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컬 뮤직 팟푸리/클래시컬 뮤직 팟푸리

최초의 걸작 전자음악 '젊은이들의 노래'

정준극 2012. 2. 21. 10:16

젊은이들의 노래(Gesang der Jünglinge) - Gesang der Jünglinge im Feuerofen

Song of the Youth (in Fiery Furnace) - 불타는 용광로에 던져인 소년들의 찬미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의 오라토리오 - 전자음악 최초의 걸작

 

독일 튀르텐에 있는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의 묘지. 원형의 비석에는 그의 오페라 LICHT 의 악보가 새겨져 있다.

 

'젊은이들의 노래' 또는 '불타는 용광로에 던져진 젊은이들의 노래'는 독일의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1928-2007)이 작곡한 전자음악 작품이다. 구약성경 다니엘서 1-3장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바빌론의 느브갓네살 대왕(나부코)이 유대왕국에서 포로로 데려온 세명의 귀족 청년인 샤드라크, 메샤크, 아베드네고가 바빌론의 신과 느브갓네살 대왕에게 경배하지 않자 이들을 불타는 용광로에 던져 죽도록 했으나 하나님의 천사의 보호함으로 머리털 하나 타지 않고 무사히 살아 나와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얘기이다. 이같은 스토리 때문에 이 작품은 오페라라기 보다는 오라토리오로 분류되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콘서트 형식의 오라토리오로서 더 자주 공연되고 있다. 하지만 오페라처럼 공연하는 경우도 있다.

 

왕의 명령에 의해 세소년을 용광로에 넣어 죽이고자 한다.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은 이 작품을 1955-56년에 완성하고 쾰른(콜론)의 당시 베스트도이처 룬트풍크트(Westdeutscher Rundfunkt: 서독일방송국)의 스튜디오에서 작품 8번으로서 초연을 가졌다. 보컬 파트는 12세의 요제프 프로츄카(Josef Protschka)라는 어린이가 맡았다. 이 작품은 이른바 '전자음악 최초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전자음과 인간의 음성을 아무런 이음새 없이 종합하였다. 즉, 인간의 음성공명과 피치를 매치시키는 방법으로 종합하여 전자적으로 음소의 소리를 창조하였다. 이렇게 하여 사상 처음으로 두개의 상반된 전자음악의 세계인 독일의 엘렉트로니셰 무직(Elektronische Musik)과 프랑스의 무지크 콩크레트(Musique Concrete: 일종의 전자음향을 이용한 음악. 음향을 작곡의 소스로 사용함)를 성공적으로 함께 어울리게 하였다.

 

소년들이 출연한 영국에서의 공연

                      

'젊은이들의 노래'는 또한 공간성의 이용을 시도한 작품으로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원래는 5 채널의 음향이었으나 나중에 4 채널로 감축되었다. 슈토크하우젠은 '젊은이들의 노래'를 작곡할 때에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의 초기 작품을 확대 해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토털 병렬주의 작품으로서 작곡했다. 모든 전자음향과 인간의 음성에서 피치와 듀어레이션과 다이나믹스와 팀버를 병렬하는 노력이었다. 1954년 가을, 슈토크하우젠은 전자음향과 인간의 음성을 공동으로 이용한 미사곡을 작곡할 생각을 했다. 슈토크하우젠은 이를 쾰른돔(대성당)에서 공연하고 싶어했다. 슈토크하우젠은 쾰른 교구의 대주교으로부터 승락을 받으려고 했으나 성당 안에 대형 스피커를 설치할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리하여 서독일방송국의 스튜디오에서 공연하게 되었다. 이 작품에는 기본적으로 세가지 재료가 사용되었다. 첫째, 미리 녹음한 보이 소프라노의 음성, 둘째, 전자적으로 생산한 사인 톤(sine tones), 셋째, 전자적으로 생성한 맥동(펄스: 클릭)이다.

 

용광로에 넣은 세소년이 천사의 보호를 받아 머리털 하나 타지 않고 굳건하자 왕은 놀라움으로 세소년의 신인 여호와를 경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