젤리카 키르흐슐라거(Angelika Kirchschlager)도 하나의 사이클에 출연한다. [사이클이란 같은 내용의 음악회를 일정기간 동안 여러번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안젤라 키르흐슐라거

 

2백주년 기념 연주회에서는 과거 악우회에게 봉헌된 작품들의 특별 연주회도 있게 된다. 레퍼토리는 현재 심사중이다. 2011년 봄에 새로 설치한 파이프 오르간도 2백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이다. 비엔나 악우회가 있는 뮤직페어라인의 황금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음향의 연주회장이다. 무대에서의 소리가 벽과 마루와 천정에서 반사되어 마치 바로 앞에서 연주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해준다. 음향엔지니어들은 어찌하여 황금홀의 음향이 그토록 좋은지를 깊이 연구하였다. 결과, 비록 편안하지 않지만 좁은 객석 공간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 냈다. 오늘날 같았으면 화재예방 기준에 맞지 않는 객석의 배열이지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최고의 음향을 얻어 낼수 있다는 것이다.

 

비엔나 악우회 황금홀의 황금여신상

 

비엔나악우회 2백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서 특별한 것은 Mozart V.I.P. Ticket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의 초여름으로부터 늦가을까지 계속되는 프로그램이다. '모차르트 V.I.P. 티켓'을 사면 V.I.P. 대우를 받으면서 모차르트와 비엔나를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티켓의 값은 250 유로(약 40만원)이다. '모차르트 V.I.P. 티켓' 프로그램은 저녁 6시부터 시작한다. 시내 중심가의 말러슈트라쎄 2번지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Korso 로부터 시작한다. 비엔나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에서도 유명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다. 주방장이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면 문 밖에는 모차르트 시대의 의상을 입은 안내인이 피아커와 함께 대기하여 있다. 피아커를 타고 악우회관으로 천천히 온다. 오면서 오페라극장(슈타츠오퍼), 호프부르크, 콘체르트하우스, 그리고 악우회관 등을 구경한다. 무직페어라인의 황금홀에는 제일 좋은 좌석이 예약되어 있다. 그리고 모차르트 당시의 의상을 입은 음악가들이 출연하는 '비엔나 모차르트 콘서트'를 관람한다. 특급 대우이다. 연주회가 끝나면 기념 프로그램과 비엔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CD를 선물로 받는다. 콘서트의 휴식시간에는 샴페인 한잔이나 다른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차르트 의상을 입은 연주자들과 대화를 나눌수 있다는 것이다. 지휘자, 솔리스트, 연주자들을 직접 만나서 사진도 찍고 얘기로 나눌수 있다. 연주회가 끝나면 수행원의 역할을 하는 일종의 시종이 '비엔나에서의 잊지못할 추억의 밤'을 어떻게 지내는 것이 바람직한지 어드바이스 해 준다.


악우회 황금홀에서의 '비엔나 모차르트 콘서트'

 

'모차르트 V.I.P. 티켓'을 가진 사람에 대한 서비스를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브리스톨 호텔 내의 코르소 식당에서의 딘너. 4코스 요리. 음료수는 별도

- 코르소 식당으로부터 연주회장인 악우회까지 피아커 운행

- 비엔나 모차르트 콘서트의 특석 티켓 1장

- 휴식시간에 악우회 건물에 있는 V.I.P 홀에서 샴페인

- 원한다면 연주자들과의 대화

- 프로그램 책 1권

- 비엔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취입한 CD 1매

- 모차르트 시대의 의상을 입은 시종의 수행

 

브리스톨 호텔의 코르소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