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세이스(Brisēís)
엠마뉘엘 샤브리에(Emmanuel Chabrier)의 2막 오페라
엠마뉘엘 샤브리에
브리세이스(Brisēís) 또는 ‘고린도의 애인’(Les amants de Corinthe)은 엠마뉘엘 샤브리에(Emmanuel Chabrier: 1841-1894)의 미완성 오페라이다. 전 3막이지만 샤브리에는 신병으로 인하여 1막을 완성했고 2막은 일부만을 스케치해 놓았을 뿐이었다. 브리제이스는 트로이전쟁 때 그리스 군에게 잡힌 아름다운 처녀이다. 오페라 ‘브리제이스’는 그의 운명적인 사랑과 비참한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오페라의 장르로 보면 ‘리릭 드라마’(Drame Lyrique)에 해당한다. 대본은 시인인 캬튤 멘데스(Catulle Mendès: 1841-1901)와 에브라임 미카엘(Ephraïm Mikaël)이 괴테의 발라드인 ‘고린도의 신부’(Die Braut von Korinth)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오페라 ‘브리제이스’는 1막만을 가지고 1897년 1월 13일 파리에서 콘서트 라무러(Concerts Lamoureux)가 초연하였다. 샤브리에 추모연주회였다.
캬튤 멘데스는 에브리암 미카엘과 베르나르 라자르(Bernard Lazare)가 공동으로 쓴 La fiancee de Corinthe(고린도의 피앙세)를 읽고 오페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샤브리에에게 권고하였다. 멘데스는 이미 샤브리에에게 Gwendoline의 대본과 가곡집인 Chanson de Jeanne(잔느의 노래)의 가사를 제공한바 있다. 샤브리에는 1888년 5월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그러나 질병으로 인하여 계속하지 못하고 1893년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샤브리에는 매독으로 인하여 중풍에 걸려 있었다. 약 75분이 소요되는 제1막은 1890년 11월에 오케스트라 파트까지 완성되어 있었다. 샤브리에는 뱅생 댕디(Vincent d'Indy)에게 3막까지를 완성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스케치 해 놓은 것을 보고 새롭게 작곡하기란 너무나 어려웠다. 샤브리에는 1894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1897년 1월에는 파리에서 샤를르 라무러의 지휘로 샤브리에가 완성한 제1막만이 연주되었다. 나머지 2막과 3막은 미완성이었다. 샤브리에의 후손들은 미완성 부분을 완성하기 위해 드빗시, 에네스쿠, 라벨 등과 접촉하여 완성해 달라고 부탁했다.
제1막의 무대공연은 1899년 1월 14일 베를린의 신왕립오페라극장(Neues Königliches Opernhaus: Staatsoper Unter den Linden: Berlin State Opera)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오페라 ‘브리제이스’는 매우 에로틱하며 유혹적인 음악이 흘러넘치는 작품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그가 ‘살로메’를 작곡할 때의 생각을 하며 ‘브리제이스’를 지휘했다고 한다. 칼 골드마크의 오페라 ‘전쟁포로’(Die Kriegsgefangene: 1899)는 원래 ‘브리제이스’라는 제목을 붙이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내용은 다르다.
등장인물은 브리세이스 공주(S), 힐라스(Hylas: T), 수도승인 카테쉬스트(Le Catechiste: Bar), 타나스토(Thanasto: MS), 타나스토의 하인인 스트라토클레스(Stratokles: B) 등이다. 장소는 고린도이며 시기는 하드리안 황제의 치하이다. [제1막] 브리세이스를 사랑하고 있는 힐라스는 시리아에서 행운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병든 어머니 타나스토와 함께 살고 있는 브리세이스의 집 앞을 지나가다가 발길을 계속하지 못한다. 힐라스는 에로스신에게 브리세이스의 어머니를 고쳐 달라고 간구한다. 브리세이스와 힐라스는 키프리스(아프로디테)신 앞에서 죽는 날까지 서로 사랑하겠다고 서약한다. 브리세이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면 죽은 후 무덤 속에서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힐라스는 시리아로 떠난다. 타나스토는 하나님께 자기를 구원해 달라고 간구한다. 그래야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할수 있다고 말한다. 타나스토는 딸 브리세이스가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있어서 걱정이다. 한편, 브리세이스는 병들어서 고통 중에 있는 어머니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원하겠다고 맹세한다. 이와 함께 시험을 당하고 있는 힐라스도 구원하겠다고 결심한다.
브리세이스와 하인들이 타나스토를 위해 우상에게 간구하고 있다. 그 때에 수도사가 도착하여 타나스토를 위해 기도한 후 브리세이스에게 만일 자기를 따라서 간다면 어머니의 병이 낫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타나스토는 하나님에게 딸 브리세이스를 하나님의 신부로서 영원한 처녀로 남아 있게 할 것이라는 약속을 한바 있다. 이에 브리세이스는 수도사의 말에 순종하여 그를 따라 나선다. [제2막과 3막] 브리세이스는 배를 타고 멀리 떠나기 전에 먼저 세례를 받는다. 이윽고 배를 타고 떠나려 하자 배가 난파당한다. 힐라스는 브리세이스에게 자기와의 맹세를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브리세이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힐라스에게 함께 결혼의 무덤으로 가자고 권고한다. 힐라스는 브리세이스가 건네 주는 꽃의 향기에 취하여 브리세이스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기독교도들이나 이교도들이나 모두 두 사람의 사랑이 무덤에까지 이어지는데 대하여 놀라운 심정을 갖는다.
브리제이스를 아가멤논에게 데리고 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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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괴테의 Die Braut von Korinth는 괴테가 1797년에 쓴 발라드이다. 괴테는 이 작품을 Das vampyrische Gedicht(뱀파이어와 같은 시)라고 표현했다. ‘고린도의 신부’의 내용은 어떤 젊은이가 어떤 여자를 만나 사랑하다가 나중에 그 여자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브리세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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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세이스는 트로이 전쟁 시기에 소아이사의 리르네서스라는 작은 왕국에 살았던 가공의 신화적인 여인이라고 한다. 브리세이스는 호머의 일리아드에도 등장한다. 이에 의하면 브리세이스는 아킬레스와 아가멤논이 분쟁에 빠지는 핵심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브리세이스는 리르네수스라는 왕국의 왕비 또는 공주라고 한다. 브리세이스는 매우 아름답고 총명한 여인이었다고 한다. 브리세이스는 아름다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졌으며 피부는 백옥같이 희었다고 한다. 브리세이스의 남편은 미네스(Mynes)로서 리르네서스의 왕이라고 한다. 아킬레스가 트로이 전쟁중에 리르네수스를 공략하였을 때 브리제이스는 아킬레스의 병사들에게 사로 잡혔으며 브리세이스의 부모와 남편과 세명의 동생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아가멤논은 브리세이스를 아킬레스에게 상으로 주어 첩으로 삼도록 했다.
브리세이스가 아킬레스의 진영에서 두려움과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에 아킬레스의 가장 절친한 친구인 파트로클루스(Patroclus)가 브리세이스를 위로하며 아킬레스가 전쟁에서 돌아오면 성대한 결혼 잔치를 베풀것이니 이제로부터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말라고 위로한다. 한편, 일리아드에 의하면 아폴로가 아가멤논에게 부인인 크리세이스(Chryseis)를 포기하라고 강요하기 때문에 아가멤논은 어쩔수 없이 크리세이스를 포기하고 대신 브리세이스를 아내로 달라고 요구한다. 아폴로가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에게 주겠다고 하자 브리세이스를 두고 아킬레스와 아가멤논 사이에 분쟁이 일어난다. 아킬레스는 전쟁에서 일부러 후퇴하며 적극적으로 전투를 벌이지 않는다. 아킬레스가 전투에 참여하지 않자 그리스에게는 큰 재난이 온다. 아가멤논이 아킬레스에게 많은 보화와 여인들을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아킬레스는 거절한다. 그러나 친구인 파트로클루스가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자 그제서야 다시 전선에 나타난다. 그러면서 아킬레스는 브리세이스를 내 놓지 않는 아가멤논에 대하여 적개심만 키워간다.
아킬레스는 브리세이스를 마치 아내처럼 사랑한다. 브리세이스도 그런 아킬레스를 결국은 사랑하게 된다. 아킬레스는 아가멤논이 브리세이스를 범했다고 생각하여 분노한다. 아킬레스는 우선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친구 파트로클루스를 대신하여 복수하기 위해 전선으로 나온다. 그제서야 아가멤논은 아킬레스에게 브리세이스를 보낸다. 그러면서 브리세이스와는 절대로 동침하지 않았다고 맹세한다. 브리세이스는 파트로클루스의 죽음을 무척 애도한다. 그리고 그가 숨을 거둘 때까지 아킬레스와 함께 있는다. 그의 죽음은 브리세이스를 말할수 없는 비탄의 늪으로 빠지게 한다. 브리세이스는 아킬레스와의 내세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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