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잘츠부르크 축제

호엔잘츠부르크성(Festung Hohensalzburg)

정준극 2012. 1. 29. 09:43

호엔잘츠부르크성(Festung Hohensalzburg)

Hohensalzburg Fortress

 

호엔잘츠부르크성채(페스퉁 호엔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의 랜드마크인 호엔잘츠부르크 성채에서도 음악회가 열린다. 성채 안에 있는 대연회장(황금홀)에서도 열리지만 구내 교회인 성게오르게교회에서도 열린다. 교회에서 음악회가 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잘츠부르크에서 음악회가 열리는 장소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 다른 수많은 교회들도 소개해야겠지만 그럴수는 없는 일이며 다만 호엔잘츠부르크 성채에 있는 교회에서의 음악회는 아무래도 다른 교회에서의 음악회와는 다르기 때문에 차제에 호엔잘츠부르크 성채를 소개코자 한다.  

 

성채에서는 중세의 생활을 엿볼수 있다.

 

호엔잘츠부르크 페스퉁(Festung Hohensalzburg)은 참으로 대단한 곳이다. 장관이다. 산정에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는 성채의 모습은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역사도 오래다. 일찍이 1077년에 게브하르트 대주교라는 분이 성채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그후 15세기에 다른 대주교가 대대적인 확장을 하여 오늘의 모습을 간직하게 되었다. 당시 잘츠부르크 대주교는 특별한 위치에 있었다. 비록 신성로마제국의 영역 내에 있었지만 대주교가 독립적인 통치를 하고 있었다. 그 잘츠부르크의 대주교를 누가 임명하느냐를 가지고 대단한 분쟁이 있었다. 로마 가톨릭의 교황이 임명해야한다는 주장과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임명해야 한다는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게브하르트 대주교는 로마 교황의 충실한 신하였다. 그는 신성로마제국이 잘츠부르크를 침공하는 것에 대비하여 요소요소에 굳건한 성채를 건설했다. 호엔잘츠부르크 페스퉁은 그 중의 하나였다. 다른 곳은 호엔베르펜(Hohenwerfen), 프라이자흐(Freisach) 성채였다. 이렇게 하여 호엔잘츠부르크 성채는 누가 공격해 와도 절대로 함락되는 일이 없는 난공불락의 성채로 소문이 났었다.

 

성채안에 있는 성게오르게 채플

이렇듯 난공불락이다보니 아래의 잘츠부르크에 있던 대주대공들이 무슨 일이 있으면 호엔잘츠부르크 페스퉁으로 올라와 문을 꼭 걸어 잠그고 꼼짝도 하지 않은채 지내다가 난리가 지나가면 다시 잘츠부르크로 내려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면 15-16세기에 헝가리 전쟁, 농민전쟁 등이 일어나 잘츠부르크가 어쩔수 없이 관련되었을 때 대주교 대공은 전쟁터에서 피난하기 위해 성채로 올라와 지낸 일이 있었다. 대주교 대공이 와서 지내게 되니 성채의 내부를 보다 화려하게 장식해야했다. 황금홀과 황금방을 보면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장식을 했는지 알수 있다. 호엔잘츠부르크 페스퉁은 성채로서, 대주교대공의 임시 거처로서 사용되는 한편 군대의 병영으로,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대공은 조카이며 후계자인 마르쿠스 시티쿠스에게 억류되어 이곳에서 5년을 보낸 일이 있다.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대공은 결국 이 성채에서 세상을 떠났다.

 

골데네잘에서의 연주회. 대주교대공의 방. 대리석 기둥들이 인상적이다.

 

일언이폐지하고 호엔잘츠부르크 페스퉁은 유럽에 있는 수많은 성채 또는 요새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성채이다. 그래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연중무휴로 찾아오고 있다. 중세에 대주교대공이 지내던 아파트멘트(거주공간), 성채박물관 등은 정말 볼만하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산꼭대기에 있어서 올라가기가 힘들었지만 1892년에 케이블카가 놓여져서 페스퉁스가쎄(Festungsgasse)에서 타면 금방이다. 성채에서는 국제하계세미나가 열리며 중세의 고색창연한 방과 내정, 그리고 능보에서는 장관의 경치를 내려다보며 음악을 감상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특히 간혹 Dinner & Best of Mozart Festungskonzert(만찬 및 모차르트 연주회)가 열려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해 준다. 호엔잘츠부르크 페스퉁의 오프닝 시간은 1월부터 4월까지, 10월부터 12월까지는 아침 9시반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5월부터 9월까지는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다. 그리고 강림절 주말과 부활절에는 아침 9시반붜 오후 6시까지이며 12월 24일은 오후 2시에 입장을 마감한다. 입장료는 콤바인드 티켓을 사면 유리하다. 케블카 왕복 차비, 내정, 탑, 스테이트 룸, 성채박물관, 라이너 연대박물롼, 마리오네트 박물관, 사운드-비전 쇼 등을 관람하는데 어른이 11유로이며 어린이(6-14세)는 6.30 유로이다. 오디오 안내는 9개국어로 되어 있으며 갤러리, 고문실, 전망대, 기계오르간인 Salzburger Stier에 대한 설명을 들을수 있다.

 

베스트 오브 모차르트 페스퉁스콘체르트. 부르크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