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식당, 카페, 커피

음악이 있는 카페

정준극 2012. 4. 19. 11:44

비엔나의 콘서트 카페

 

슈투벤링에 있는 카페 프뤼켈.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의 하나이다. 카페 프뤼켈에서는 아침식사도 할수있다. 간단한 아침 식사는 월-금까지 아침 8시반부터 11시반까지이다.

 

비엔나에서 카페 분위기를 즐기려면 기왕이면 음악이 있는 카페를 가 보는 것도 좋다. 음악이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 시골다방처럼 흘러간 대중가요를 귀가 뚫어지라고 틀어대는 것은 아니다.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또는 간단한 현악기를 연주하는 것이다. 그런 연주야 말로 커피와 아펠 슈트루델(일종의 사과 파이) 또는 비엔나 토르테(일종의 초콜릿 케익)의 맛을 더해주는 기분좋은 것이 아닐수 없다. 주로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연주한다. 전통적인 비엔나 음악(랜들러 또는 비너리트)을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가하면 피아노로 재즈음악을 연주하는 곳도 있다.

 

호텔 자허의 카페

 

링슈트라쎄의 대표적인 음악 카페로서는 우선 카페 슈봐르첸버그(Cafe Schwarzenberg)를 들수 있다. 1860년 경에 오픈한 오래된 카페이다. 이 카페의 주위는 비엔나악우회, 콘체르트하우스, 로나허극장, 베토벤플라츠 등 음악적인 분위기가 넘쳐 있다. 카페 슈봐르첸버그의 길 건너편에는 임페리알 호텔이 있고 그곳에 있는 카페는 1873년 경에 문을 연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안톤 브루크너 등이 단골 손님이었다. 임페리알 호텔의 임페리알 토르테는 자허 호텔의 자허 토르테와 함께 비엔나의 이름을 드높여 주고 있는 명물이다. 임페리알 카페에서 뵈젠도르퍼 그랜드 피아노의 연주를 들으며 비엔나 스타일의 커피(멜란즈 또는 아인슈패터)와 임페리알 토르테의 맛을 음미하는 것은 격조 높은 분위기와 함게 오래동안 잊지 못할 추억일 것이다. 부르크테아터 옆에 있는 카페 란트만(Cafe Landtmann)도 1873년에 문을 열었다. 구스타브 말러, 말레느 디트리히, 로미 슈나이더, 버트 랭카스터, 폴 매카트니와 같은 사람들이 자주 와서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운듯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 링슈트라쎄의 카페 프뤼켈(Cafe Prückel)도 음악이 있는 카페이다. 1950년대에 새로 디자인한 내부는 너무나 신선하여서 디자인 팬들이 영감을 얻는 것이다. 카페 프뤼켈에서의 피아노 연주도 신문이나 커피와 마찬가지로 비엔나 카페 문화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 폭스오퍼 부근에 있는 카페 봐이마르(Cafe Weimar)는 1900년부터 영업을 한 유서 깊은 곳이다. 폭스오퍼를 중심으로 하는 예술가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다. 역사적인 분위기에서 피아노가 비엔나 오페레타의 멜로디 뿐만 아니라 재즈와 스윙도 연주한다. 1880년에 문을 연 카페 슈페를(Cafe Sperl)은 전통적인 대리석 테이블과 토넷 의자, 그리고 샹들리에로 인하여 대단히 우아한 장면을 연출한다. 인근 빈강변극장(Theater an der Wien)에서 공연을 본 사람들이 그 분위기를 다시 맛볼수 있는 카페이다.

 

카페 슈페

                                  

쇤브룬 궁전의 카페 레스토랑 레지덴츠(Cafe-Restaurant Residenz)는 제국의 분위기를 음미할수 있는 곳이다. 위층의 그레이트 커피하우스 살롱에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비엔나 카페 음악을 선사한다. 지하에 있는 제국 베이커리에서는(Schaubackstube) 전통적인 비엔나의 오리지널 아펠(애플) 슈트루델을 만드는 작업을 직접 볼수 있다. 매일 약 20분간 진행되며 유명 셰프들이 직접 나와서 자기들만의 독특힌 제조법(레시피)에 의한 애플 슈트르델을 소개한다. 오늘날의 카페 레스토랑 레지덴츠는 황제 시절에 궁전 경비경찰들의 주방이었다. 그후 궁전 경비병들의 식사를 제공하는 장소로 사용되다가 1948년부터는 궁전 경비원 및 직원들의 구내식당이었다. 그후 카페 레스토랑으로서 변신을 하였고 주인도 여러번 바뀌다가 1998년부터는 유명한 크베르펠트(Querfeld) 가족이 운영을 맡아 오늘에 이르렀다. 카페 레스토랑의 이름에 레지덴츠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가 쇤브룬 궁전을 황실가족들의 주거주지(메인 레지덴츠)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쇤브룬에 있는 마이어라이 쇤브룬(Meierei Schönbrunn)은 원래 프란츠 요셉 황제가 그의 자녀들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만든 정자이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들어가서 맛있는 케익이나 빵과 함께 음악을 들을수 있다.


쇤브룬 궁전 안에 있는 카페 레스토랑 레지덴츠. 주소는 13구 카발리어스트락트(Kavalierstrakt) 52번지이다. 한적한 궁전에서 제국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이다. 아펠 슈투르델이 유명하며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즐겨 먹던 메뉴인(Lieblingsspeise) 타펠슈피츠(Tafelspitz, 카이저슈마른 등도 옛날 방식 그대로 서브되고 있다.

카페 레스토랑 레지덴트의 그레이트 커피하우스 살롱

쇤브룬에서의 어린이 제빵 교실

                    

시인인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단골로 드나들었던 카페 브로이너호프(Cafe Bräunerhof)는 호프부르크와 그라벤 중간에 있다. 이곳에서는 브로이너호프 트리오(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프란츠 레하르, 엠메리히 칼만, 로베르트 슈톨츠, 그리고 슈트라우스 가족들의 음악을 연주한다. 프라이융에 있는 카페 센트랄(Cafe Central)에는 풍자시인 페터 알텐버그가 자주 다니던 곳이다. 자주 다녔다기 보다는 아예 하루종일 이곳에서 죽치고 앉아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도 카페 센트랄에 들어서면 페터 알텐버그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카페 센트랄에서도 매일 오후에 음악이 제공된다. 제국의 영화를 음미하고 싶으면 호프부르크에 있는 카페 호프부르크(Cafe Hofburg)를 찾아가 보기 바란다. 날씨가 좋으면 궁전의 내정에서 프란시스 1세의 기념상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수 있다. 카페 호프부르크는 시시 박물관, 황실 아파트, 스페인 승마학교, 제국 은제식기 전시실, 제국 보물전시관 등과 지척에 있으므로 합스부르크 제국을 만나는 곳으로는 이보다 더 친근한 곳이 없다. 콘체르트 카페 슈미트 한즐(Schmid Hansl)은 전통적인 비엔나 노래(Wienerlied)를 즐길수 있는 곳이다. 물론, 재즈, 블루스, 뮤지컬 앨범, 오페라타 멜로디도 들을수 있다. 콘체르트 카페 슈미트 한즐은 18구의 슐가쎄(Schulgasse)에 있다.

 

링슈트라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카페 슈봐르첸버그. 자동차가 많이 다녀서 소란스럽지만 어쩔수 없다.

                                                           

이상에서 소개한 카페들의 주소와 웹사이트를 소개코자 한다.

 

● 카페 슈봐르첸버그(Cafe Schwarzenberg): 1구 캐른트너 링 17번지. 피아노 연주: 목금 저녁 7:30-11:00, 토일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www.cafe-schwarzenberg.at

● 카페 임페리알(Cafe Imperial): 1구 캐른트너 링 16번지. 임페리알 호텔 내. 피아노 연주: 토일 오후 3:30-7:30. www.hotelimplerialwien.at/cafe


카페 임페리얼


● 카페 란트만(Cafe Landtmann): 1구 독토르 칼 뤼거 링 4번지.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 옆. 피아노 연주: 일월화: 저녁 8시-11시(여름에는 월화만). www.landtmann.at

● 카페 프뤼켈(Cafe Prückel): 1구 슈베르트링 24번지. 로나허극장으로 들어가는 길목. 피아노 연주: 월수금 저녁 7시-10시. www.prueckel.at

● 카페 봐이마르(Cafe Weimar): 9구 배링거 슈트라쎄 68번지. 폭스오퍼 부근. 피아노 연주: 매일 오후 7:30-10:30. www.cafewiemar.at


카페 봐이마르


● 카페 슈페를(Cafe Sperl): 6구 굼펜도르퍼 슈트라쎄 11번지. 피아노 연주: 일 오후 3:30-5:30(7-8월에는 문을 닫음). www.cafesperl.at

● 카페 레스토랑 레지덴츠(Cafe-Restaurant Residenz): 13구 슐로쓰 쇤브룬 카발리에스트락트 52 번지. 피아노 연주: 토일 오후 2시-4시. www.cafe-residenz.at

● 카페 레스토랑 마이어라이 쇤브룬(Cafe-Restaurant Meierei Schönbrunn): 13구 슐로쓰 쇤브룬 크론프린첸가르텐. 피아노 연주: 목토 오후 3시-6시(11월-3월에는 닫음). www.meierei-schoenbrunn.at

● 카페 브로이너호프(Cafe Bräunerhof): 1구 슈탈부르크가쎄 2번지. 브로이너트리오 연주: 토일 및 공휴일 오후 3시-6시. www.baeunerhof.at


카페 브로이너호프


● 카페 센트랄(Cafe Central): 1구 헤렌가쎄와 슈트라우흐가쎄 코너. 피아노 연주: 매일 오후 5시-10시. www.palaisevents.at

● 카페 호프부르크(Cafe Hofburg): 1구 호프부르크 - 인네레 부르크호프. 피아노 연주: 일 오전 11시-오후 1시. www.cafe-hofburg.at


카페 호프부르크


● 콘체르트 카페 슈미트 한즐(Konzert-Cafe Schmid Hansl): 18구 슐가쎄 31번지. 매일 음악 프로그램이 있다. www.cafeschmidhansl.at

● 카페 레스토랑 코벤츨(Cafe Restaurant Kobenzl): 19구 암 코벤츠 94번지. 피아노 연주: 목 오후 3시-5시. www.cobenzl.com 카페 레스토랑 코벤츨에서는 비엔나 시내를 내려다 볼수 있다.

 

카페 센트랄. 역시 분위기가 있는 카페이다.

 

교외인 히칭에 있는 카페 돔마이어(Cafe Dommayer: 돔마이어가쎄 1번지)에서도 비엔나 음악을 들을수 있다. 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연주한다. 그 옛날, 요한 슈트라우스가 연주했던 곳이어서 감회가 깊다. 카페 돔마이어의 앞에 요한 슈트라우스의 흉상이 있다.

 

카페 돔마이어에서의 야외 연주