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는 음악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꽃나무 동산
계절적으로는 3월부터가 봄이지만 3월이라고해도 꽃샘 추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4월부터를 봄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3월 21일 춘분이 지나야 그야말로 날씨가 봄날씨가 되기 시작하여 4월 초순이면 개나리 진달래와 함께 봄 분위기를 완연하게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벚꽃! 4월이 되어야 흐느러지게 핀다. 클래시컬 음악에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곡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떤 작품이 봄을 가장 느낌있게 표현했을까? 궁금증을 덜어본다.
우선 생각하는 곡목은 안토니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The Four Seasons) 중에서 '봄'이다. 새봄의 꽃들이 피어나는 소리를 들을수 있고 겨우내내 잠들어 있던 맑은 시냇물이 졸졸 흘러가는 소리를 들을수 있다. 그리고 종달새! 하늘 높이 올라가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찬양하며 즐겁게 노래 부르는 소리를 들을수 있다. 원래의 제목은 바이올린, 현악기 및 콘티누오를 위한 바이올린 협주곡 E 장조 La Primavera(4계)이다.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1번 Bb 장조 작품번호 38번 '봄'(Die Frühling)은 봄을 찬양하는 아름답고 활기에 넘친 작품이다. 슈만은 모두 6편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 첫번째가 '봄'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이다. 불행한 말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난 슈만에게 있어서 봄은 언제가 기다려지는 것이었던 모양이다.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곡 K 387는 하이든에게 헌정한 여섯 곡의 현악 4중주 중에서 첫번재로서 일반적으로 '봄'이라고 부르는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론도 제1번 D 장조 K 485도 봄에 대한 아름다운 곡이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는 칸타타 202번에서 '깨어나라 너 겨울의 땅이여'(Awake, Thou Wintry Earth)를 썼다.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던 조지 프리데릭 헨델은 오페라 '오토네'(Ottone)에서 '봄이 오고 있다'(Spring is Coming)이라는 곡을 넣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스프링 소나타에서 봄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시냇물이 졸졸 흘러가고 하늘에서는 종달새가 노래라는 정경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는 사랑스러운 곡이다. 베토벤이라고해서 무겁고 심각한 교향곡만 작곡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베토벤의 '스프링 소나타'는 정말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펠릭스 멘델스존은 피아노를 위한 '무언가'(Lieder ohne Worte)에서 '봄노래'(Frühlingslied)를 작곡했다. 작품번호 62/6으로 A 장조이다. '무언가'는 8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는 6곡씩으로 되어 있다.
미국의 아론 코플란드는 아팔라치아 산맥의 봄을 그린 작품을 남겼다. 척박한 땅에 봄기운이 감돌고 이어서 꽃이 피고 숲이 우거지며 냇물이 강으로 힘차게 흘러가는 광경을 그렸다.
영국의 본 윌리엄스(Vaughan Williams)는 '하늘 높이 올라가는 종달새'(The Lark Ascending)을 작곡했다. 봄의 신비스러움을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로 표현한 감미로운 음악이다.
아팔라치아 산맥의 봄. 블루 릿지
요제프 하이든도 봄에 대하여 무관심할수 없었다. 오라토리오 '사계'(Die vier Jahreszeiten)에서 봄을 찬미했다.
'전람회의 그림'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레스피기는 '세개의 보티첼리 그림'에서 봄을 그렸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Rite of Spring)은 전통적인 봄에 대한 음악과는 달리 격렬하고 이교도적인 환상을 보여주는 발레곡을 남겼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발레
인간의 음성은 봄의 기쁨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악기들보다 더 훌륭할수 있다. 악기로 표현될수 없는 가사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하는 쇼팽도 봄에 대한 노래를 작곡한 것이 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그의 피아노 작품들이 너무 뛰어나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피아노의 거장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도 두 곡의 봄노래를 작곡했다. '봄의 넘치는 물'(Spring Waters)과 '봄의 홍수'(Flood of Spring)이다. 광할한 러시아에서는 봄에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나는 지역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가곡의 왕이라고 하는 프란츠 슈베르트도 봄에 대한 가곡을 남겼다. 연가곡 '겨울나그네'(Winterreise)에 '봄의 신앙'(Frühlingsglaube)을, 그리고 별도로 '봄의 꿈'(Frühlingstraum)을 남겼다.
뛰어난 예술가곡들을 많이 남긴 슈만은 그의 '젊은이를 위한 앨범'(Allbum for the Young)에 '봄노래'(Spring Song)가 있으며 또한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에 '아름다운 계절 5월'(In wunderschonen Monat Mai)을 작곡했다.
봄에 대한 좀더 규모가 크고 서사시적인 작품으로는 바그너의 '발퀴레'를 생각해 본다. 바그너는 '발퀴레'에서 지그문트로 하여금 '봄노래'를 부르도록 한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에도 봄을 노래하는 표현이 있다.
바그너와 같은 해에 태어난 주세페 베르디는 오페라 '시실리의 저녁기도'(The Sicilian Vespers)에서 '4계절을 위한 발레'를 썼으며 그 중에 '봄' 파트가 나온다.
봄노래로서 아마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일 것이다. 오케스트라와 아드 리비툼 성악을 위한 왈츠로버 작품번호 410번이다.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바로 눈 앞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곡이다.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생애를 영국에서 보낸 프레데릭 들리우스(Frederick Delius)는 on Hearing the First Cuckoo in Spring(봄에 뻐꾸기의 노래를 처음으로 듣다)를 작곡했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시(톤 포임)이다. 원래는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Pieces for small Orchestra) No. 1 이라는 제목이었다.
차이코브스키는 피아노 작품인 '사계'의 한 파트로서 봄을 썼다. 그리고 '이른 봄에 일어난 일'(It Happened in the Early Spring)이라는 가곡을 썼다.
북구의 작곡가들에게 봄은 다른 어느 나라의 작곡가들보다 더 기다려지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두 작곡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크리스티안 신딩(Christian Sinding)과 에드바르드 그리그(Edvard Grieg)이다. 그리그는 솔로 피아노를 위한 여러 편의 노래를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 봄을 기다리는 노래로는 '봄'(Frühling)과 '봄에게'(An den Frühling)가 있다. 크리스티안 신딩은 피아노를 위한 '봄의 살랑거림'(The Rustles of Spring: Frühlingsrauchen)이라는 곡을 썼다. 이곡은 오케스트라로 편곡되어 널리 알려진 것이다.
노르웨이 베르겐의 봄
'봄노래'라는 제목의 작품만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제5권의 여섯번째 곡은 원래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 A 장조라는 타이늘이었지만 출판사가 악보집을 출판하면서 '봄노래'(Frühlingslied)라는 제목을 붙였다. 핀란드의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는 1894년에 '봄노래'라는 곡을 작곡했다. 영국의 바이올리니스트이며 작곡가인 프랑크 브릿지(Frank Bridge: 1879-1941)는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봄노래'를 작곡했다. 미국의 챨스 아이브스(Charles Ives)도 '봄노래'를 작곡했다. 역시 미국의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리챠드 헌들리(Richard Hundley: 1931-)도 '봄노래'를 작곡했다. 또한 영국의 오르가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알프레드 홀린스(Alfred Hollins)는 오르간곡으로 '봄노래'라는 제목의 작품을 작곡했다. 미국의 조지 니콜슨(George Nicolson: 1949-)은 '봄노래'라는 제목의 솔로 리코더를 위한 작품을 작곡했다. 미국의 콘서트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윌렴 도프만(William Doffmann: 1933-)은 연가곡으로 '봄노래'를 작곡했다. 영국의 오르가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조프리 부시(Georfrey Bush: 1920-1998)도 연가곡으로 '봄노래'를 작곡했다.
ü
'클래시컬 뮤직 팟푸리 > 클래시컬 뮤직 팟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웨딩 뮤직 가이드 (0) | 2014.04.30 |
---|---|
오페라와 웨딩 (0) | 2014.03.19 |
자기의 두개골을 연극 소품으로 기증한 작곡가 (0) | 2014.01.20 |
최초의 걸작 전자음악 '젊은이들의 노래' (0) | 2012.02.21 |
베토벤 이외에 듣지 못하게 된 작곡가들이 있다 (0) | 2012.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