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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블라우시우스교회( St Blausiskirche)

정준극 2012. 1. 29. 08:01

성블라우시우스교회( St Blausiuskirche)

St Blaise's Church - Gothic Hall

콘서트 장소로도 사용되는 고틱홀

 

거리의 끝에 있는 성불라우시우스교회. 시립병원교회라고도 불린다.

 

성블라우시우스교회(장크트 블라이제교회)는 규모가 작은 교회이지만 위치가 좋아서인지 교회내의 고틱홀에서 연주회가 자주 열린다. 성블라우시우스교회는 잘츠부르크의 명동이라고 하는 게트라이데가쎄의 끝머리 묀흐스버그산의 바로 아래자락에 있다. 게트라이데가쎄를 거닐다보면 산 밑으로 마치 막다른길을 막고 있는 교회가 있는데 그것이 성블라우시우스교회이다. 이 교회는 예전에 주로 빈민층을 구호하는 병원의 역할도 했고 현재는 시립병원이 그 옆에 있기 때문에 시립병원교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는 삼위일체교회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교회 내부의 고딕 홀은 비교적 높은 천정에 받침 기둥들이 마치 갈비처럼 늘어서 있기 때문에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마치 교회와는 별개의 홀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콘서트가 자주 열린다. 특히 12월에 들어서서 강림절이면 어김없이 연주회가 열린다. 최대 180명을 수용할수 있는 홀이다.

 

게트라이데가쎄 끝, 묀흐스버그 벼랑의 끝자락에 있는 성블라우시우스교회

 

성블라우시우스교회는 역사가 상당히 길다. 원조를 따지면 11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드몽트 수도승들이 그슈태텐(Gstätten)성문 부근에 그들의 수호성인인 성 블라우시우스를 위한 교회를 세웠다. 1327년에 프리드리히 3세 대주교는 새로운 교회건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프리드리히 3세는 새로 넓은 교회를 세워서 한편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으로 쓰게 되기를 바랬다. 교회는 1350년에 봉헌되었다. 교회는 생각대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의 역할도 겸하였다. 그래서 간혹 사람들은 이 교회를 '시립병원'이라고 불렀고 이후로 오늘날까지도 성블라우시우스교회라는 정식명칭보다는 시립병원교회라고 해야 알아 들었다. 물론 성블라우시우스교회는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 나이 들어서 일을 할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성블라우시우스교회 고틱홀에서의 연주

 

콘서트 장소로 자주 사용되고 있는 고틱홀은 처음에 여신도들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여신도집회실'이라고 불렀다. 그런가하면 교회 내에서 비교적 넓은 공간이므로 '큰 홀'이라고도 불렀다. 한때는 이곳에서 빈곤한 환자들이 기거를 했다. 그래서 '환자의 방'이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다. 고틱홀은 여신도들을 위한 공간이라서 그런지 교회내의 다른 장소와는 달리 히팅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기록에 의하면 시립병원에서의 생활은 그다지 편안한 것이 아니리고 되어 있다. 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히팅은 안되어 있고 대낮에도 어두컴컴하였으며 수프는 송아지가 강을 건너간 것처럼 밋밋했고 게다가 강제적으로 교회에 출석해야 했으며 주방장은 언제나 술에 절어 있었다고 한다.

 

성블라시우스교회 제단

 

2차 대전후 고틱홀은 한때 칸막이를 하고 창고로 사용되었다. 그후 1969년에 교회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천정의 고틱 서까래(래프터)를 보수하였고 창문 벽감들을 정비하였다. 그리고 교회 벽을 넓히는 바람에 고틱홀도 더 넓어졌다. 성블라우시우스교회는 15세기 태버나클로 유명하며 제단에 여러개의 귀중한 성화가 보존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교회건물의 정면에는 십자가상의 그리스도 조각이 있으며 북쪽 벽면에는 성세바스티안의 대리석 조각이 있어서 눈길을 끈다.

 

성블라시우스교회 벽면의 십자가상의 그리스도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