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잘츠부르크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청소년 프로젝트

정준극 2012. 1. 29. 16:44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청소년 프로젝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청소년을 위한 프로젝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스티벌 주최측은 벌써 오래전부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음악회나 연극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거의 모두 중년 내지 노년에 들어선 사람뿐이고 미래의 관객인 청소년들은 그림자도 찾아보기가 힘들므로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여 가까운 장래에 지금까지 페스티벌을 애호하여 열심히 표를 사고 참석하던 노인들이 모두 요단강을 건너가면 그 후에는 관객의 공백상태가 생길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젊은이들이 음악회에 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학교에서 고전음악에 대한 교육을 별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학생들이 팝음악에만 정신이 팔려 있어서 고전음악에 대한 진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인터넷인지 무엇인지 때문에 만일 고전음악을 듣고 싶다면 유튜브를 통해서 얼마든지 편안하게 들을수 있기 때문에 굳이 비싼 돈을 내고 표를 사서 음악회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걸 모두 분석하기는 힘들므로 이쯤해서 접기로 한다. 아무튼 페스티벌 당국자들은 미래의 관객자원인 청소년들을 고전음악에 흥미를 가지도록 하기 위해 무슨 프로그래이든지 추진해야 했다. 말하자면 무성한 숲을 위해 어린 나무들을 심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노력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중의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어린이들을 오페라의 출연자가 되는 것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란데스테아터에서의 리허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다음과 같은 7개의 청소년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 유겐트아보스(Jugendabos) - 청소년 예매티켓 할인프로그램

- 융게 프로인데(Junge Freunde) - '젊은 친구들' 프로그램

- 오페른캠프스(Operncamps) - 오페라 캠프

- 잘츠부르크 페스트슈필레 킨더코르(Salzburger Festspiele Kinderchor) - 어린이합창단

- 젊은 지휘자상(Young Conductors Award)

- 젊은 성악가 프로젝트(Young Singers Project)

- 청춘, 예술, 과학(Young! Art! Science!)

 

오페라 비바 프로그래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연출자의 도움으로 각각의 역할을 맡아하고 있다.

 

- 유겐트아보스(Jugendabos: Youth Subscriptions): 청소년들이 미리 예약을 하면 입장료를 대폭 할일해 주는 제도이다. 2012년의 예를 들면 페스티벌의16개 이벤트가 청소년을 위한 할인 프로그램을 펼친다. 4월부터 접수를 받으며 3천장의 티켓을 미리 판매한다. 최대 90%까지 할인된 티켓을 살수 있다. 예약을 할수 있는 청소년은 27세 미만이어야 한다. Jugendabos라는 용어는 Jugendabonnements를 말한다. 아보스라는 말은 Abonnements(예약)의 준말이다.

 

- 융게 프로인데(Junge Freunde: Young Friends): '젊은 친구들'이라는 뜻이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의 모임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친구들(Freunde der Salzburger Festspiele: Association of Friends of the Salzburg Festival)이라는 페스티벌 후원단체의 한 파트이다. 융게 프로인데는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요청에 의해 6-14세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참가 어린이들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여러 행사에 적극 관여한다. 어린이들이 페스티벌 생활에 익숙해 지도록 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어린이들은 행사에 대하여 미리 충분히 알려주면 단순히 행사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사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주최측으로서는 참가 어린이들이 페스티벌의 행사들이 어떻게 준비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주최측은 어린이들이 행사주관자들, 즉 무대감독, 기술스태프, 배경담당, 의상담당, 조명담당 등과 직접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융게 프로인데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몇몇 이벤트의 리허설도 직접 참관한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적은 어린이들에게 극장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미래의 페스티벌 팬들이다. 사진은 어린이 프로그래 참가자들. 궁금한 것들이 많은 모양이다.

 

- 오페라 캠프(Operncamps: Opera Camps): 현재는 물론, 미래의 오페라 팬이 될 청소년들이 오페라를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여러 나라에서 오기 때문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캠프는 1주일 동안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페스티벌의 상주 교향악단이라고 할수 있는 빈필하모닉의 연주를 직접 들을수 있다. 참가자들은 출연진들과 함께 직접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그리고 무대 디자인에도 참여한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참가자들은 오페라의 세계를 심도있게 경험한다. 참가자들을 위한 오페라 실습은 아렌버그(Arenberg) 궁전에서 진행된다. 아렌버그 궁전은 과거에 막스 라인하르트 연구재단이 있었던 곳이며 현재는 오스트리아-미국 재단(Austrian American Foundation)이 소유하고 있다.

 

슐로스 아렌버그(Schloss Arenberg: 아렌버그 궁전). 아렌버그슈트라쎄 8-10번지에 있다.

 

오페라 캠프의 참가 대상자는 9-18세까지의 청소년이다. 저명한 교육학자와 예술가들이 협의에 협의를 계속하여 다양한 개념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2012년에는 3회의 오페라 캠프가 설치된다. 캠프 참가자들은 마지막 날 오후에 잘츠부르크대학교 대강당에서 1주일동안 연습했던 자기들만의 오페라를 공연한다. 빈필하모닉의 앙상블이 연주한다. 무료관람이다. (1) 슈트라우스 캠프: 오페라 '낙소스의 아리아드네'(Ariadne auf Naxos)를 경험하고 제작한다. 2012년 7월 21-27일. 9-12세의 청소년 대상 (2) 푸치니 캠프: 오페라 '라 보엠'을 경험하고 제작한다. 2012년 7월 28일-8월 3일. 13-15세의 청소년 대상 (3) 비제 캠프: 오페라 '카르멘'을 경험하고 제작한다. 2012년 8월 8일-12일. 16-18세의 청소년 대상. 참가비는 슈트라우스와 푸치니 캠프는 1인당 430유로이다. 비제 캠프는 1인당 310 유로이다.  형제자매가 참석하면 10% 할인해 준다. 캠프 기간중의 숙식비는 물론, 드레스 리허설 비용 등도 포함되는 것이다. 오페라 캠프는 오스트리아-미국재단(AAF), 빈필하모닉 후원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후원회의 재정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제작된 '마술피리'의 한 장면

 

-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어린이합창단(Salzburger Festspiele Kinderchor: Salzburg Festival Children's Choir):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어린합창단'은 2008년에 설립되었다. 청소년들에게 음악교육을 하고 이들이 실제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토록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어린이합창단은 잘츠부르크 여름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부활절 페스티벌의 이벤트에도 출연한다. 어린이합창단은 세계적 지휘자들인 리카르도 무티, 크리스티안 틸레만, 사이몬 래틀 경, 에사 패카 살로넨, 베르트랑 드 빌리 등의 지휘로 출연하여 명성을 떨쳤다. 그리고 빈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비엔나 ORF 방송교향악단 등과 협연하였다. 합창당원들은 페스티벌 기간 중에 리허설을 견학하며 저명 예술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의 프로그램도 가지면서 페스티벌과 생활을 함께 한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어린이합창단은 2010년 10월에 란데스테아터 어린이합창단과 통합되었다. 명칭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란데스테아터 킨도코르'로 변경되었다. 현재의 지휘자는 볼프강 괴츠이다. 단원은 6세부터 16세까지의 어린이들이다.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독일의 어린이들도 단원이 될수 있다. 현재 단원수는 100명이다. 2012년에 잘츠부르크/란데스테아터 어린이합창단은 '카르멘' '라 보엠' '미로'(Das Labyrinth)에 직접 출연한다.

 

청소년합창단과 젊은 성악가로 선정된 성악가들의 협연

 

- 젊은 지휘자상(Young Conductors Award): 스위스의 네슬레(Nestlé)와 오랜 협동관계를 맺고 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젊은 지휘자상'을 만들어 꿈나무 지휘자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3명의 최종 대상자를 선발하여 이들은 페스티벌 기간중 각각 실제로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도록 하여 1등상 수상자를 가려낸다. 심사위원들은 후보자의 현대음악에 대한 해석 능력을 우선으로 감안하며 그 다음에 고전주의음악, 낭만주의 음악의 해석 능력을 본다. 1등상 상금은 1만 5천 유로이다.

 

2011년도 젊은 지휘자 상을 받은 라트비아 출신의 아이나르스 루비키스가 지휘를 마친후 주최측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 젊은 성악가 프로젝트(Young Singers Project):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2008년부터 젊고 유능한 성악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상자는 국제규모의 성악경연대회를 통해 선발된 사람들이며 장학생의 혜택을 받고 잘츠부르크에 와서 페스티벌 출연자들과 함께 일을 한다. 이들은 음악적인 훈련 이외에도 연기, 딕션(대사법)등에 대하여도 전문가의 레슨을 받는다. 2012년도의 YSP(젊은 성악가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공개 마스터클라스를 담당할 예술가들은 토마스 햄슨(Thomas Hampson), 크리스타 루드비히(Christa Ludwig), 미하엘 샤데(Michael Schade), 헬무트 도이치(Helmut Deutsch) 등이다. 참가자들은 오페라 비바 프로그래과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공연에 직접 출연한다. 2012년에는 특히 어린이를 위한 '마술피리'에 출연한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의 '마술피리'공연. 시련을 이긴 타미노(Paul Groves)와 파미나(Genia Kuehmeier).

 

- 청춘, 예술, 과학(Youth! Art! Science) 프로젝트: 20-29세의 자연과학, 음악, 예술 전공의 학생들 100명을 선발하여 이들이 서로 협동하여 창조적이며 개혁적인 작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참가자들은 1주일동안 페스티벌의 현대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작품의 배경, 제작, 공연, 등에 대하여 워크샵과 강연 등을 통해 능력을 함양한다. 페스티벌 측은 이들 중에서 앞으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이끌어 나갈 인재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젊은 성악가 콘서트. 소프라노 서니이 멜레스와 청소년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