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318. 모차르트의 '목동 왕'

정준극 2012. 4. 1. 07:19

목동 왕(Il re pastore) - The Shepherd King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메타스타시오 대본에 의한 오페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목동 왕'(Il re pastore)은 모차르트가 메타스타시오의 이탈리아어 대본에 맞추어 작곡한 오페라이다. 1775년 4월 23일 잘츠부르크의 대주교궁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의 장르로 보면 오페라 세리아에 속하는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이 오페라를 작곡할 때는 19세의 청년이었다. 잘츠부르크 대주교인 히에로니무스 폰 콜로레도(Hieronymus von Colloredo)가 마리아 테레자 여제의 막내 아들인 막시밀리안 프란시스(Maximilian Francis of Austria: 1756-1801) 대공의 잘츠부르크 방문을 기념하여 모차르트에게 작곡을 의뢰한 작품이다. 막시밀리안 프란시스 대공은 쾰른 선제후로서 본(Bonn)의 대주교 궁에서 살고 있었으며 나중에 베토벤의 아버지를 궁정 테너로 고용하였던 사람이다. 모차르트는 이 오페라를 불과 6주만에 완성했다. 2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연시간은 약 107분이다.

 

아민타와 엘리사

 

이탈리아의 메타스타시오는 '목동 왕'의 대본을 1751년에 완성했다. 이탈리아의 시인인 토르쿠아토 타소(Torquato Tasso: 1544-1595)의 '아민타'(Aminta)를 바탕으로 작성한 대본이다. 메타스타시오의 '아민타'를 사용하여 오페라를 작곡한 사람이 또 있다. 이탈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이며 작곡가인 펠리체 지아르디니(Felice Giardini: 1716-1796)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는 펠리체 지아르디니의 '아민타'를 함께 본 일이 있다. 그때 모차르트는 '아민타'를 대본으로 하여 오페라를 작곡할 생각을 했다. 펠리체 지아르디니의 '아민타'는 3막이었지만 모차르트는 2막 짜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대본에 보다 충실하였다. 당시에는 오페라를 만들려면 미리 검열을 받아야 했다. 당국은 대본을 종교적으로, 도덕적으로 적합하게 손질할 책임이 있었다. 잘츠부르크에 있는 모차르트의 경우에는 대주교궁의 지안바티스타 바레스코라는 신부가 검열관이었다. 그는 모차르트의 '목동 왕'을 보고 그저 한두군데만 수정하였을 뿐, 별로 크게 손질하지 않았다. 나중에도 그랬지만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그만큼 음악과 대본이 완벽한 것이었다.

 

아민타가 양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차르트의 '목동 왕'은 간혹 오페라로 간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세레나타(Serenata)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세레나타는 드라마틱 칸타타의 한 형태이다. '목동 왕'에는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서로 오해를 하다가 다시 결합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것을 보고 있으면 나중에 모차르트가 작곡한 '여자는 다 그래'(Cosi fan tutte)와 구성이 흡사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목동 왕'의 주제는 왕의 자리, 즉 세상 권세보다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모차르트의 다른 어느 오페라보다도 '이도메네오'(Idomeneo)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있어서 비슷하다. 양심과의 투쟁에 있어서 특히 그러하다. 실제로 '이도메네오'는 모차르트가 6년만의 공백을 깨고 '목동 왕' 다음으로 작곡한 오페라이다. 모차르트가 그 다음번으로 비슷한 주제를 택한 오페라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인 '티토의 자비'(La Clemenza Di Tito)이다.

 

알레산드로가 아게노레에게 엘리사와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목동 왕'의 등장인물은 간단하다. 아민타(Aminta)는 시돈(Sidon)의 적법한 왕위 계승자이다. 그러면서 목동이다. 시돈은 현재 레바논의 제3의 도시를 말한다.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약 40 Km 떨어진 곳에 있는 지중해의 항구이다. 주전 4세기 경에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속한 소왕국이었다. 시돈은 창세기 때부터 나온 명칭이다. 시돈은 노아의 손자인 가나안의 아들이다. 시돈은 아랍어로 고기잡이라는 뜻이다. '목동 왕'에서 아민타는 소프라노 또는 카스트라토가 맡도록 되어 있다. 엘리사(Elisa: S)는 페니키아의 여목동이다. 타미리(Tamiri: S)는 추방당한 폭군 스트라토네(Stratone)의 딸이다. 아게노레(Agenore: T)는 시돈의 귀족이다. 그리고 마케도니아의 알레산드로 대왕(T)이 등장한다. 초연에서 타미리는 마리아 막달레나 리프(Maria Magdalena Lipp)가 맡았다. 미하엘 하이든의 부인이다. 마리아 막달레나 리프는 모차르트의 첫번째 뮤지컬 연극인 Die Schuldigkeit des ersten Gebots(첫 계명의 의무)에서 '자비'(Barmherzigkeit)를 맡았었다. 그런데 '첫 계명의 의무'의 후반부는 미하엘 하이든이 기여한 파트이다.

 

아민타와 엘리사의 즐거운 한 때

 

[제1막] 목동 아민타의 애인인 엘리사는 알레산드로와 스트라토네의 전쟁에 대하여 얘기하며 비록 시돈의 운명이 바뀌더라도 두 사람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케도니아의 알레산드로(알렉산더) 대왕은 시돈의 폭군인 스트라토네를 물리쳐 추방하고 적법한 후계자를 물색한다. 알레산드로는 아민타가 적법한 후계자라고 생각한다. 알레산드로는 일부러 변장을 하고 아민타를 찾아와 자기를 알레산드로에게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다. 아민타는 목동으로 지내고 싶다. 한편 시돈의 귀족인 아게노레는 사랑하는 타미리를 만난다. 타미리는 추방 당한 시돈의 폭군 스트라토네의 딸이다. 타미리는 비록 아버지인 스트라토네가 추방 당하는 등 집안이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아게노레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고 커다란 위안을 받는다. 엘리사는 아버지로부터 아민타와 결혼해도 좋다는 승낙을 받는다. 아게노레는 아민타에게 자기가 시돈의 적법한 후계자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가 어릴 때에 시돈의 폭군인 스트라토네가 자기 아버지를 쫓나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민타는 엘리사에게 만일 자기가 시돈의 왕이 되더라도 반드시 엘리사에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알레산드로는 아민타에게 일단 왕이 되고 나면 사랑보다는 왕으로서의 의무가 먼저이므로 엘리사에게 돌아가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알레산드로는 추방 당한 스트라토네의 딸인 타미리에게 아민타와 결혼하여 왕위를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아게노레와 타미리의 즐거운 한 때

 

[제2막] 엘리사가 아민타를 만나러 오지만 아게노레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아게노레는 아민타에게 일개 페니키아의 목동 소녀인 엘리사를 그만 생각하라고 충고한다. 알레산드로는 아민타에게 왕의 옷을 입고 신하들 앞에 나타나도록 한다. 알레산드로는 아무래도 타미리와 아민타가 결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아게노레는 엘리사와 결혼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도 한다. 이 말을 들은 아민타는 속이 상한다. 아게노레도 실망이 크다. 이 얘기를 들은 타미리와 엘리사도 낙심한다. 타미리는 아민타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 아게노레도 엘리사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 용감한 타미리는 알레산드로에게 자기는 아게노레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알레산드로의 자비를 구한다. 엘리사도 알레산드로에게 아민타를 돌려 달라고 애원한다. 아민타도 엘리사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알레산드로는 자기의 생각 때문에 정의롭지 않은 일이 일어나면 곤란하다고 생각하여 아민타에게는 엘리사와 결혼하고, 타미리에게는 아게노레와 결혼하도록 말한다. 아민타가 시돈의 왕으로서 왕관을 쓴다.

 

피날레. 알레산드로 대왕(테너 롤란도 빌라존)의 자비로 모두 행복하다.

 

['목동 왕'의 아리아들]

1막

Intendo, amico rio - Aminta

Alla selva, al prato - Elisa

Aer tranquillo e di sereni - Aminta

Si spande al sole in faccia - Alessandro

POer me rispondete - Agenore

Di tate sue procelle - Tamiri

2막

Barbaro! oh Dio mio vedi - Elisa

Se vincendo vi rendo felice - Alessandro

L'amero, saro costante - Aminta

Se tu di me fai dono - Tamiri

Sol puo dir come si trova - Agenore

Voi che fausti ornor donati - Alessand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