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쿤탈라의 전설(La legenda di Sakùntala) - The Legend of Sakùntala
프랑코 알파노(Franco Alfano: 1875-1954)의 3막 오페라
프랑크 알파노
사쿤탈라(Sakùntala)라는 아름은 인도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는것이다. 그만큼 잘 알려진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사쿤탈라에 대한 이야기는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인 마하바라타(Mahabharata)에 나오는 에피소드이다. 마하바라타는 라마야나(Ramayana)와 함께 고대 인도의 2대 서사시 중의 하나이다. 칼리다사(Kālidāsa)라는 시인이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사쿤탈라의 스토리를 드라마로 만들었다. 칼리다사는 정확히 언제적 인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력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 사이에 활동했던 사람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일설에는 칼리다사가 '사쿤탈라'를 주제로 한 드라마를 쓴 것이 기원전 5세기라는 얘기도 있다. 칼리다사가 쓴 드라마의 오리지널 제목은 웬만해선 읽기도 힘든 아브히즈냐나사쿤탈람(Abhijñānaśākuntalam) 또는 아브히즈냐나샤쿤탈라(Abhijñānaśhākuntala)라고 한다. 그 뜻은 '징표에 의해 인정을 받은 사쿤탈라'라는 것이다. 영어로는 The Recognition of Sakùntala(사쿤탈라를 인정함) 또는 The Sign of Sakùntala(사쿤탈라의 징표)라고 번역할수 있다.
프랑코 알파노가 작곡한 '사쿤탈라의 전설'을 소개하는 중에 서론이 너무 길어졌음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사쿤탈라에 대한 전설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대강만 살펴보고자 한다. 사쿤탈라는 여인의 이름이다. 고귀한 신분의 여인으로서 사정이 있어서 산 속의 수도원에서 은둔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지역의 왕이 사냥을 나왔다가 우연히 사쿤탈라와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거두절미하고 사랑에 빠진다. 왕은 일이 있어서 먼저 왕궁으로 돌아간다. 왕은 사쿤탈라에게 나중에 찾아올 때 징표로서 삼으라고 왕의 반지를 준다. 얼마후 사쿤탈라는 아들을 낳는다. 사쿤탈라는 아기와 함께 왕을 찾아간다. 사쿤탈라는 가는 도중에 강을 건너다가 그만 자기도 모르게 반지를 잃는다. 왕궁에 도착한 사쿤탈라는 반지가 없어진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된다. 왕은 사쿤탈라를 알아보지 못한다. 실은 왕도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저주를 받은 처지였다. 사쿤탈라는 왕궁으로부터 쫓겨난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 세상을 하직한다. 그러는 중에 어떤 어부가 강에서 잡은 물고기의 뱃 속에서 왕의 반지를 발견하고 왕에게 바친다. 왕은 그제서야 기억이 돌아와 사쿤탈라를 기억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왕은 아기를 찾아 훌륭하게 기른다. 그 아기가 나중에 위대한 왕이 되어 큰 왕국을 이룩한다는 내용이다. 얘기는 이렇게 간단히 했지만 원래의 스토리는 책으로 한권이기 때문에 실상은 이런 저런 내용들이 수없이 많이 소개된다.
사쿤탈라는 친구들과 함께 숲 속의 수도원에서 은둔자 및 고행자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사쿤탈라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틈에 유럽으로 전파되고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스토리가 된다. 그리하여 연극으로도 만들어지고 발레로도 만들어지며 오페라로도 만들어진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 프랑코 알파노(Franco Alfano: 1875-1954)는 뜻한바 있어서 사쿤탈라에 대한 스토리를 '사쿤탈라의 전설'(La leggenda di Sakùntala)이라는 타이틀로 3막의 오페라를 만들었다. 프랑코 알파노라고 하면 1926년에 푸치니의 유작인 '투란도트'의 마지막 파트를 완성한 대단한 작곡가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 아는 칼라프 왕자의 시원한 아리아인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실은 프랑코 알파노의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프랑코 알파노의 오페라 '사쿤탈라의 전설'은 1921년 12월 10일 볼로냐의 테아트로 코뮤날레(Teatro Comunale)에서 초연되었다. 거장 툴리오 세라핀(Tullio Serafin)이 지휘한 공연이었다. 주인공인 사쿤탈라는 당대의 소프라노인 아우구스타 콘카토-피칼루가(Augusta Concato-Piccaluga)가 맡았다. 그런데 약 20년후 2차 대전 중에 연합군의 폭격으로 유명한 악보출판사인 리코르디에 보관되어 있던 이 오페라의 풀 스코어와 오케스트라 자료들이 큰 손상을 입었다. 전쟁이 끝난후 알파노는 기억을 되살려서 이 오페라의 스코어와 오케스트라 파트를 다시 썼다. 그리하여 알파노의 '사쿤탈라의 전설'은 제목이 길다고 하여 '사쿤탈라'로 줄여서 1952년 1월 5일 로마의 테아트로 델로페라(Teatro dell'Opera)에서 초연 아닌 초연을 가졌다.
세월은 흘러서 로마에서 초연 아닌 초연을 가진 때로부터 어느덧 50 여년이 지난 2006년, 로마에서 '사쿤탈라'를 리바이벌하려고 준비하는 중에 알파노가 1921년에 쓴 오리지널 악보가 리코르디의 서고에서 발견되었다. 뜻밖의 일이었다. 모두들 2차 대전 중에 폭격으로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천만다행으로 한쪽 구석에서, 그것도 50 여년이 지난 후에 오리지널 악보를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2006년 4월, 로마에서의 리바이벌은 원래 제목인 '사쿤탈라의 전설'를 되찾아서 공연한 것이었다. '사쿤탈라의 전설'은 프랑코 알파노의 최대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물론 혹자는 1904년에 발표한 톨스토이의 원작을 오페라로 만든 Risurrezione(부활)이 알파노의 최고 걸작이라고 말하지만 '사쿤탈라의 전설'은 이국적인 무대와 음악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탈리아의 라디오 방송에서 이 오페라를 몇번 방송한바 있다. 유명한 소프라노인 마그다 올리베로(Magda Olivero), 안나 데 카발리에리(Anna de Cavalieri), 첼레스티나 카사피에트라(Celestina Casapietra) 등이 라디오 방송의 프리마 돈나로서 나왔었다. 그리고 1982년에는 영국의 웩스포드 페스티벌에서 리바이벌 되었다.
2006년 4월 로마에서의 리바이벌에서 사쿤탈라 역을 맡은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파타네(Francesca Patane). 유명한 지휘자인 주세페 파타네의 딸인 프란체스카 파타네는 가슴을 드러낸 누드로서 출연하여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프란체스카 파타네는 2007년 로마에서의 살로메 공연에서도 가슴을 드러낸 누드로서 출연하였다.
'사쿤탈라의 전설'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고귀한 신분의 젊은 여인인 사쿤탈라(S), 하스티나푸르의 왕 두쉬얀타(Dushyanta: T), 사쿤탈라의 친구인 프리얌바다(Priyamvada: MS), 사쿤탈라의 또 다른 친구인 아누수야(Anusuya: S), 은둔자들의 리더인 칸바(Kanva: B), 젊은 은둔자(T), 고행자인 두르바사스(Durvasas: B), 어부(T), 경비병(B), 왕의 시종(Bar) 등이다.
[제1막] 인적이 드믄 조요한 숲속이다. 은둔자들이 세상을 등지고 지내는 곳이다. 한 쪽에 수도원이 보인다. 멀리서 왕의 사냥소리가 들린다. 가젤을 쫓고 있던 왕은 수도원까지 이른다. 은둔자들은 왕에게 살생을 하지 말라고 간청하며 가젤을 사냥하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왕은 이들의 말을 들어서 가젤 사냥을 중지한다. 이들은 수도원장인 칸바가 수도원을 떠난지 오래이지만 종적도 알수 없다고 하며 리더가 없는 자가들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다. 은둔자들은 칸바의 예언을 생각한다. 칸바는 어느날 왕이 나타나서 사쿤탈라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예언을 했었다. 사쿤탈라는 오래 전에 칸바가 숲 속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 데려다가 딸처럼 키운 아가씨이다. 그리하여 사쿤탈라를 얼핏 본 왕은 그 아름다움과 정숙함에 마음을 빼앗겨 사랑하게 된다. 왕은 처음에 자기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 왕이 산속의 수도원을 찾아가 보라고 보내서 온 순례자라고 말한다. 왕은 사쿤탈라와 얘기를 나누는 중에 사쿤탈라가 고귀한 왕족의 신분인 것을 알게 된다. 왕과 사쿤탈라는 서로 포옹하며 사랑을 나눈다.
사쿤탈라가 친구들과 함께 숲 속에서 언젠가는 자기를 찾아올 귀한 신분의 사람을 그리며 상상에 빠져 있다. 가젤도.
[제2막] 사쿤탈라의 친구들인 프리얌바다와 아누수야가 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꽃목걸어리를 만들어 바친다. 모두들 경건하다. 그러한 때에 고행자인 두르바사스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린다. 아마 제사를 함께 드리러 온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시 않는다. 수도원의 규율에 의하면 수도원의 문을 열수 있는 사람은 사쿤탈라뿐이다. 그러나 지금 사쿤탈라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고행자인 두르바사스는 사쿤탈라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화가 나서 사쿤탈라에 대하여 저주를 한다. 사쿤탈라가 왕을 다시 만날 때 왕이 사쿤탈라를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며 두 사람이 나눈 사랑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저주이다. 한편, 사쿤탈라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채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서 괴로워하고 있다. 사쿤탈라는 사랑하는 왕이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때 멀리 떠났던 수도원장인 칸바스가 돌아온다. 칸바는 딸처럼 키운 사쿤탈라가 슬픔에 젖어 있자 사쿤탈라를 위로하며 이제 왕과 사쿤탈라의 사랑이 축복을 받아서 귀한 신분의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어 칸바는 그 아이가 자라나 장차 이 세상을 통치할 영광스런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쿤탈라는 마침내 왕궁으로 왕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사쿤탈라는 사랑하는 왕을 만나게 될 생각으로 마음이 들떠 있다. 숲에서는 산의 정령들이 사쿤탈라의 행복을 축하하듯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이 노래들은 메아리쳐서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태양은 더욱 환하게 타오른다.
[제3막] 왕궁 안이다. 왕이 긴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있다. 왕은 무슨 걱정꺼리가 있는지 불안한 모습이다. 여인들이 매력적인 춤을 추지만 왕을 위로하지는 못한다. 여인들은 더욱 육감적이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춤을 추지만 왕의 생각은 다른데에 가서 있다. 왕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무희들과 악사들을 모두 내보낸다. 신하가 들어와서 한 무리의 은둔자들이 어떤 베일을 쓴 여인과 함께 와서 왕을 알현코자 한다고 전한다. 왕은 두르바사스의 저주에 따라 사쿤탈라를 기억하지 못한다. 은둔자들이 산 속을 떠나서 이곳까지 온 것은 사쿤탈라 때문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왕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마침내 사쿤탈라가 앞에 나서서 베일을 걷어서 얼굴을 보이지만 왕은 이 여인의 눈부신 아름다움에 놀랄 뿐이지 그가 누구인지는 알아보지 못한다. 사쿤탈라는 왕이 준 반지를 왕에게 보여주기 위해 찾아보지만 잃어 버린듯 찾을수가 없다. 사쿤탈라는 절망에 빠진다. 경비병들이 사쿤탈라를 왕궁에서 쫓아난다.
로마 테아트로 델로페라에서의 공연. 왕궁을 찾아간 사쿤탈라가 왕이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자 절망으로 쓰러진다. 사쿤탈라 역은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파타네
바로 그때 경비병들이 어떤 가난한 어부를 붙잡아 온다. 왕의 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둑으로 몰려 붙잡혀 온 것이다. 어부는 그 반지를 강가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하지만 소용이 없다. 그러나 반지를 본 왕은 기억이 다시 돌아온다. 왕은 경비병들에게 어서 속히 사쿤탈라를 찾아서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사쿤탈라는 님프들이 살고 있는 호수 속으로 스스로 몸을 던진 것이다. 사쿤탈라는 불구름이 있는 천국으로 들려 올라간다. 온 세상이 어두워 진다. 왕은 어둠 속에서 쓰러진다. 왕은 마음 속으로부터 사쿤탈라의 음성을 듣는다. 왕을 영원히 사랑한다는 소리이다. 잠시후 운둔자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를 안고 들어온다. 왕은 후회의 심정으로 울부짖는다. 갑자기 무대가 황금빛으로 가득 채워진다. 하늘로부터 사쿤탈라가 왕에게 절망하지 말라고 위로하는 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의 영광스런 아기는 사쿤탈라의 희생으로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모든 것이 예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왕과 신하들과 백성들은 아기에게 무릎을 꿇어 경배한다. 축하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
사쿤탈라 음반. 소프라노 안나 데 카발리에리가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이다.
프랑코 알파노의 '사쿤탈라의 전설'의 스토리는 인도의 칼리다사가 쓴 서사시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칼리다사의 스토리는 대략 어떤 것인지 소개코자 한다. 물론 칼리다사의 스토리도 오리지널 마하바라타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과 조금의 차이가 있다.
주인공인 사쿤탈라는 고대 인도에서 가장 존경 받는 현자인 비슈와미트라(Vishwamitra)와 구름과 물의 정령(님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나카(Menake)의 딸로 태어난다. 그러나 사쿤탈라는 아기를 가질수 없는 입장의 부모에 의해 버림을 받는다. 숲 속에 버려진 사쿤탈라를 은둔자인 칸바가 데려다가 기른다. 사쿤탈라는 평범하고 순진한 처녀로서 자란다. 칸바와 다른 원로 은둔자들이 성지순례를 떠나서 없을 때에 하스티나푸라(Hastinapura)의 왕 두쉬얀타(Dushyanta)가 사냥을 하러 나왔다가 숲 속의 수도원을 찾아오게 된다. 하스티나푸라는 지금의 인도 북부 네팔과의 국경지대에 있었다는 소왕국이다. 두쉬얀타 왕은 수도원에서 사쿤탈라를 보자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왕으로서 청혼을하고 결혼한다. 그러나 왕은 하스티나푸르에서 중요한 정사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떠난다. 왕은 사쿤탈라에게 징표로서 왕의 반지를 준다. 사쿤탈라가 나중에 왕궁으로 찾아 와서 왕비의 자리를 요구할 때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느날 사쿤탈라가 사랑하는 왕을 생각하며 환상 중에 있을 때 현자 두르바사가 수도원을 찾아온다. 두르바사가 수도원을 문을 두드렸지만 문을 열어 줄 사쿤탈라는 보이지도 않는다. 분노한 두르바사는 두쉬얀타 왕이 사쿤탈라를 기억하지 못하는 저주를 내린다. 사쿤탈라에 대한 왕의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은 왕의 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얼마후 사쿤탈라는 드디어 왕을 만나러 떠난다. 사쿤탈라는 강을 건너야 한다. 사쿤탈라는 강물이 너무 맑고 시원해서 자기도 모르게 손을 담그고 강물을 찰랑인다. 그때 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져서 물에 잠긴다. 하지만 사쿤탈라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 왕궁에 와서 왕을 만나지만 왕은 사쿤탈라가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반지가 없기 때문에 왕의 기억을 되살려 놓을수도 없다. 사람들은 사쿤탈라를 왕궁에서 쫓아낸다. 사쿤탈라는 수도원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다.
다행하게도 어떤 어부가 고기의 뱃속에서 그 반지를 발견한다. 두쉬얀타 왕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절망한 사쿤탈라는 강에 몸을 던지지만 님프들의 도움을 받아 하늘나라로 올가간다. 한편, 두쉬얀타 왕은 하스티나푸라를 침공한 권세와 물질과 죄악에 물들어 있는 아수라들의 군대를 물리친다. 이로 인하여 인드라 신으로부터 힌두의 천국에 초청을 받는다. 영광스러운 천국을 보고 지상으로 내려오던 왕은 사쿤탈라와 아기를 발견하고 그 여인이 사랑하는 부인인 사쿤탈라이며 아기는 자기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것을 알게 된다.
사쿤탈라와 두쉬얀타 왕의 사랑의 장면
**************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인 '사쿤탈라'는 유럽에서도 널리 알려진 것이다. '사쿤탈라'에 대한 전설은 유럽에 소개된 이래 여러 형태의 예술작품으로 재창조되었다. 음악 분야에서만 보더라도 프랑코 알파노의 오페라 '사쿤탈라의 전설'이 있는가 하면 슈베르트도 그랜드 오페라로서 '사콘탈라'(Sacontala)를 작곡코자 하였다. 그러나 1820-21년에 1막과 2막의 스케치남겼을 뿐 완성하지는 못했다. 이를 최근에 덴마크의 작곡가 칼 아게 라스무센(Karl Aage Rasmussen)이 슈베르트의 스케치를 기본으로 전체 음악을 재건하였다. 그리하여 슈베르트의 '사콘탈라'는 2006년에 독일에서 콘서트로서 초연되었다. 아직까지 오페라의 형태로서는 프랑코 알파노와 프란츠 슈베르트의 것이 있을 뿐이지만 발레음악으로서는 프랑스의 에르네스트 라이어(Ernest Reyer)가 1858년에 작곡한 Sacountala가 있으며 헝가리의 칼 골드마크(Karl Goldmark)는 1865년에 사쿤탈라 서곡을 작곡하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노르웨이의 현대음악 그룹인 아메티스티움(Amethistium)이 '사쿤탈라의 정원'(Garden of Sakuntala)라는 노래를 작곡한 것이 있다.
***************
사쿤탈라 영화 포스터. 사쿤타(비둘기)들이 함께 있다.
영화 '사쿤탈라'의 스토리
사쿤탈라 스토리는 인도는 물론 네팔에서 당연히 여러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영화 사쿤탈라는 현재 비슈와미트라와 님프(정령) 메나카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늘의 왕인 인드라는 메나카가 깊은 명상중인 현자를 유혹하여 끝내는 수년 동안 고행정진한 것도 보람 없이 탈선한 것에 대하여 몹씨 분노하여 메나카를 책망한다. 그러한 메나카가 낳은 아이가 사쿤탈라이다. 현자 비슈와미트라는 자기의 불찰을 뉘우치고 태어난 아기는 물론 메나카도 멀리한다. 메나카는 태어난 아기를 비슈와미트라에게 맡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늘나라로 데려갈수도 없자 사쿤탈라를 깊은 숲 속에 남겨둔다. 현자로서 수행 중인 칸바가 아기를 발견하고 데려다 기른다. 그때 아기는 사쿤타(비둘기와 같은 새)들이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칸바는 아기의 이름을 사쿤탈라로 지었다. 칸바는 사쿤탈라를 히말라야의 줄기인 쉬발리크 언덕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말리니 강변에 있는 아쉬람(은둔자들의 암자)로 데려가서 기른다. 이곳은 인도 우타라한드(Uttarakhand)에 속하여 있는 코트드와라에서 겨우 10km 떨어진 곳이다. 두쉬얀타 왕이 처음으로 사쿤탈라를 만난 것은 그의 군대와 함께 이 숲을 지날 때였다. 왕은 부상 당한 숫사슴 한마리를 쫓고 있었다.
사쿤탈라는 오랫동안 장래의 신랑에 대하여 많은 상상을 해 왔다. 그 상상 때문에 어떤 때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어느날 높은 경륜의 수행자인 두르바사가 은둔자들의 암자를 찾아 온다. 두르바사를 마중하고 시중 들어야 할 사쿤탈라는 장래의 신랑에 대한 상상 때문에 두르바사를 생각치도 못한다. 분노한 두르바사는 사쿤탈라에게 저주를 내린다. 사쿤탈라가 상상하고 있는 남자는 비록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사쿤탈라를 잊게 된다는 내용이다. 두르바사가 떠나려 할 때 사쿤탈라의 친구 한명이 급히 두르바사에게 어찌하여 사쿤탈라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선처를 바란다. 두르바사는 자기의 저주가 너무 가혹했다고 생각하여서 저주를 조금 완화해준다. 즉 만일 사쿤탈라가 생각하고 있는 그 남자가 사쿤탈라에게 정표로서 무슨 물건을 준다면 나중에 그 남자가 사쿤탈라를 모른다고 할 때에 보여주어서 기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월은 흘러간다. 사쿤탈라는 어찌하여 두쉬얀타가 자기를 다시 찾아오지 않는지 궁금해 한다. 사쿤탈라는 마침내 아버지(실은 그를 숲에서 발견하여 기른 칸바)와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두쉬얀타가 있는 도읍지로 떠난다. 이들은 가는 도중에 카누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다. 사쿤탈라는 깊고 푸른 강물에 현혹되어서 손을 강물에 넣어본다. 그때 두쉬얀타가 정표로서 준 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져나가지만 사쿤탈라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두쉬얀타의 궁전에 도착한 사쿤탈라는 남편인 왕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자 놀라며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두쉬얀타는 사쿤탈라에 대하여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사쿤탈라는 자기가 그의 부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반지가 없이는 허사였다. 한없이 절망하고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사쿤탈라는 그대로 숲으로 돌아와 아들과 함께 은둔자들의 암자를 떠나 황량한 숲에 둘이서만 살기 시작한다. 아들인 바라타는 무럭무럭 장성한다. 야생동물들만이 살고 있는 곳에서 지낸 바라타는 야생동물들과 친구가 되어 지낸다. 바라타는 호랑이나 사자의 입을 벌리게 하여 이빨이 몇개인지를 세는 것을 좋아한다.
한편, 어떤 어부가 고기를 잡고 보니 뱃속세 왕의 반지가 들어 있다. 놀란 어부는 곧바로 왕에게 반지를 가져간다. 반지를 본 두쉬얀타는 기억이 되살아나서 아름다운 부인을 생각한다. 왕은 즉시 신하들과 함께 사쿤탈라를 찾으로 숲으로 떠난다. 우선 사쿤탈라의 아버지인 칸바가 살고 있는 암자로 찾아간다. 하지만 사쿤탈라는 그곳에 없다. 왕은 계속하여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수색을 한다. 그러다가 놀라운 광경을 본다. 어떤 소년이 사자의 입을 벌리고 이빨이 몇개인지를 세고 있는 것이다. 왕은 그 놀랍도록 용감한 소년을 만나 이름을 물어본다. 소년은 바라타라고 말한다. 왕은 소년이 자기 아들인 것을 알고 크게 놀란다. 소년은 왕을 사쿤탈라에게 데리고 한다. 그리하여 가족이 만난다.
사쿤탈라 역의 인기여배우 네하 메타(Neha Mehta)
또 다른 버전에 의하면, 두쉬얀타가 사쿤탈라를 알아보지 못하자 사쿤탈라의 어머니인 메나카가 사쿤탈라를 하늘로 데려가며 사쿤탈라는 하늘나라에서 아들 바라타를 낳는다는 것이다. 한편, 두쉬얀타는 악신들과 싸우게 되어 승리하며 그 보상으로 부인과 아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두쉬얀타는 꿈에 어떤 소년이 사자의 입을 벌리고 이빨이 몇개인지를 세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런데 그 소년의 팔을 둘렀던 밴드(갑옷의 일종)가 부러져서 떨어진다. 소년의 어머니나 아버지 만이 소년의 팔갑옷을 다시 매어줄수 있다. 두쉬얀타가 소년의 팔갑옷을 정성껏 매어준다. 소년은 두쉬얀타를 어머니인 사쿤탈라에게 데려가서 '이 사람이 자기가 나의 아버지라고 주장한다'고 말한다. 사쿤탈라는 왕이 진정으로 너의 아버지라고 말해준다. 그리하여 가족 모두는 하늘나라에서 만나 지상으로 내려온다.
1943년도 인도 영화 '사쿤탈라'의 피날레 장면. 가족들의 재결함.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추가로 읽는 366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7. 존 브라운의 '바베트의 만찬' (0) | 2012.02.20 |
---|---|
306. 살바토레 스키아리노의 '배반의 눈빛' (0) | 2012.02.18 |
304. 프란체스카 카치니의 '루지에로 해방' (0) | 2012.02.06 |
303.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베툴리아 해방' (0) | 2012.01.30 |
302. 샤를르 구노의 '가짜 의사' (0) | 2012.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