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잘츠부르크 축제

잘츠부르크 인형극 극장

정준극 2012. 1. 26. 15:46

잘츠부르크 인형극 극장(Marionettentheater)

오페라 중심의 완벽한 공연

Schwarzstrasse 24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장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장은 잘츠부르크의 자랑이다. 인형극이라고 하면 어린이들을 생각하게 되지만 잘츠부르크의 인형극은 음악을 사랑하는 어른들을 위해서 공연되는 경우가 많다. '마술피리' '돈 조반니' '바스티엔과 바스티엔느' 등 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인형극으로 공연된다. 물론 음악은 오리지널이다. 잘츠부르크 인형극은 전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세계를 누비며 잘츠부르크의 예술적인 전통을 전파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1913년이었다. 1차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목각 조각의 대가인 슈티리아 출신의 안톤 아이허(Anton Aicher: 1895-1930)교수가 잘츠부르크에 온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단을 창설하고 장소를 마련하여 인형극을 공연하기 시작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바스티엔과 바스티엔느'였다. 등장인물은 몇명 안되었지만 모두 아이허 교수가 손으로 만든 인형들이었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바스티엔과 바스티엔느'는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따라 몇 달동안이나 연장공연되었다. 이듬해에는 레퍼토리를 확대하였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인형극도 준비되었다. 영국의 펀치의 오스트리아 판인 카스페를(Kasperl)이 나오는 인형극은 1950년까지 무려 130번이나 제작되었다. 창설자인 아이허 교수는 1930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장의 예술감독을 맡아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파파게노와 파파게노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장은 1913년에 설립되었지만 이미 1920년대에 잘츠부르크의 자랑으로 자리 잡았다. 1927년에는 처음으로 외국 공연을 감행하였다. 독일의 함부르크 예술회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놀라운 환영을 받았다. 1937년에는 파리 세계박람회에도 오스트리아를 대표하여 참가했다. 금메달을 받았다. 그로부터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단은 세계 곳곳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바쁜 일정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2차 대전 후에는 더욱 바쁜 나날을 보냈고 레퍼토리도 현대작곡가들의 작품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단이 자체 극장을 가지게 된 것은 1971년이었다. 시당국의 특별 배려로 전용 극장을 가지게 되었다. 모차르테움과 란데스테아터 사이에 있는 현재의 아름다운 건물이다. 바로크 양식의 이 극장은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350석의 객석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인형극을 공연하기에는 가장 적당하다. 근자에 이르러서는 음향과 조명 시설을 모두 최신 현대식으로 교체하였다. 그야말로 환상의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다.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는 처음부터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물론 인형 자체로 보면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이지만 말이다. 레퍼토리는 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이며 여기에 로시니의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 오펜바흐(호프만의 이야기), 요한 슈트라우스(박쥐) 등이 추가된다. 2007년부터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인 '사운드 오브 뮤직'이 프로그램에 올라갔다. 이렇듯 공연되는 작품들은 어른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것이다. 인형극이지만 무대장치는 실제 오페라의 무대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인형극이기 때문에 인형들의 옷은 사정에 맞게 만든다. 그리고 인형들은 대체로 딱딱하지 않은 보리수 나무로 만든다.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장은 예술적인 완벽함으로 명성이 높다. 의상이나 무대 장치, 소품에 이르기까지 세부사항이라도 정성을 들여서 제작하기 때문이다.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장은 공연 실황을 레코드로 제작하여 발매하고 있다. 음악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이 맡았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페스티벌에 참석한 사람들은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인형극을 보기 위해 잘츠부르크 마리오네트 극장을 찾아온다.

 

잘츠부르크가 무대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